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와 함께 걷는 40일 - 우리 모두 예언자입니다
안드레아 슈바르츠 지음, 황미하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말씀

파견

부르심

응답하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합니다.


결별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계속되도록.


<요나와 함께 걷는 40일> 193~194p




누군가와 함께 걷는 길이라면 외롭지도 두렵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도 요나와 함께. 요나는 친근하다. 요나는 인간적이다. 요나는 용감하다. 요나는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손에 딱 잡히는 크기의 이책은 고래 뱃속에 갇힌 요나와 같이 자그맣다. 하지만 그의 믿음은 굳세었고 솔직했고 올곧았다. 그래서 일까? 40일간 하루하루 복음 말씀과 묵상을 따라가는 길이 웬지 마구 끌린다. (말씀도 짧고 이해하기 쉽게 다가오는 글이라 더욱 그렇다! ^^)

40일간의 여정 중에 특히나 마음이 가는 4일째, 31일째 말씀을 찜해 보았다.


4일 - 소명을 거부하다. 그러나 요나는 주님을 피하여 타르시스로 달아나려고 길을 나서 야포로 내려갔다. 마침 타르시스로 가는 배를 만나 뱃삯을 치르고 배에 올랐다. 주님을 피하여 사람들과 함께 타르시스로 갈 셈이었다.(요나1,3)  

주님이 원하시는 길을 가겠노라고 선언하는 것은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소명을 거부하는 일은 얼마나 쉬운 일일까? 부르심을 받는다는 건 멋지고 좋고 유쾌한 일만은 아니라고 저자 또한 말한다.(38p) 침묵과 고독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며 나의 재능과 소명을 깨닫게 되기에 고독을 피하지 않으리라 얼마전 다짐하였다. 하지만 정작 하느님이 무엇을 바라신다고 내 앞에 나타나 말씀하신다면 나는 그 상황을 직면할 용기가 있는가? 그러나 포기 한다면 하느님이 내 상처를 어루만져 주실 기회를, 내가 받은 온갖 고통과 아픔을 통해 하느님께 새롭게 나아갈 기회를 포기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을 행하면서 성장할 기회도 포기하게 됩니다.(42p)


짧지만 긴 침묵이 필요한...


40일을 요나와 함께

31- 세상을 하직하기를... "이제 주님, 제발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요나 4,3)

언제나 나의 기도만 피하시는 것 같은, 선행을 돌아봐주지 않는 하느님... 하지만 그분의 목소리를 듣기 보다 나의 청원만을 읊지 않았을까? 귀는 두개요, 입은 하나인데 왜 우리는 듣지 못할까?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는 않는가? 죽고 싶다는 건 살고 싶다는 뜻일까? 죽음을 생각하는 건 생을 생각하는 것일진데 정작 생에 관해 얼마나 책임을 지면서 살고 있나?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은, 사실은 살고 싶다는 말이겠지요?(184p)

 

 

여러가지 떠오르는 질문들 가운데 되돌아 오는 질문은 책 속에 있었다.

내일을 하느님께 맡겨드릴 수 있나요?(159p) 이 문장이 이상하게 내 눈엔 이렇게 읽혔다. "내 일을 하느님께 맡겨드릴 수 있나요?" 아마 하느님의 일을 하라는 뜻인 것 같다. 저자의 초대의 말 또한 다르지 않다. "어떻게 해야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까? 내일을 하느님께 맡겨드리면 됩니다."(14p) 두려움 없이 내일 매일을 하느님께 맡기고 맡은 일에 충실하며 기쁘게 생활하는 건 바로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리라! 40일이 지난 후 나는 요나와 많이 닮아 있을 것 같다. 다가오는 성탄 그리고 2017년 새해에도 계속 나의 질문들, 기도들. 묵상은 이어질 것이다. 기쁨으로 오실 예수님을 위한 성탄절 선물로 딱이다. 감사합니다.




★같이 읽을 책

 

엘리야와 함께 걷는 40일

걱정말아요 365 - 두려움을 이기게 하는 매일 묵상

친절한 사랑 - 돈보스코 교육영성





 


 

이 글은 바오로딸 독자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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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23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휴일 잘 보내세요. ^^

:Dora 2016-12-23 13:21   좋아요 1 | URL
사이러스님도 메리크리스마스🎅💌💓⛄

캐모마일 2016-12-23 2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나 이야기를 읽을 때 인간적으로 참 힘들겠다 싶었지만
구약 성서 중에서 재밌기로 손꼽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냉담 중인 신자라 그런지 글을 읽으면서 약간 뜨끔해졌습니다.
덕분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Dora 2016-12-23 22:52   좋아요 0 | URL
반가운 댓글 감사합니당 기쁨 가득한 성탄 되시길 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