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 인간만의 파괴적 환상, 이끌리오 비센
토마스 브로니쉬 지음, 이재원 옮김 / 이끌리오 / 2002년 12월
절판


니체와 쇼펜하우어는 자살할 권리에 대한 열렬한 옹호자였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44년)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나는 그대들에게 자유로운 죽음을 설교하노라. 이죽거리며 웃는 그대들의 웃음처럼 모래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오는 그러한 죽음을"
쇼펜하우어는 <자살에 관하여>(1852년)에서 니체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견해를 드러낸다. "우리는 자살이 가장 비겁한 것이고 광기 상태에서만 가능한 것이며, 아주 상스럽거나 완전히 무의미한 문제이고 '부당한 것'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러나 누구나 자기자신이나 삶에 대해 권리가 있듯 논박이 불가능한 다른 권리를 가지고 있다." 자살행위는 사람들이 "인생의 끔찍함이 죽음의 끔찍함을 능가하기에 이를 경우" 결심하게 되는 것으로, 이성적으로 제어되어 있으며 완전하게 책임질 수 있는 행위로 간주된다.-116쪽

장 아메리(Jean Amery -e에 accent-)는 <자살하기 : 자유죽음론> (1976년)에서 허무주의적이고 자전적인 색채가 짙은 시각으로 자살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아메리는 이 책을 출간하고 나서 2년 후에 자살했다. (중략)
아메리의 <자유죽음론>에서 다음 같은 테제가 도출될 수 있다.
(1) 자살은 인간이 인간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며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이다.
(2) 자살에서 최고 형태의 인간적 자유가 실현된다.
(3) 자살은 인간에게 휴머니즘과 존엄성과 자유를 보장해 준다. 자살은 비인간적이며 모욕적이고 부자유한 삶에서 인간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4) 자살을 해야겠다는 결정은 정신과 의사들과 심리학자들의 견해와는 달리 자유로운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와 병적인 상태의 경계선은 유동적인데도, 그것은 지배사회의 대변자들이라 할 수 있는 심리학자들과정신과 의사들의 자의적인 구분에 맡겨져 있다.
(5) 자살을 감행하는 순간에 모든 자살자는 그들이 살아온 이력과 무관하다.
(아래에 계속)-118-126쪽

(위에서 계속)
(6) 자살자가 치료에 성공하여 삶이 살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해도 그 사람은 더 이상 자살기도 전과 동일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사회의 기대에 적응했고 삶의 논리에 몸을 맡긴 것이다.
(7) 자살을 통해 삶이 최고의 자산이라는 독단이 폐기되었다. 죽음은 삶과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는 것이다.
(8) 자살은 절대적 개성, 즉 자기자신에게 속한다는 것의 표현이며 절대적 정체성의 표현일 수 있다.-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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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aki 2009-05-04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살사이트를 단속하겠다는 뉴스를 보며 비웃었다. 쓰레기같은 놈들이 쓰레기같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쓰레기로 살기를 강요하는구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