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 - 뇌과학이 밝혀낸 중년 뇌의 놀라운 능력
바버라 스트로치 지음, 김미선 옮김 / 해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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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똑똑하고 더 침착하며, 더 행복하고, 한 중년 과학자의 말대로 "온갖 것들을 그냥 안다." 이 새로운 중년의 뇌는 중년에 다가가면서 실재로 재조직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전과는 다르게 행동하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 P14

43-46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윌리스Sherry Willis와 남편 샤이 K.Warner Schaie는 가장 장기적이고, 규모가 크며 가장 존중받는 수명 연구 중 하나를 이끌고 있다. 통칭 시애틀 종단 연구(Seatle Longitudinal Study라 하여 1956년에 시작해서 40년이 넘는 동안 6,000명의 정신적 기량을 체계적으로 추적해온 연구이다. (중략) 검사한 여섯 범주들 가운데 네 범주, 어휘, 언어 기억, 공간 정향, 그리고 귀납적 추리 (인용자 주 - 계산 능력, 지각 속도 제외)에서 최고의 수행력을 보인 사람들의 나이는 평균적으로 40세에서 65세 사이였다.
- P43

78
매더Mara Mather에 따르면 긍정적인 것에 대한 편향이 가장 심한 뇌는 게으른 뇌가 아니라 오히려 최고의 뇌, 즉 가장 명석한 뇌다. 또한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현상은 죽음같이 가장 덜 긍정적인 관념으로 간주되는 것과 관계가 매우 깊을지도 모른다. 카스텐슨Laura Carstensen은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서 삶에 남은 시간이 전보다 적다는 것을 훨씬 더 많이 자각하게 되기 때문에 감정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진다고 믿는다. 안정을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가 나쁜 것을 비껴가고 좋은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깨닫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주의와 기억 두 가지를 모두 그 목표에 맞도록 조종한다는 것이다.
- P78

80
소위 ‘할머니 가설Grandmother Hypothesis‘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가설이 있는데, 인간과 영장류의 경우 도움이 되는 할머니들과 같이 사는 집단의 일원들이 더 오래 살았다고 가정한다. 카스텐슨은 ’할머니 가설‘에 대해, 앞날을 보다 밝게 보는 할머니들 때문에 그 집단이 보다 융성하고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이 들면서 평온하고 긍정적이 되는 것은 강력한 역할을 해요. 나이 든 사람들이 그와 같으면 집단의 결속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죠." 카스텐슨은 말했다.
- P80

98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이 성장하면서 그물에 농구공을 넣고 또 넣을 때마다 그의 슈팅 뉴런들을 둘러싼 미엘린의 피막은 아마도 점점 더 두꺼워졌을 것이다. 미엘린이 더 많다는 것은 뇌 신호전달이 더 훌륭함을 뜻하고, 조던의 경우는 슈팅이 더 훌륭함을 뜻한다.
- P98

116
굴레트Margaret Gullette는 서구 문화에서 우리는 여전히 "우리 위로 비처럼 쏟아지고 있는 쇠퇴의 이념"의 희생자들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스스로가 "문화에 의해 노화되도록" 허락했고, 인생을 단순히 "나이로 등급이 나뉘는"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배웠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바탕에는 "중년에는 몸이 망가지며 이러한 신체적 감퇴는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심각"한 반면, 노화의 긍정적인 측면들 즉 "성숙함, 경쟁력, 동정심 등"은 "나이와는 연관이 없다는" 오도된 생각이 있었다. 그러한 관점들이 존속하는 큰 이유는 우리에게 계속해서 "주름 방지 크림"을 팔 수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굴레트의 생각이다.
- P116

