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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주목 ㅣ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3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 중 <봄에 나는 없었다> <딸은 딸이다> 에 이어 세번째로 읽은 책.
발표한지 6,70년이 되었는데도 세 작품 모두 배경이 현대라 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을 듯.
이전의 두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 책은 읽으면서 자꾸 영화를 떠올리게 된다. 누구보다도, 추한 외모에 눈만은 아름다운 남자. 강렬한 매력으로 사람들 특히 여성들을 매료시키는 남자 존 게이브리얼에 마이클 패스빈더가 자꾸 겹쳐진다. 그리고 사랑하므로 그녀의 잘못된(것으로 보이는) 선택마저도 존중할 줄 아는 남자 휴 노리스에는 콜린 퍼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지적이고 통찰력있는 여인 테리사에는 카이라 나이틀리. 기품있고 깐깐한 귀족노부인인 레이디 세인트 루에는 쥬디 덴치... 그리고 이사벨라... 이사벨라는 여전히 투명하기만 하다. 어딘가 비현실적인 외모와 성격의,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화하는 단계의 여인을 떠올리면 슬퍼진다.
줄거리자체는 짐작할 법한 전개이나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묘사하는 방식이 아주 아름답다. 제인 오스틴의 다크버전이라고 느낀건 너무했나-_-;
작가가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이 6편이라는데 나머지 세편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