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수사 미도리의 책장 8
곤노 빈 지음, 이기웅 옮김 / 시작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요코야마 히데오를 일곱 권 읽고 사사키 조를 거쳐 딱 그런 식의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완전히 예상 외였다. 이쪽은 사회파 미스테리라기보다는 만화 같다. 스토리 텔링도 좋고 개그도 좋고 문장은 상큼 발랄. 사건이 속도감 있게 착착 전개되어 독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쌈박하게 끝난다. 오락소설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게다가 , 46세의 주인공 아저씨가 손끝이 떨릴 정도로 귀엽다. 더구나 무려 소학교 이지메로 시작된 악연의, 그런데도 볼 때마다 이상하게 친한 척 하는 경찰청 입청 동기와의 간질간질한 투숏이 연이어 나온다.  작품 전체에 주인공의 외모 묘사가 전혀 없는 것도 수상하기 짝이 없어서, 머릿속의 장면들이 마구마구 꽃배경으로 미화되어 간다. 읽는 내내 실실거리면서, "이거, 뭔가 알고 쓴 거지? 응? 작가, 노리고 쓴 거 맞지?" 라고 혼자 절규했다.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를 좋아했던(...이랄까 조금 과하게 열광했던)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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