133-134
그레이디Cheryl Grady는 자신의 요청에 따라 청소년들이 방금 접한 단어나 사진들, 즉 일종의 고난도 일화기억을 떠올리라고 했을 때 예측대로 우리가 집중하는 데 사용하는 뇌의 주요 부위이며 뇌의 아주 중요한 부분인 dorsolateral prefontal cortex가 (뇌 스캐너에서-인용자 주)빨갛게 변하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중년이 되면 아주 어떤 사소한 것도 쉽게 집중된 사고를 밀쳐 버릴 수 있다는 것을 그레이디는 발견했다. 연구 참가자들의 뇌를 스캔하면서 그레이디는 복잡한 정보를 떠올리려고 애쓰는 나이 든 사람들 다수가 주요한 이마엽 영역들은 약간 덜 사용하고 뇌의 더 아래 부분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중략) "예컨대, 당신이 뇌 스캐너 안에 들어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 ‘아이고, 좀 불편하군.’ 또는 ‘이따 가게에서 가서 우유를 사야 한다.’ 등을 생각할지도 모르죠. 이것이 우리가 초기 모드Default mode라 부르는 뇌의 부분이에요. 뇌가 백일몽을 꿀 때 사용하죠." 중년기부터는 뇌가 초기 모드를 꺼버리는 능력이 쇠약해지기 시작한다.
- P133

148-149
이 견실하지 못한 주의력이 때로는 예술을 낳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여러 연구들로 인해 차단을 덜 하는 뇌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음이 밝혀졌다. 해셔Lynn Hasher의 말처럼, 창의성의 특징 중 하나가 "평소 분리되어 있는 아이디어들을 합치는 것"이라면, 나이 든 되는 거의 그 본성상 기발하고 새로우며 아름답기까지 한 무언가를 생산해낼 가능성이 더 크다.
- P148

172
과학 연구에서 체스 선수teh Chess Player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그 교수는 체스 두기를 매우 좋아했고 실력도 보통이 아니었다. 체스를 두는 동안 그는 쉽게 일곱 수를 앞서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때 그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차렸다. 아내와 가족들은 그가 멀쩡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거걱정이 되었다. 체스에서 네 수까지밖에 앞서 생각할 수 없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무언가 끔찍하게 잘못되었다고 확신한 그는 University Collaege London의 신경학연구소의 신경과 의사 Nick Fox의 진료소로 찾아갔지만 아무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중략) 이삼 년 뒤 교수는 뇌와 무관한 원인으로 사망했다. 부검을 하자 알츠하이머 플라크와 엉킨 매듭 투성이의 뇌가 드러나면서 교수의 가족과 폭스를 깜짝 놀래켰다. 교수는 치매 말기로 보이는 병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동안 겉으로 드러난 유일한 징후는 교수가 체스의 수를 일곱 수 대신 네 수밖에 앞서 생각할 수 없었다는 점뿐이었다.
- P172

179
인지적 비축분cognitive reserve의 현주소에 관해 언급하던 카츠만Robert Katzman 박사에 따르면, "교육은 뇌를 바꿉니다. 이제는 분명해요. 정확히 어떤 경로로 바꾸는지는 모르지만 교육은 뇌를 바꿉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교육 수준(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는 문맹의 수준)과 뇌의 건강한 노화 사이에는 아주 뚜렷한 선이 있음이 발견되었다.
- P179

183
스턴Yaakow Stern의 팀은 교육이나 직업 수준이 높은 치매 환자들이 일단 진단을 받은 뒤에는 더 빨리 쇠약해져 사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표면적으로 직관에 반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인지적 비축 이론과 완벽하게 들어맞는 결과다. 더 많은 뇌력을 호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병의 징후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더 오래 저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병이 겉보기에도 명백해질 시점이 되면, 병증이 뇌 안으로 훨씬 더 멀리까지 진행된 상태이므로 환자들은 더 빨리 쇠약해져 죽는다는 것이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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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aki 2019-04-27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대부터 60대까지의 독자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면서 실질적인 도움도 주는 좋은 책.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과학 이야기만큼이나 미국 상류 사회의 세련되고 명민한 중년들의 일상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번역이 조금만 더 자연스러웠다면 별 네 개도 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