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한 다스 지식여행자 16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3월
구판절판


'애국주의는 깡패들의 마지막 방패'라는 말을 쓴 18세기 영국의 문호이자 영어사전 편찬자 새뮤얼 존슨 박사에 대해, 앰브로스 비어스 Ambrose Bierce는 <악마의 사전 The Devil's Dictionary>에서 "아니, 애국주의는 깡패들의 마지막이 아니라 첫 방패지."라고 반론하면서, "야심가라면 누구든 불붙이고 싶은 물건이요, 한 번 불 붙으면 훨훨 타오를 쓰레기"라고 재정의한다. 또한 애국자에 대해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정치가에게는 바보처럼 속임당하고 정복자에게는 손쉽게 이용당하는 인간." (뒤에 계속)-233쪽

(앞에서 계속)
원래 인간은 생명체 고유의 자기 보존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지극히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존재다. 기본적으로 자기, 자기 가족, 자기 민족처럼 자기와 관련된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안다. 태어나 자란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인 것이다. 따라서 일부러 목청 높여 주장하고 선동하는 것은 마치 성욕을 부추기는 것처럼 경솔하고 요상스러운 행위라는 뜻이 아닐까.
관념 조작에 가장 빈번하게 동원되는 것이 바로 이 '나라'며 '민족'이라는 '불 지피기 쉽고 타오르기 쉬운' 도구다. 이보다 좀 더 체계적인 수단으로는 배타적인 종교, 혹은 이데올로기를 들 수 있다. 이 또한 일종의 '이민족'을 만들기 위한 장치다.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게 하는 마법이라고나 할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장벽을 만드는 엄청난 힘을 가진 마법.-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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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aki 2008-09-13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네하라 마리의 <마녀의 한 다스>와 <프라하의 소녀 시대>를 읽었다. 고상하고 마음이 따뜻한 아줌마로 보이고, 행복하게 살다 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살짝 고종석의 에세이랑 비슷한 느낌? 아줌마가 쓴 고양이 이야기도 읽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