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축의 전환 -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 거대한 물결
마우로 기옌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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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에 세계는 어떻게 변화할까에 대한 경영대학원 교수의 간략 브리핑. 정보 통신 기술들이 더 발달해서 일자리가 줄어들 거고, 기존의 잘 사는 나라에서는 중산층이 줄어들 거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저개발 국가들이 발전하면서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중산층 시장이 커질 거고, 여성들과 노인들이 지금보다 더 부유해질 거란다.


그렇구나, 그렇겠네... 하면서, 별 감흥 없이 읽었다. 대학교 때 교양으로 경영학 원론을 들을 때도 느꼈지만, 이 분야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다. 뭔가 좀 얄팍하다. 현실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고, 나타나는 현상들을 긍정적으로 수용한 다음, 그 속에서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에 대한 낙관적인 얘기로 달려가는데, 이래도 되는 건가 싶다.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노년층 인구가 청년층 인구보다 많아지고,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할 것이다. 아시아의 중산층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합한 것보다 커질 것이다. 또한 우리는 공장 노동자들보다 더 많은 산업용 로봇, 인간들의 두뇌보다 더 많은 컴퓨터, 인간들의 눈보다 더 많은 감지 장치, 그리고 국가들의 수보다 다양한 통화에 둘러싸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2030년의 세계다.
- P10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과장되어 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그리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자층이 아니다. 실제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세대는 따로 있다. (중략) 지금 이들은 전 세계 자산의 최소한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비중이 80퍼센트 이상이다. 이들은 바로 60세 이상의 세대다.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가 35억 명에 달할 것이다.
- P70

유럽과 미국에서 중산층이 붕괴하는 원인은 단지 사람들이 세계화나 자동화 때문에 좋은 직장을 잃고 있어서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가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직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젊은 세대가 중산층으로 들어가는 길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OECD가 멕시코와 미국, 그리고 몇몇 유럽 국가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2018년에 진행한 한 연구의 결론이다. "이전 세대들이 새로운 세대들에 비해 노동 시장의 변화나 저소득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 붐 세대 이후 중간 정도의 수입이 있는 계층은 세대를 거치면서 계속 줄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30세 전후의 밀레니얼 세대 중 60퍼센트가 중산층인 반면, 베이비 붐 세대의 70퍼센트 가까이는 30세 초반부터 지금까지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정말 우려되는 점은 자녀가 생기는 순간 그 가정은 중산층에 진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사실이다.

- P138

런던 정경대학교 교수 폴 돌란Paul Dolan은 미국인들의 행복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사람들의 인생을 시간에 따라 추적하면서 좋은 자료들을 얻곤 한다. 이제는 뭔가 다른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당신이 남성이라면 결혼하는 게 좋을 것이다. 여성이라면 결혼에 신경 쓰지 마라." (중략) 자신이 추적한 자료들을 근거로 돌란 교수는 이렇게 결론 내렸다. "가장 행복하고 건강한 집단은 한 번도 결혼하지 않고 자녀도 없는 여성들이다."
- P165

OECD는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인 40억 명이 심각한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특히 도시들이 대단히 빠르게 성장하는 동아시아, 남아시아, 중동 지방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 P210

훨씬 큰 차원에서 보면 잘못된 농업 방식 때문에 가장 심각한 물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전 세계에서 인간이 사용하는 물의 70퍼센트가 농업용수이며 산업 용수가 20퍼센트, 그리고 가정용 용수가 약 10퍼센트를 차지한다.
- P213

기후변화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대규모 가뭄과 홍수를 일으키며 물의 순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기에 지구온난화가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해 몇 가지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온 상승은 수증기가 증발한다는 의미인데, 강이나 호수를 채워 도시를 포함한 모든 지역 거주민들을 유익하게 하는 물들의 순환 방향을 바꾼다. 초목들의 변화도 빗물의 흐름을 바꾼다. 온난화는 빙하를 녹여 결국 사라지게 만들고, 강이나 하천으로 끊임없이 흘러들던 물줄기를 빼앗아 갈 것이다.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 P214

