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 살인사건>의 작가 시마다 소지의 또 하나의 대표작 '형사 요시키 시리즈'. 본격, 사회파, 어느 관점에서 보아도 불평할 데가 없는 걸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형사 요시키 시리즈'의 대표작을 넘어 작가의 '사회파 추리소설'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은 198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주간 문예춘추 선정 '20세기 미스터리 30선'에 랭크되었다.  

라는 책소개.에 심드렁한건, 어느 허접한 추리소설을 봐도 이 정도의 광고말쯤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불평할 여력도 없다.
시마다 소지 전작주의인(원서로다가) 분의 댓글이 아니었다면, 이번에도 역시 심드렁하게 시마다 소지를 살까말까 고민했을 것이다.  

<점성술 살인 사건>으로 열광했던 나에게, 이후 소개되는 시마다 소지의 작품들은 실망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한 작가가 이렇게 편차가 큰 작품을 쓰게 되는건가. 싶을 정도다. 미타라이를 거의 초능력자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거나, 미타라이를 나오는둥 마는둥 편리하게 마지막에 사건 해결하는데만 써먹는다거나, 어쨌든, 어떻게봐도 이건 말도 안되고 무성의하고 불성실해!라는 느낌이 드는 추리소설 .. 같은 것이 <점성술 살인 사건>이후로 번역되어 나왔고,  

그나마 있던 미타라이 팬들 다 떨어뜨려버릴 기세로 (이래도 좋아할꺼야 ? 이래도 계속 살꺼야? 하는 기세로 ㅡㅜ ) 후지고 황당한 작품들만 소개되어 나왔다니..  

드디어 <점성술 살인사건>에 필적할만한, 아니, 어떤 의미에서  우리에게 그것을 뛰어넘을 만한 작품이 소개되었다.  

감개무량. 눈물좀 닦고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라는 묘한 제목은 책을 다 읽고 나면 그야말로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89년이지만, 

에도에 관한 이야기와 쇼와시대에(쇼와 천황 통치시대로 1926년 12월 25일에서 1989년 1월7일까지) 관한 이야기가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  

신비하고 괴기한 이야기로는 ... 이런 이야기를 쓴 작가가 누가 있었더라. 얼핏 요코미조 세이시와 란포를 떠올려보지만, 그와는 또 다른 환상적이고 메르헨적인 느낌이다.(뭔가 샤갈 같아) 게다가 배경은 눈의 나라 홋카이도 지방이다.

이 기괴하고 신비한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해결되어 나가며 '본격'의 면모를 드러내는 것은 정말이지 아.. 시마다 소지. 왠지 글도 디게 잘 쓸 것 같은 이름이야 ...응? 라는건 아니지만,  

무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오래간만에 본격에 감탄한다.

근데 그게 다가 아니다. 본격에 사회파적인 면모를 가미했으며, 여기서 사회문제를 다루었다는 것에 일본추리소설 꽤나 읽는 사람들은 또 줄줄 떠올리는 작가와 작품들이 있겠지만, 이 작품은 감히 그 이상.이라고 말해본다.  

여기까지만해도 .. 오래간만에 감탄할만한 본격에 지금까지 읽은 사회파 소설 그 이상이라는 것..까지만 해도 이 작품은 참으로 대단한데, 그게 다가 아니다.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는 슬프고 아름답다. 신비한 이야기들도, 그리고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도 슬프고 애달픈 무언가를 담고 있다.   

이제 2월이긴 하지만, 아마도 2011, 올해의 미스터리의 강력한 후보군.  

  

 

 

  

 

 

 

 

아마 리뷰에는 안 쓸 이 작품에 나온 요시와라에 대한 이야기를 옮겨보는 것으로 페이퍼 마무리.
일본 소설,만화,드라마 종종 보는 편인 내게
오이란.이라는건 낯익은 소재다.   

작품 속에 '오이란도추'가 나오는데, 이 오이란도추는 오이란이 시종들과 등등등을 데리고 길을 거니는 거. 정도로 알고 있었고, 최근에 본 인상적인 오이란도추로는 나카타니미키가 정말로 요염하고 아름답게 나왔던 일드 '진'에서의 오이란도추다.  
그리고 얼마전에 본 샤바케에서도 이 오이란 문화에 대해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다.  

 

 

 

  

"알고 싶은게 뭔가"

"히키테자야나 오이란도추에 대해섭니다."

