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생떽쥐베리의 야리야리한 감수성에 마구 흔들림.... 10대에 만난 어린왕자는 너무 좋았는데. 시스루 원피스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기분??

.......


유리 감성 안에 들어있는 생명력과 인류애를 느끼게 해주었다. 삶의 의미가 되는 건 죽음의 의미도 된다....


꿈은 샘물처럼 소리도 없이 내게로 왔다. 처음에 나는 나를 엄습하는 그 부드러움을 이해하지 못했다. 거기에는 목소리도 이미지도 없었다. 다만 무엇인가 존재하는구나 하는 느낌, 아주 가까이에 있어서 이미 반쯤은 본능적으로 감지되는 우정 비슷한 느낌만이 있었다. 이윽고, 나는 이해했다. 그러고는 눈을 감은 채 기억이 선사하는 매혹에 나 자신을 맡겼다. 73p

한 번 그 맛을 본 자라면 결코 그 맛을 잊지 못한다. 그렇지 않은가, 나의 동료들이여? 위험하게 산다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런 말은 뽐내고 싶을 때나 쓰는 말이다. 투우사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위험이 아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잘 안다. 그것은 바로 생명이다.177p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12-27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로 선정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Dora 2016-12-27 20:37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도 축하드립니다 봉마뉘 받으셔요!!!
 
용서라는 고통
스티븐 체리 지음, 송연수 옮김 / 황소자리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연히 집어든 그러나 대박인 책.

힘든 주제. 리뷰를 쓰기 힘들 정도로 용서란 단어를 떠올리기도 책을 읽기도 버거웠다. 떠오르는 (긍정적) 단어들을 적어본다. 자유 선순환 생명 정의 진리 새로운삶 창조성 치유 기도 화해 사랑 정치적인 그리스도 정신...

용서에 관한 여느 책들과 달리 사제인 저자는 종교적으로 용서를 강요하거나 쉽게 다루지 않는다. 자신도 마음의 딜레마를 가지고 무척 힘들었던 내적 상황을 이야기한다. 또 용서란 형이상학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주제이기에 학문적으로만은 해결할 수 없는 다차원적 각도에서 다뤄져야한다는 주장이 감동적이었다.
결론은 결국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해내야 하는 것이지만, 여러 사람 그리고 신의 도움이 필요하다. 모든 일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일까? 혼자 살아가지 않기 때문에..


선은 악보다 강하다.
사랑은 증오보다 강하다.
빛은 어둠보다 강하다.
삶은 죽음보다 강하다.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을 통해.

-데몬스투투의 기도문. 285p

기도와 마찬기지로 용서는 단순한 의무가 아닌 정신의 문제다. 기도와 용서는 온전하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녀야 하는 자세다. 92p

신께 용서받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는 다름 아닌 뉘우침이다.신의 의지를 받아들이는 것, 신의 사명과 목적에 온 마음을 바치는 것이 우리의 뉘우침이자 하느님의 용서다. 177p

교과서적인 용서가 간혹 화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현실적인 미완의 용서는 그럴 리도 없고 그럴 수도 없으며 때론 그래서도 인 된다. 용서는 용서를 잊을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271p

피해자의 선택권은 복수나 관용 또는 혹은 용서뿐이다. 이를 직시해야만 지혜로운 용서의 길이 좀더 명확해진다. 진정한 용서는 결코 강요돼서는 안 된다. 용서는 자유와 삶, 정신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307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나와 함께 걷는 40일 - 우리 모두 예언자입니다
안드레아 슈바르츠 지음, 황미하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말씀

파견

부르심

응답하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합니다.


결별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계속되도록.


<요나와 함께 걷는 40일> 193~194p




누군가와 함께 걷는 길이라면 외롭지도 두렵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도 요나와 함께. 요나는 친근하다. 요나는 인간적이다. 요나는 용감하다. 요나는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손에 딱 잡히는 크기의 이책은 고래 뱃속에 갇힌 요나와 같이 자그맣다. 하지만 그의 믿음은 굳세었고 솔직했고 올곧았다. 그래서 일까? 40일간 하루하루 복음 말씀과 묵상을 따라가는 길이 웬지 마구 끌린다. (말씀도 짧고 이해하기 쉽게 다가오는 글이라 더욱 그렇다! ^^)

40일간의 여정 중에 특히나 마음이 가는 4일째, 31일째 말씀을 찜해 보았다.