이 도시들은 이른바 "창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토론토 대학교 교수이자 유명 저술가인 리처드 플로리다는 과학자에서 공학 기술자와 건축가, 예술가, 디자이너에 이르는 전문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 P223

플로리다 교수는 자신이 제시한 성 소수자 지수Gay Index와 방랑자 지수Bohemian Index가 높은 도시가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용을 특히 남녀 성소수자들, 그리고 화가나 음악가처럼 자유분방한 방랑자 기질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 P224

중국에서는 국가 안보 기관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얼굴 인식 기술로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까지 일상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이른바 날카로운 눈의 감시를 뜻하는 쉐랑공청(雪亮工程, Sharp Eyes)의 목적은 사람의 행동을 바탕으로 사상을 점수 매기고 감시하는 데 있다.
- P242

영국의 경제학자 가이 스탠딩Guy Standing은 이러한 노동자들을 일컬어 "불안한 노동자 계층" 혹은 "프레카리아트precariat"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프레카리아트란 이탈리아어로 ‘불안정하다’는 뜻인 ‘프레카리오precario‘와 독일어로 ’노동 계급‘을 뜻하는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의 합성어다.
- P285

우버와 에어비앤비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때로 폭력까지 써가며 강력하게 반발한다. 공유지의 비극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규제받지 않는 차량 공유 사업이 도로 이에서 더 큰 정체와 불편을 만들어낸다고 두려워한다. 혹은 택시 운전기사들에 비해 미숙한 일반인들이 사고를 일으키거나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미 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대중교통 체계가 관련 어플리케이션이나 사업 등과 경쟁하다가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 P302

나는 수평적 사고를 바탕으로 세 가지 주장을 제시하여 디지털 공유 경제 사업을 변호하려 한다. 첫째, 공유는 천연자원과 관련된 압박으로부터 우리가 벗어나도록 도울 수 있다. 예컨대 차량 공유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굳이 평소에 많은 차량을 준비하지 않아도 괜찮도록 해준다.(중략) 둘째, 일반 사람들도 자신들의 삶에 가치를 더해주기 때문에 공유 경제에 기꺼이 참여하는 듯하다. (중략) 마지막 셋째이자 가장 중요한 주장은 다음과 같다. 공유지의 비극이 사람들이 공유 자원에 무임승차할 때마다 일어나는 필연적인 결과라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 P303

노동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미치는 영향은 6장에서 살펴본 자동화 만큼이나 거대할 것이다. 말 그대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계약법과 기록에 바탕한 자유 자본주의는 경제 및 금융 거래와 관련된 결산, 검증, 이행, 합의, 기록 관리 같은 다양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중간 역할을 해주는 수많은 일자리들을 만들어냈다. 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넘는다. 그런데 누구든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분산화한 블록체인 기술은 중간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존재 의미 자체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 그저 이들을 거치지 않고 일을 처리하게 만듦으로써 말이다. 높은 보수를 받는 일자리들이 몰려 있는 금융업 분야도 판도가 영원히 바뀔지 모른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계약은 변호사나 회계사의 업무마저 대신할 수 있다.
- P341

수평적 사고의 7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멀리 보기
2. 다양한 길 모색하기
3.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4. 막다른 상황 피하기
5.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접근하기
6.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기
7. 흐름을 놓치지 않기
- P346

지나치게 직선적이거나 수직적이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 전통적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2030년의 도전들을 이겨낼 수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변화를 위한 가장 빠른 때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7가지 수평적 비결과 방식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기억하라.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우리가 아는 세상은 변하고 있으며 결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세상은 변하고 있다. 그것도 영원히. 극작가 유진 오닐은 이런 말을 남겼다. "행복을 추구하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2030년을 기다리며 다가올 기회를 붙잡자.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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