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매 - 머리를 쓰지 않는 똑똑한 바보들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김세나 옮김 / 북로드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뇌를 연구하는 정신과 의사가 쓴 디지털 미디어와 뇌의 퇴화의 상관관계에 대한 섬뜩한 책.

임상 사례의 나열이 다소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사회적으로 널리 공유되어야 할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 다섯 개.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 써 두고 간다.

 

무엇인가를 외우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뇌 안에 있는 신경 세포들사이의 연결망(시냅스)을 발달시키고,

특히 해마 부분의 신경 세포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치매를 예방한다.

치매에 걸리면 뇌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하는데,

학습을 통해 단련된 뇌는 훨씬 천천히 파괴되어 우리가 더 오래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한다.

특히 뇌가 형성되는 시기인 어린이와 청소년 시기에

디지털 미디어에 빠져 기억을 등한시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디지털 미디어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학습을 방해한다.

특히 어린이의 언어 발달을 심각하게 저해하여 이후의 효율적인 학습을 어렵게 하고,

디지털 미디어로 인한 수면 부족은 학습과 일상 생활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멀티태스킹은 우리의 뇌가 지속적인 '주의력 결핍' 상태에 적응하게 만든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대면 상황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자신을 컨트롤하는 법을 배운다.

온라인 상의 만남은 이런 역할을 할 수 없다.

SNS에 빠져 사는 10대 청소년들은 고립감과 우울증에 빠지는 일이 많다.

폭력적인 컨텐츠는 타인의 고통에 대한 우리의 감수성을 무디게 만든다.

 

디지털 미디어는 뇌 속의 중독 센터를 활성화시켜, 우리가 점점 거기에 의존하게 만든다.

 

 

 

 

 

 

300-301
잠자는 중에는 새로운 기억 콘텐츠들이 기존의 지식에 통합된다. 이를 위해 새로운 기억 콘텐츠들은 일단 깊은 수면 상태에서 해마의 전달을 통해 대뇌피질에서 활동하게 되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REM 수면 상태에서 오래된 기억 콘텐츠, 감정들과 결합되어 새로 분석된다. 즉 위리의 뇌는 매우 격렬하고도 깊이 사고하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하루 전날 끙끙대다가 아무런 소득 없이 접어버리고 말았던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수면 중에 얻어내곤 하는 것이다.
수면이 기억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그동안 상당히 진행돼 왔으며, 동물실험과 임상실험을 통해 학문적으로 입증되었다. 많이 학습하는 사람은 더 많은 잠이 필요하다. 학습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건 잘못이다. 이럴 경우 뇌는 낮에 학습한 내용에 대해 밤에 다시 한 번 요점을 반복 정리해서 고착시키는 일을 못하기 때문이다. (중략)
모든 부모와 교사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저녁마다 서핑을 하고, 게임을 하고, SNS로 연락을 취하느라 얼마나 피곤한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지친 학생들은 수업에 덜 관심을 보인다.

310-311
뇌의 깊은 곳에는 행복감을 담당하는 신경세포들이 모여 있다. 이 세포들은 예상하지 못한 어떤 긍정적인 일이 발생할 경우에 활성화되는데, 이때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도파민은 활성 이후 전두엽에서 이른바 내인성 오피오이드(또는 엔도르핀)를 분비하는데, 이것이 주관적으로 유쾌하다고 체험되는 것이다. 오래전에 이미 알려졌듯이, 실질적으로 모든 중독물질(코카인, 암페타민, 모르핀, 헤로인, 그리고 알코올 또는 니코틴)이 이 센터를 활성화시키고, 때문에 수많은 연구자가 이를 중독센터라고 부른다.(중략) 이미 10년 전에 알려진 바와 같이 이 중독센터는 중독물질뿐만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서도, 가령 컴퓨터게임을 통해서도 활성화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