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하나로 시작하는 일러스트 연습장] 서평단 알림
연필 하나로 시작하는 일러스트 연습장 - 연필 하나만 있으면 상상하던 그림을 그대로 그릴 수 있다!
유모토 사치코 지음, 류현정 옮김 / 한빛미디어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서평단 도서>

초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들과 같이 그림 잘 그리는 아이를 에워싸고, 종이를 내밀며 “뭔가 그려줘.” 라고 졸랐던 기억이 있다. 별로 힘들이지도 않고 쓱쓱 그리는데 순식간에 예쁜 그림이 되는 것이 신기했다. 집에 와서 흉내 내 그려 보려 해도 좀처럼 잘 되지 않았다. 사람이나 동물을 그리면 뻣뻣하고 어색한 형태가 나오곤 했다. 그 후 중학교에 가서 미술 ‘미’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나서, 그림 그리기에 대한 욕망은 마음 깊은 곳으로 봉인해 버렸다.


이 책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종이와 볼펜을 다시 꺼냈다. 뽀글뽀글한 선과 구불구불한 선부터. 책에다 직접 그리는 것이 망설여져서 기본 그림을 연습장에 베껴 그리고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베끼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그림들은 선도 형태도 간단해서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그런데도 뭔가 멋져 보이니 신기하다.


특히 사람의 자세를 표현하기 위해, 먼저 골격을 zola맨처럼 그려 놓고 그걸 보면서 목표하는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배운 것은 큰 수확이다. 거짓말처럼 벽에 기대 있는 사람, 걸어 가는 사람, 쪼그리고 앉은 사람이 그려진다. 종이 위에 하나하나 형태가 만들어질 때마다 뿌듯하고 기쁘다.


최근 마음에 괴로운 일이 있는데, 문 닫고 혼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만은 평화와 위로가 찾아오는 것을 느낀다. 작고 얇은 책이지만,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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