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닐까 하고 의심하곤 한다. 내 경우엔 현관문이 잘 잠겼는지(저절로 잠기는 아파트문), 가스 밸브가 잘 잠겼는지, 전기불은 다 껐는지 확인하느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기를 6번 반복한 적 있었다. 이러는 내가 무서워져서 세 번 이상은 확인하지 않으려 애를 쓴다. 방금 확인해놓고서는 뭐가 그리 불안한지 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교사로 재직하다 강박장애로(당시엔 병명도 몰랐지만) 퇴직하게 되고 서점 경영, 학교 경비원 등을 거치면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병을 어느정도 극복하고 교사로 복귀한 이야기이다.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경우는 아니겠지만, 나를 포함해서 스스로 강박장애가 있다고 생각되는 이들은 읽어볼 만 하다.
먼저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는 긍정하며 공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이 정도는 괜찮아 조금 불안한 생각이 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게 되어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