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감옥 - 생각을 통제하는 거대한 힘
니콜라스 카 지음, 이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이게 하버드 식 글쓰기인가? 

여기저기서 긁어다가 붙인 느낌. 

열심히 쓴 건 알겠고 나도 열심히 읽었는데 마음에 남는 게 적다. 

지금부터 60년 전에는 비행기 조종석에 종종 다섯 명의 숙련된 고임금 전문가들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항공사, 무선통신사, 항공 기관사, 그리고 조종사 두 명의 자리였다. 1950년대에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신뢰성이 높아지고 사용법이 쉬워지자, 가장 먼저 조종실에서 무선통신사의 자리가 사라졌다. 1960년대에 관성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발달하자, 항공사가 조종실에서 쫓겨났다. 비행기의 기기 배열을 감시하고, 중요한 정보를 조종사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주로 맡았던 항공 기관사는 1970년대 말에 자동화된 비행기 조종석이 등장할 때까지만 자리를 지켰다. (중략) 2011년에 열린 항공 컨퍼런스에 참석한 보잉의 고위 임원인 James Albaugh는 "조종사가 없는 비행기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라면서 "그건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 P98

칼턴 대학의 교수이자 인류학자인 Caludio Apota는 다년간 이누이트 족 사냥꾼들을 연구해왔다. 그는 위성 내비게이션의 이점이 매력적이지만, 이누이트 족들이 그 기기를 사용하면서 길 찾기 능력이 퇴보했고,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땅에 대한 감각이 약화됐다고 주장했다. GPS 장비를 갖춘 설상차를 모는 사냥꾼은 컴퓨터 지시에만 관심을 집중하기 때문에 주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아포타가 말한 대로 그럴 경우 그는 "눈을 가리고" 사냥을 하는 것과 같다. 수천 년 동안 이어진 한 부족이 갖고 있던 뛰어나고 특별한 재능이 앞으로 불과 1-2 세대 만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도 감히 무리가 아니다.
- P190

LAR(Lethal Autonomous Robot)의 배치를 막는 것을 더 어렵게 하는 이유는 그것의 전략적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LAR의 배치로 인해 기계 자체의 도덕적 성격을 떠나서 몇 가지 윤리적인 이점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크리스토프 헤인즈는 "일반적으로 로봇은 복수나 공포나 분노나 악의나 편견이나 두려움 때문에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울러 특별히 그렇게 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지 않는 한, 로봇은 고문 같은 방법을 통해 민간인들에게 의도적 고통을 안겨주지 않을 것이다. 로봇은 또 강간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중략)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국가는 전쟁을 하기 위해 LAR을 사용함으로써 인간 병사들의 죽음이나 부상을 피할 수 있다.
- P282

소셜 네트워크들은 그들이 운영하는 회사들의 이해관계에 편견에 맞게 우리 자신을 드러내 보이게 만든다. (중략) 페이스북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죽어야 끝날 것 같은 일관된 서사 형식에 따라 전개되며, 한평생 지속되는 하나의 ‘자아’ 속에 회원들을 가둬놓고 싶어 한다. 이런 의도는 자아와 그 가능성들에 대해 페이스북 창업자가 가진 편협한 관점과 부합한다. 마크 저커버그는 "당신은 한 가지 신원만을 갖고 있다. 당신이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그 밖의 지인에게 각기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던 시절은 아주 빨리 마감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당신이 두 개의 신원을 가졌다면 당신은 진실하지 않다는 뜻이다"라고도 주장했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이런 관점은 광고주들을 위해 회원들을 깔끔하고 일관된 데이터 세트로 포장하고자 하는 페이스북의 욕구와 정확히 일치한다.
- P302

미국 국립안전위원회National Safety Council가 분석한 결과, 2011년 미국의 도로에서 일어난 전체 사고들 중 4분의 1이 운전자가 휴대폰을 사용하다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구글과 다른 일류 기술 기업들은 사람들이 운전 도중 전화 통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사실상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분명 그런 일들은 자율형 자동차를 만드는 것에 비해서 훨씬 더 쉬운 일임에 분명하다. 우리는 컴퓨터 기업들이 사회의 안녀을 위해 노력하려는 중요한 기여를 반겨야 한다. 하지만 그런 기업들의 관심 사항을 우리의 관심 사항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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