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학 3 -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김용석.이종오 옮김 / 리잼 / 2008년 6월
절판


(1장 수사학3권의 주제 中)
이어서 우리가 다루는 설명은 문체에 관하여 말하는 것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만들어내야하는 논거들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 논거들을 훌륭하게 소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담론이 이러저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기여해야하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는 순서상 자연스럽게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것, 즉 사물들 자체에 그것들의 설득적 특징을 부여하는 것을 우리 연구의 첫째 목표로 삼았다.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문체가 사물들에게 부여하는 가치이다. 세 번째 부분은 가장 큰 효율성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으로써 연기술과 관계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다.
비극 상연과 음송서사시에 있어서 연기술은 나중에 도입되었다. 왜냐하면 우선 시인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비극의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사학에도 시학에 적용되는 것과 같은 특정한 기법이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리고 어떤 저자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테오스의 글라우콘을 다루었다.
(아래에 계속)-12-16쪽

(위에서 계속)
연기술은 목소리의 사용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내용, 즉 각각의 정념에 대해서 목소리를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말하자면 언제 강한, 약한, 중간의 목소리를 내야하는지, 어떻게 고음, 저음, 중음과 같은 억양들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각각의 감정에 대해서 어떤 리듬에 도움을 청해야만 하는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로 연기자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세 가지 관점이 있다. 즉 음량과 억양과 리듬이 그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세 가지의 방법으로 연기자들이 연기 경합에서 상을 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 경합에서 연기자들이 시인들보다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국가에 대한 토론과 政體의 불완전함에 대한 토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아래에 계속)-12-16쪽

(위에서 계속)
연기술의 기법은 아직도 구성되어 있지 않다. 또한 문체에 대한 기법 자체가 발전된 것도 오래되지 않았다. 따라서 문체의 기법이 연기술의 기법을 올바르게 판단한다는 것은 너무나 서툰 기법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든 연기술의 연구에서 수사학은 공론에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필요성이 요구되며, 연기술에 필요한 주의들을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엄격한 법정에서 우리는 담론과 관련하여 무엇보다도 고통이나 쾌락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투쟁하는데 적합한 유일한 무기들은 바로 사실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는 모든 것은 불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술은 우리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청중의 타락의 결과로 인하여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체에 대한 근심은 적어도 아주 작은 부분일 지라도 모든 종류의 교육에 필요한 것이다.-12-16쪽

(9장 문장의 구성 中)
사람들은 산문보다 시를 더 잘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시는 운율을 통해 조화를 잘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73쪽

(12장 여러 장르의 문제들 中)
작문의 문체는 가장 정확하다. (불역자주-가장 '정확한' 혹은 가장 '상세한'이라고 할 수 있다. 작문의 문체는 극적이거나 웅변적인 행위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작문의 문체가 독자에게 그 어떤 모호함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히 갈고 닦아야 한다. 반대로 담론에서의 몸짓, 억양, 태도 등은 단순한 독자에게는 항상 드러나지 않는 어떤 의도를 상세하게 보여줄 수 있다.) 한편 토론의 문체는 행위에 더욱 적합한 것이다.-106쪽

(14장 서론에 관해서 中)
따라서 서론의 가장 필수적이고 고유한 기능은 담론이 지향하는 목적을 가리키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목적이 뚜렷하고, 사건의 중요성이 극히 미미하다면, 우리는 서론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웅변가들이 사용하는 또 다른 표현 형식들은 청중들의 단점을 보완하는 치유책이며, 담론의 모든 부분들에 공통된 것들이다. (중략) 청중과 관련된 논지들은 청중을 호의적으로 만들거나 분노를 일으킬 수 있는 것에서 취해진다. 이것은 때로는 청중의 주의력을 불러일으키는데 적합한 것 혹은 그 반대의 것에서도 취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청중으로 하여금 항상 주의 깊은 태도를 취하게 만드는 것은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웅변가들이 청중을 웃게 만들려고 애쓰는 것이다. 이해시키고자 하는 논지의 배열에 있어서 사람들이 원한다면 모든 것을 활용할 것이며, 심지어는 정직해 보이려고도 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이러한 성격을 가진 웅변가에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래에 계속)-120-122쪽

(위에서 계속) 청중들은 중요한 사안들과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사안들, 자신들에게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사안드롸 바람직한 사안들에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웅변가들은 자신들의 담론이 이와 같은 주제들에 근거하고 있다는 생각을 청중들에게 심어주어야만 한다. 만일 웅변가가 청중들의 관심을 떨어뜨리고자 한다면, 언급하는 내용이 별로 중요하지 않고, 그들과는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으며, 오히려 그들이 거북하다는 사실을 말하면 그만이다. 이러한 종류의 모든 고려사항들이 담론과는 매우 이질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지엽적인 문제에만 귀 기울이는 수준이 낮은 청중들만을 그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중이 이러한 자질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면, 원인을 요악적으로 설명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것 이외에는 그 어떠한 서론도 필요치 않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논지 전체가 서론이 될 것이다.-120-122쪽

(16장 서술에 관하여 中)
만일 사실이 믿기 힘든 것이라면, 그 사실에 동기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소포클레스가 했던 바이다. 소포클레스는 "안티고네"에서 이와 관련된 한 예를 보여준다. 작품 속에서 여주인공은 남편이나 아이들보다도 더 자신의 오빠를 걱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왜냐하면 남편이나 아이들은 잃더라도 다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데스의 곁으로 떠났기 때문에 오빠는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은가."
만일 제시할 동기가 없더라도, 적어도 당신들은 당신의 말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지 잘 알고 있음을 말해야지 당신의 성격이 그러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어떤 자발적인 행동에는 이익보다는 다른 목적을 추구할 수 있다고는 어렵게 믿기 때문이다.-139-140쪽

(17장 확증, 증거들 中)
제시적 담론에서는 이소크라테스가 했던 것처럼 일화들을 통해 찬사를 도입해야한다. 그는 항상 자신의 연설에 몇몇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고르기아스가 자신의 담화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말하고자 했던 바이다. 가령 고르기아스가 아킬레우스에 관해서 이야기한다면, 그는 펠레우스와 아이아코스 그리고 신들에 대해 줄줄이 찬사를 보내기 시작할 것이고, 마찬가지로 이런저런 위업을 달성한 용맹한 자나 온갖 종류의 사람들에 관해서 늘어놓을 것이다.-148-149쪽

(19장 질문과 대답 그리고 재담들 中)
재담에 관해서는, 소송에 있어 어떤 유용성이 있는 것처럼 보일 뿐만 아니라, 고르기아스의 옳은 지적에서처럼 상대방의 진지함을 웃음으로 무너뜨리고, 혹은 그 반대로 웃음은 진지함으로 무너뜨려야 하기 때문에, "시학"의 서론에서 얼마나 많은 종류의 재담들이 있는지를 언급한 바 있다. (불역자주-이 문단은 "시학"의 유실된 2권에 대한 흔적으로 종종 인용되었다. 후략) 이러한 재담들 중 어떤 것들은 자유인의 성격에 적합하며, 다른 것들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당신들은 당신의 인격에 부합하는 것만을 재담에서 취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자유인에게는 익살스러움보다는 아이러니가 더욱 적합하다. 웃음을 통해 아이러니스트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즐거움을 추구한다. 반면 익살꾼은 타인의 즐거움을 추구한다.-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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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aki 2009-09-1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르기아스에 대한 언급에서 희랍 사람들의 이야기 애호가 드러난다. 박람강기한 사람이 입담 좋게 늘어놓는 이야기는 어느 시대에서나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었을 것이다. 그 시대의 아테나이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