"아, 그렇지, 자야 말이지? 그건 말이야, 요시와라의 오이란에게도 최상급에서 최하급까지가 있어. 데리고 있는 아가씨들의 질에 따라 가게의 격도 다르고. 대충 대미세,중미세,소미세로 나뉘어져 있었지. 요시와라에서 놀고 싶은 우리 같은 일반 서민은 마가키라는 격자 너머로 오이란을 살펴보고 가게에 들어가 직접 교섭하는데, 오이란에게도 격식이 있어서 옛 요시와라 시절의 다유는 완전히 여왕과 다름없었네. 이런 아이들은 마가키, 이건 서양에서 말하는 장식창인데, 그 안에 늘어세우지 않아. 또 신원이나 출신을 알 수 없는 우리 같은 서민이 느닷없이 들어가도 절대로 살 수가 없지.

생각해보게. 텔레비전도 영화도 없는 시대에 가부키는 남자 배우뿐이고 거리의 연예인은 너무나 천박해. 그렇게 되면, 지금으로 말해 서민의 애를 태우는 대여배우나 스타는 당시 요시와라에만 있었던거지. 

(...)  

이런 최상급의 스타와 놀려면 나름대로 절차도 귀찮고 돈도 들지. 갑자기 가서 호쿠사이(에도 시대 우키요에 화가!) 그림에 나오는 모모 씨를 부탁한다고 말해도 어림없어. 그러면 어떻게 하는가, 그때 등장하는게 자야라네.

이런 다유나 요비다시라 불리는 최상급 오이란과 놀려는 사람은 필시 큰 부자로, 쓰는 돈도 일반인과는 레벨이 완전히 달라. 히키테자야에 가서 주연을 베풀며 마음에 둔 오이란을 부르지. 자야에서의 향응에만도 터무니없이 돈이 많이 들어서, 손님에게 불린 다유와 .. 아, 다유는 호레키(1751년 - 1763년) 쯤에 없어지고, 오이란이 많은 수행자를 거느리고 마치 영주님이 행차하시는것처럼 오키야에서 자야로 와. 이 과정을 오이란도추라고 부른다네."  

"이것은 에도의 풍물시로 우키요에 같은 것에도 그려져 있지. 아사쿠사의 축제는 이것을 재현한 것이고."  

"쇼카이는 뭡니까"
"자야에서 창부와 만나도 바로는 잠자리를 못하고, 처음으로 만나는 것을 쇼카이라고 해. 그냥 만나서 한잔 하고 같이 식사를 하는 것뿐이지. 오이란이 뭘 해주느냐 하면, 전혀 아무것도 해주는 게 없다네. 오이란은 거의 말도 하지 않아. 끄덕이든지 고개를 젓든지, 딱 그 정도야. 그러니까 소님이 오로지 시시한 익살을 부리며 오이란을 즐겁게 한다는 말씀. 큰돈을 쓴데다 그런 지까지 했다고 오이란을 풋 하고 웃게라도 하며 대성공이었던 것 같아."

"호오."  

"그리고 이것을 또 한 번 하면 그것을 우라라고 하고 세 번째를 나지미라고 하는데, 여기서 겨우 잠자리를 허락받지. 나오는 요리의 젓가락 주머니에 손님 이름이 쓰여 있거나 한 것 같네. 그래서 손님과 오이란으 임시로 부부가 되고, 다시 오이란도추로 그녀의 방으로 가서 잠자리에 들지. 이 경우도 오이란이 글을 쓰면서 좀처럼 자리에 들지 않거나, 겨우 자리에 들어도 오이란에게 그때 우연히 다른 나지미 손님이 오거나 하면 가게의 점원이 양해를 구하러 와서 바람맞는 일도 있었던 모양이고. 하지만 항의하는 것은 촌스럽다고 여겨서 전혀 못했지. 또 자야에서 만났을 때 손님이 오이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부당하는 일도 있었다니까 전적으로 오이란이 리드했던 세계였어. 뭐, 그마늠 유녀가 대스타였던 거지." 

이 뒤로도 죽죽 오이란과 당시의 에도문화에 대해서 나온다. 이게 책 내용과 관련 있냐하면 별로 그렇지도 않다 ^^; 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이야기이고, 그간 일드,일본 만화, 소설 등에서 봐왔던 이야기가 자세히 풀어져 있으니 뭔가 '아 이런거였군!' 하는 기분으로 재미나게 읽었다는 이야기.

이 오이란을 한 번 부르면 요시와라에 적게 잡아도 스무냥, 많으면 쉰 냥, 백냥이 가볍게 사라지는 세계였다고 한다.
그건 지금 돈으로 (그러니깐 작품의 배경인 1989년의 돈으로 치면) 20냥이면 2백만엔, 100냥이면 천만엔이다. 꽥!

즉 이렇게 오이란 한번 부르는데, 몇천만원에서 억단위로 돈을 썼다는 거다.  

