2005.08.27 부산카톨릭문화센터 7시

Guitar, Vocal : 김민규
Bass, Vocal : 윤준호
Drum : 최재혁
Keyborard : 양용준
Guest : 슬로우준, 캠퍼스, 재주소년
opening: slow6 & MJ, 캠퍼스
"환상특급"
"워터메론"
"노캐리어"
"한길"
"My way"
"어린 나의 왕자에게"
"저도 어른이거든요"
"가면"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guest : 재주소년 - "눈오는 날"
"귀향"
"현기증"
"키치죠지의 고양이"
"고백"
"나랑 산책할래요"
"항상 엔진을 커둘께"
"뚜빠뚜빠띠"
"달려라 자전거"
"종이 비행기"
"챠우차우" (Encore)
l"et it be" (Encore)- 캠퍼스, 슬로우 준
스위트피 공연을 두어번 봐서 그랬는지 나는 델리 스파이스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고 착각했더랬다. 아니면 그들의 노래가 너무나 귀에 익어서 그랬는지.
김민규와 그의 밴드인 델리 스파이스의 매력에 풍덩 빠진데다가, 땀과 더위에까지 푸욱 절었던 공연이었다. 공연도 재미나긴 했지만, 땀이 줄줄, 끈적끈적, 숨까지 턱턱 막히니 이 공연 언제 끝나나 싶을 정도로 악몽의 시간이었던 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 덜 억울하겠다. 그만큼 그 좁아터진 공연장에 열성적인 관객들이 그득 들어차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니, 시원하지 못한 에어콘 탓을 하며 그나마 버텼다.
의외로 김민규의 보컬이 많지 않았다. 오리지널 곡과는 틀리게 Bass를 맡은 윤준호의 Vocal을 꽤 많이 들었다. 그래도 김민규의 Guitar Play를 진득하게 느낀 새삼스런 공연이기도 했다. 잘 모르는 내가 봐도 공 들여서 치는 폼이 역력했으니까.
Ben folds five의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것도 꽤 동들인 코너인 것 같았는데, 아마 김민규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때문인 듯. 그래도 건반 위를 쑥스럽게 노닐며 긴장한 손가락이 떠듬떠듬 들리는 듯 보였던 것은 나뿐인가? 그래도 그것이 오히려 꽤 귀여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