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니샤드 - 인간의 자기 발견에 대한 기록
정창영 옮김 / 무지개다리너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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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힌두교 스승들의 가르침인 <우파니샤드>를 읽는 내내 종교라는 것들은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힌두교의 가르침은 불교와 특히 비슷하지만, 도교와도 비슷하고, 기독교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 생각에 종교란 뇌의 특정한 생화학 반응에서 비롯되는 신비 체험과 대중을 움직이게 만드는 이야기의 조합인 듯하다. 대중에게 그들이 바라는 '잘 모르겠지만 대단해 보이는 그럴듯한 이야기'를 제공해주는 종교는 대중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종교의 결과는 좋은 쪽으로 나올 수도 있지만 터무니 없이 나쁜 쪽으로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성 있는 자들은 마땅히 종교를 경계해야 한다.




카타 우파니샤드 3부 3장 4절
육체를 벗기 전에 브라만을 깨달으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물질과 육체의 속박에서 영원히 벗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육체를 입고 여러 세상에 거듭거듭 태어나지 않을 수 없다.
- P54

카타 우파니샤드 3부 3장 14절
마음 속에 있는 모든 욕망을 포기하면 죽을 존재가 불멸의 존재가 된다. 가슴을 얽어매고 있는 모든 매듭이 풀리면 죽을 존재가 불멸의 존재가 된다. 그는 이 세상에서 살면서도 완전한 자유를 누린다. 이것이 우파니샤드 가르침의 결론이다.
- P57

문다카 우파니샤드 3부 1장 1절
늘 함께 다니는 정다운 새 두 마리가 같은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그 가운데 한 마리는 열매를 딱먹느라고 정신이 없다. 하지만 다른 한 마리는 아무 집착이 없어 열매를 탐닉하고 있는 친구를 초연하게 바라보고만 있다. 열매를 탐닉하고 있는 새는 에고이고, 그것을 초연하게 바라보고 있는 새는 참 자아이다. 그 둘이 함께 앉아 있는 나무는 육체이고 열매를 탐닉하는 새가 따먹고 있는 열매는 행위이다.
- P84

슈베타슈바타라 우파니샤드 2장 10절
명상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라. 깨끗하고 조용하고 시원하고 너무 높지도 않고 너무 낮지도 않고 바닥에 울퉁불퉁한 돌이 없고 먼지가 많이 일지 않고 비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동굴 같은 곳, 그러나 너무 안락하지 않은 곳을 찾아 그곳에서 명상 수행에 몰두하라.
- P106

슈베타슈타바라 우파니샤드 2장 12절
요가 수행자가 강인한 수행을 통해 5가지 원소로 구성된 육체를 통제할 수 있게 되면 질병과 늙음과 죽음을 뛰어넘는 새로운 육신을 얻는다. 수행의 첫 번째 결과는 육체의 건강이다. 몸의 이곳저곳에 쌓이 불순물이 제거되고 피부과 탄력과 윤택을 되찾으며 목소리가 부드러워지고 몸에서 향기가 난다. 이런 증거가 나타나면 수행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보아도 된다.
- P106

만두키야 우파니샤드 2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브라만이다. 참 자아 아트만이 곧 이 브라만이다.
- P168

브리하다란야카 우파니샤드 4부 4장 5절
사람은 행하는 그대로 됩니다. 선한 행위를 하면 선한 사람이 되고 악한 행위를 하면 악한 사람이 됩니다. 선한 행위는 사람을 순수하게 만들고 악한 행위는 사람을 더럽힙니다. 인간은 자신의 영혼이 바라는 대로 되는 존재입니다. 바라는 대로 의지가 형성되고 의지는 행위를 낳고 행위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행위에 따라 그에 걸맞는 결과가 따라옵니다.
- P197

이샤 우파니샤드 1절
변하는 세상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브라만의 품안에 있다. 그러니 인간들이여, 집착을 버리고 브라만 안에서 영원한 기쁨을 찾으라. 모든 것이 브라만에게 속해 있으니 무엇을 갖고자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 인위적인 욕망을 품지 말고 그때그때 주어지는 것을 수용하며 자기가 해야 할 행위를 하라. 그러면 이 세상 일로 하여 더 이상 고통 받지 않으리라.
- P215

찬도기야 우파니샤드 3부 18장 1절
육체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브라만으로 알고 숭배해야 한다. 모든 사람의 마음이 브라만이기 때문이다. 신적인 능력의 입장에서 본다면, 허공을 브라만으로 알고 숭배해야 한다. 마음과 허공은 둘 다 텅 비어 있으면서 충만한 닮은꼴이다.
- P229

찬도기야 우파니샤드 4부 4장 3절
사트야카마는 히라드루마타 가우타마를 찾아가서 말했다.
"선생님,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가우타마가 물었다.
"자네는 어느 가문 출신인가?"
"죄송합니다만 그걸 모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머니께서 젊었을 때 하녀로 이집 저집 옮겨 다니는 도중에 저를 낳았기 때문에 누구의 피를 받았는지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는 제 이름은 사트야카마이고 저의 어머니 이름은 자발라이니까 제 이름을 사트야카마 자발라라고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스승 가우타마는 감탄하며 말했다.
"진정한 브라만 가문 출신이 아니면 그 누구도 그대처럼 진실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너를 제자로 받아들이겠다. 부디 진리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라."
- P231

찬도기야 우파니샤드 6부 16장 1절
사람들이 재판장에게 어떤 사람을 두 손을 꽁꽁 묶은 채로 끌고 와서 "이 사람이 도둑질을 했소. 벌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끌려온 사람은 자기는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고 끝까지 부인했다. 그러면 재판장은 도끼 자루를 불에 달구어서 그 자루를 잡아보라고 한다. 그러면 겁을 먹고 도둑질을 했다고 자백을 하든지, 아니면 뜨거운 도끼 자루를 잡아 손을 데고 형벌을 받게 되든지 한다. 그러나 정말로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결백을 맹세하고 도끼 자루를 잡는다. 그가 진정으로 결백하다면 그 진실이 그를 보호하여 뜨겁게 달구어진 도끼 자루를 잡아도 손을 데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는 풀려난다. 진실을 말하기로 맹세한 사람이 실제로 결백하다면 뜨거운 도끼 자루를 잡아도 손을 데지 않는 것처럼, 진실로 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은 거듭해서 태어난다.
- P246

타이티리야 우파니샤드 3부 10장 1절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을 빈손으로 돌려보내지 마라. 이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다. 배고픈 사람이 찾아올 것을 대비해 항상 음식을 준비해두어라. 배고픈 사람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면 자기도 좋은 음식을 받고, 적당히 대접하면 자기도 그렇게 받을 것이고, 소홀하게 대접하면 자기에게도 음식이 늘 부족하리라.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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