4일 - 소명을 거부하다. 그러나 요나는 주님을 피하여 타르시스로 달아나려고 길을 나서 야포로 내려갔다. 마침 타르시스로 가는 배를 만나 뱃삯을 치르고 배에 올랐다. 주님을 피하여 사람들과 함께 타르시스로 갈 셈이었다.(요나1,3)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가겠노라고 선언하는 것은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소명을 거부하는 일은 얼마나 쉬운 일일까? 부르심을 받는다는 건 멋지고 좋고 유쾌한 일만은 아니라고 저자 또한 말한다.(38p) 침묵과 고독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며 나의 재능과 소명을 깨닫게 되기에 고독을 피하지 않으리라 얼마전 다짐하였다. 하지만 정작 하느님이 무엇을 바라신다고 내 앞에 나타나 말씀하신다면 나는 그 상황을 직면할 용기가 있는가? 그러나 포기 한다면 하느님이 내 상처를 어루만져 주실 기회를, 내가 받은 온갖 고통과 아픔을 통해 하느님께 새롭게 나아갈 기회를 포기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을 행하면서 성장할 기회도 포기하게 됩니다.(42p)


짧지만 긴 침묵이 필요한...


40일을 요나와 함께

31- 세상을 하직하기를... "이제 주님, 제발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요나 4,3)

언제나 나의 기도만 피하시는 것 같은, 선행을 돌아봐주지 않는 하느님... 하지만 그분의 목소리를 듣기 보다 나의 청원만을 읊지 않았을까? 귀는 두개요, 입은 하나인데 왜 우리는 듣지 못할까?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는 않는가? 죽고 싶다는 건 살고 싶다는 뜻일까? 죽음을 생각하는 건 생을 생각하는 것일진데 정작 생에 관해 얼마나 책임을 지면서 살고 있나?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은, 사실은 살고 싶다는 말이겠지요?(184p)

 

 

여러가지 떠오르는 질문들 가운데 되돌아 오는 질문은 책 속에 있었다.

내일을 하느님께 맡겨드릴 수 있나요?(159p) 이 문장이 이상하게 내 눈엔 이렇게 읽혔다. "내 일을 하느님께 맡겨드릴 수 있나요?" 아마 하느님의 일을 하라는 뜻인 것 같다. 저자의 초대의 말 또한 다르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까? 내일을 하느님께 맡겨드리면 됩니다."(14p) 두려움 없이 내일 매일을 하느님께 맡기고 맡은 일에 충실하며 기쁘게 생활하는 건 바로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리라! 40일이 지난 후 나는 요나와 많이 닮아 있을 것 같다. 다가오는 성탄 그리고 2017년 새해에도 계속 나의 질문들, 기도들. 묵상은 이어질 것이다. 기쁨으로 오실 예수님을 위한 성탄절 선물로 딱이다. 감사합니다.




★같이 읽을 책

 

엘리야와 함께 걷는 40일

걱정말아요 365 - 두려움을 이기게 하는 매일 묵상

친절한 사랑 - 돈보스코 교육영성





 


 

이 글은 바오로딸 독자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12-23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휴일 잘 보내세요. ^^

:Dora 2016-12-23 13:21   좋아요 1 | URL
사이러스님도 메리크리스마스🎅💌💓⛄

캐모마일 2016-12-23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나 이야기를 읽을 때 인간적으로 참 힘들겠다 싶었지만
구약 성서 중에서 재밌기로 손꼽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냉담 중인 신자라 그런지 글을 읽으면서 약간 뜨끔해졌습니다.
덕분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Dora 2016-12-23 22:52   좋아요 0 | URL
반가운 댓글 감사합니당 기쁨 가득한 성탄 되시길 기도해요🎅
 
활기차고 자신감있는 여성
마리 채피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꼭 필요했던 내 인생의 책. 활기차고 자신감 있게 살게요.

재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고독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에 하느님의 말씀을 가장 분명하게 들을 수 있으며 고독의 시간에 창조력이 샘솟는다.18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나아렌트는 심장마비로 카버는 암으로 베냐민과 로맹가리, 버지니아 울프, 실비아 플러스는 자살, 마리콜테즈와 푸코는 에이즈로 프로이트는 안락사, 카뮈와 토마스 머튼은 사고로 사강은 약물중독 합병증으로.. 니체는 정신분열을 앓다가 이생을 뒤로 했다. 죽음을 말하는 건 곧 生에 관한 것.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12-18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Dora 2016-12-18 17:18   좋아요 0 | URL
^^ 연말 따뜻하게 보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