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사람들에겐.
토요일자 신문을 읽고 깜짝 놀랐다. 니나 리그스와 폴 칼라니티의 배우자들이 동병상련을 나누다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영화가 이렇게 진행되었으면 너무 작위적인 거 아니야 했을 것 같은데;;
폴의 아내 루시 칼라니티(38)는 스탠퍼드대 의대 조교수이고 니나의 남편 존 두버스테인(41)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국선변호사로 각자의 보금자리가 대륙의 서쪽과 동쪽 끝이라 이제 한 곳에 집을 마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폴과 니나가 다가오는 죽음 앞에 담담하다가도 떠나보내기 너무 힘들다며 무너졌던 아이들은 이제 함께 모여 그림도 그리고 게임도 한단다. 폴의 딸 캐디(3), 니나의 두 아들 프레드(10)와 베니(8)이다. 나는 두 조카아이들 생각이 자꾸 나서 니나의 책을 읽으며 많이도 울었었다.
두 사람의 책 제목을 합쳐 When breath becomes the bright hour. 바람이 된 숨결이 밝은 시간을 가져왔다.고 한다고.
다섯이 된 새로운 가족이 행복하길. 그들에게 주어진 이 밝은 시간을 누리길. 특히 세 아이들이 구김없이 듬뿍 사랑받으며 자라길 바란다.
그래도-_-
니나가 숨을 거둔지 1년도 안 됐다구요(니나는 2017년 2월 26일 아침6시에 세상을 떠났다). 죽음에 가까이 가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던, 두 아들과 남편 존에게 지극한 사랑을 가졌던 니나를 무척 좋아했기에 나는 심술궂어진다.
˝재혼하게 될 여자가 뭘 원할지는 당신이 모르지.˝
˝그 교활한 여편네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어.˝ 존이 말했다.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p.343)
교활한 여편네~ 존, 이렇게 말씀하셨네요. 메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