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박범신의 소설은 처음 읽는다.

그리고 아마도 다시 찾아 읽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남성 작가가 여성의 1인칭으로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남자 주인공은 이상화된 외국인 노동자판 전태일 같고,

여자 주인공은 온갖 비극을 뒤집어 쓴 약한 여자에서 이상적인 어머니로 변화하는데,

둘 다 현실의 인물 같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허구의 인물로서 가지는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주인공 남녀의 연애는 설레기보다는 생뚱맞고 어색했고,

남자 주인공이 노동 투사로 변해가는 과정은 너무 경건해서 숨이 막혔고,

한국에서 온갖 고초를 겪었던 노동자들이 20년 후 큰 부자가 된다는 에피소드에는

웃어야 할지 어이없어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기분이 되었다.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소설에 기대했던

이주노동이라는 것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이주노동으로 인해 누가 어떻게 이득을 보는가,

이주노동이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등

이주노동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천착이 없어서 아쉬웠다.

 

이 작가는 로맨틱한 것을 참 좋아하는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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