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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언어학 - PAAL 응용 언어학 번역총서 1
Thomas Scovel 지음, 한호.성명희 외 옮김 / 박이정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깜찍한 문고판 사이즈에 화려한 초록색 표지를 한 이 예쁜 책은 실용성과 재미를 겸비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실용성은 숙제 할 때 참고하면 몇 시간만에 뚝딱 레포트 하나를 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언어 이해의 생물학적 기초'라는 주제로 레포트 쓸 일이 있어서 손에 들었는데, 활자도 크고 번역도 매끄럽고 페이지 수도 적어서 금방 다 읽었다. 더욱 좋은 것은 그 짧은 분량 안에 굉장히 많은 내용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고, 더더욱 좋은 것은 너무 재미있어서 읽은 내용이 확실히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다.
딱딱해 보이는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은 매우 재미있다. '원숭이나 돌고래한테 말을 가르칠 수 있을까?' '아기들은 어떻게 말을 배우지?' '생각날 듯 날 듯 한데 말이 안 나오는 일은 왜 생기는 거야?' 같은 우리의 일상적인 의문들에 대해 산뜻한 대답을 돌려준다. 내용은 네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말을 어떻게 배우는가, 어떻게 이해하는가, 어떻게 표현하는가, 어떤 이유로 말을 못하게 되는가에 대해 한 장씩을 할애하고 있다.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되겠지만, 처음부터 시작해서 궁금증을 하나씩 해결해가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겨 간다면 언어학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