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덕주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주인공 소년을 보자. 처음부터 끝까지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고등학교 1학년. 그런 그가 우연히 반에서 제일 가는 괴짜 소녀와 가까워지면서  정신 없는 판타지 세계와 엮이게 된다는 것이 이 소설의 내용이다.

특기할 만한 것은 타이틀 롤인 괴짜 소녀를 포함한 주요 여성 캐릭터가 모두 세일러복 미소녀라는 것이다. 남들과 다른 사고 회로에 폭주하는 행동력을 가졌지만  내면은 순수한 히로인 미소녀, 무뚝뚝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몸을 던져 주인공 소년을 지키는 여전사 미소녀, 어린애 얼굴에 커다란 가슴을 한, 울음을 참고 시키는대로 야한 포즈도 취해 주는 천사표 미소녀. 세 사람의 미소녀는 모두 주인공 소년과 미묘한 거리를 유지하며 유혹하는 듯 아닌듯 좋아할듯 말듯 새콤달콤한 연애놀이의 분위기를 만든다.

표현 자체는 건전하지만 생각할수록  야한 소설이다.  미소녀와의 썸씽을 꿈꾸는 평범한 남자애의 성적 판타지라는 느낌이 풀풀 풍겨서,  실수로 남자 탈의실에 들어간 것 같은, 사춘기 소년이 방에 숨겨둔 포르노 잡지를 본 것 같은 낯뜨거운 기분이 되었다.   통통 튀는 발랄한 문체로 매끄럽게 잘 쓴 글이기는 한데,아무래도 내 취향하고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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