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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의 아가씨 - 이마 이치코 걸작 단편집 3
이마 이치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이마이치코의 팬을 자처하는 사람으로서 별 세 개를 주려니 가슴이 아프다. GAME에서처럼 호기롭게 별 다섯을 클릭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문조 이야기와 흡혈귀 이야기는 꽤 마음에 들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준을 따져 점수를 주자면 역시 별 셋. 이 작가의 작품은 모두 산다! 라는 나같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사야겠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번 작품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는 남자같은 여자 캐릭터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씩씩한 여전사 타입의 여주인공과 지적인 미남인 남주인공이 서로 반하는 이야기라니 너무 뻔한 순정만화가 아닌가;; '백귀야행'의 사촌누나들이라든지 '어른의 문제'의 나오토네 엄마, 'GAME'의 교수 사모님이 보여준 인상적인 모습들에 비해서 이 작품집의 여자들은 어딘지 어색하다. 드문 재능을 가진 작가인만큼 보이즈러브로 타입화 되는 것은 아깝지만, 억지로 순정 연애물을 그릴 필요도 없다고 본다. 특별히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작가에게 거는 나의 기대는 굉장히 높고, 이번 작품집은 그 기대치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