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공부 때문에 미뤄뒀던 책들, 그냥 끌리는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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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썩 좋았다. 2002 월드컵 열광과 2004년의 이라크 파병을 나 역시도 끔찍하고 지긋지긋해했었지만, 단순히 미학적 감성의 문제라고만 여겼지, 거기서 '제국주의의 욕망'을 읽어내지는 못했다. 수출주도형의 한국 경제가 필연적으로 식민지를 욕망하게 되는 체제라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깨달았다. 이대로 가면 30년 후의 한국에 예정되어 있는 것은 이웃 국가들(특히나 증오해 마지않는 일본과 중국)과의 전쟁이라는 경고는 너무 현실감이 넘쳐서 무섭기까지 하다. 역시 자식 따위 낳으면 안 돼. 남은 인생 제대로 즐기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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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를 서점에 서서 왕감동하면서 읽었다. 나 스스로 비정규직 노동자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그런 감동은 못 느꼈을 테지. 이건 정말 남의 일이 아니었다. 두번째로 읽은 우석훈의 책인 <직선들의 대한민국>은 거기 비하면 그냥 그냥. 인공적인 것, 커다란 것에 열광하는 한국인들의 미적 감각이 잘못되어있다는 얘기인데, 거기에 동의하기는 하지만, 그건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암담하기만 하다. 차라리 대운하의 허구를 순수하게 경제 논리로 비판하는 책쪽이 우석훈의 전공과도 더 잘 맞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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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책 한 권 쓰고 죽을 수 있으면 원이 없을 것 같다. 저자의 박식함과 지혜가 너무나 너무나 부럽다. 역사를 읽는 즐거움은 타인의 모습에 자신을 비춰보는 데 있는 것. 한국 문학을 비춰보는 거울로 감사히 활용하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