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프고 입 언저리 뼈가 뻐근한 것이 신경 쓰여서 만사가 귀찮은 하루다.
영화나 소설에서 누군가 두통을 호소한답시고 머리를 살짝 짚기라도 하면 무조건 꾀병으로 밖에 여겨지질 않는데, 막상 그런 꾀병 같은 것도 내게 와서 나를 괴롭힐 줄 안다.
집에 있는 동안 당신과 겨루던 이십사시간 나를 괴롭히던 그 통증.
병원엘 가도 스트레스 외엔 딱히 원인도 없고, 귀를 도려내고 싶고, 입 전저리 턱벼를 부숴버리면 통증이 멈출까 싶은 이런 증세가 재발한 것은
주말에 당신이 보여줬던 모습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 그래야만 이런 아픔도 달게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피해자인 척이라도 해야 나도 살아가기 수월하다고.
항상 '곧'이라고 말해도 이 지겹고 끔찍한 인연은 세월로 그 모습을 바꿔 상처에 앉은 딱지처럼 눌러붙어 있겠지만......
벌서 아프다는 엄살을 주제로 페이펄 2개나 써버렸네. 웰빙 바람이 불더니 감염됐나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