 

 

 

 

  

 

 

 

다시 작품 속에 나오는 에도통인 형사의 말을 빌리면  

" 그래, 그러니까 요비다시를 사려는 요시와라 놀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창부를 사는 게 아니야. 그런 해석으로는 효율이 맞지 않아."
"그러면 뭡니까,"
"그러니까 후원자라고 생각해. 요시와라 문화를 지탱하려는 후원자의 감각이라고."
"아, 후원자."
"뭐, 요시와라는 유곽임에는 틀림없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문화인 것도 분명해. 에도라는 봉건시대에 읽고 쓸 수 있고 와카 한 수쯤 짓는 여자는 무가의 자녀가 아니면 요시와라의 오이란 정도밖에 없었지. 게다가 오이란의 경우 가무음곡에 뛰어나고 에도의 패션이나 유행의 트랜드세터이기도 했으니, 이런 능력 있는 여자들의 세계를 유지하려면 막대한 돈이 들겠지. 후원자 없이는 꾸려나갈 수 없는 거네."  

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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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6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6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2-26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재빨리 사서 오늘 배송되었어요. 히히. 주말에 읽을 거에요. >.< (조카녀석들 때문에 과연 읽을 수 있을런지는 잘 -_-;;;;)

하이드 2011-02-26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어요. 이 책이 어찌나 읽고 싶던지! 저도 나오자마자 잽싸게 주문 ^^
지금까지의 시마다 소지와도 다르고, 지금까지 읽었던 많은 일본 미스터리들과도 다른 책이었네요.

하이드 2011-02-26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드 '진'도 다시 보려구요. 거기 오이란 문화 많이 나오는데, 새삼 다시 보고 싶어졌거든요.

Kitty 2011-02-2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강력한 지름 페이퍼는 ㄷㄷㄷㄷ

Apple 2011-02-27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강력한 지름 페이퍼는 ㄷㄷㄷㄷ 22222
아 이런글...좋으면서도 씁쓸하고.....난 어제 책을 또 샀을 뿐이고..읽을시간은 없을 뿐이고...시마다 소지의 재미진 책이라니 또 봐야할것같고...엉엉...ㅠ ㅠ

엠제이 2011-02-2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발한 발상, 얼른 읽어야 겠네요. 하이드님의 이런 격찬이라니! 기대감 업업업 하아악 =ㅂ=
 
아트 & 맥스 베틀북 그림책 105
데이비드 위즈너 글.그림, 김상미 옮김 / 베틀북 / 2010년 11월
구판절판


데이빗 위즈너라는 이름에 나오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가 영 내키지 않아 미루기만 하다가 뒤늦게 아마존에서 온 메일의 '올해의(2010) 그림책' 에서 이 책을 보고, 그제야 사게 되었다. 지금 보니, 아마존 뿐 아니라 퍼블리셔스 위크에서도 올해의 그림책으로 꼽혔다. 아마 뉴욕타임즈에서도 그랬던걸로 기억.

공룡인지 도마뱀인지가 주인공이라 그리 호감가지 않고, 이야기의 내용도 어려우며,
그림 이야기인데도, 색감이 화려하거나 한 것도 아니다.

창의성을 가장 높이사고, 데이빗 위즈너의 세련되고 기발한 이야기 진행 덕분에 높이 평가 받는 그림책이다.

표지에 아트가 들고 있는 물감 팔레트가 흡사 관람차같이 알록달록 화려하고 생동감 있다.

겉표지를 벗기면 내부는 잭슨폴락이네. 하하

녹색 도마뱀이 왜 얼굴은 갈색인지 끝까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도마뱀이 주인공인 것은 이야기에 묘한 탄력과 운동감을 준다.


데이빗 위즈너 10살때 ..

천재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암요.

달려가는 맥스

그림 그리는 아트 ... 원래 아서인데, 맥스는 자꾸 아트라고 부르더니, 끝까지 아트라고 부른다.

아트가 아니라 아서라구.
그림 그리고 싶으면, 그려.
대신 나를 방해하지 마 -

라고 말하는 아트 .. 아니 아서

뭘 그려야할지 모르겠어

예술가의 고뇌 시작이다.

나를 그리던가

초상화?

지금 뭘하는거야!

창의력 발휘 맥스!

널 그리고 있어

유화

맥스!

유화가 떨어지자 파스텔 -

파스텔을 날려보내자 - 수채화 -

어떻게 된거야 ..
물먹이자 -

드로잉 ^^

아서?

선은 해체되어 추상미술같이 되어버린다.

새로이 그린 아트에게 또 한 번 새로운 시도!

이와 같이 미술의 여러 기법, 창작하는 자의 여러가지 시도.를 유쾌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마지막은 잭슨폴락?

모두들 멋지다고 생각해! 아트마저도!
이건 점묘법?

여튼간에, 새로운 걸 모두 함께 해보자고. 하는 기분으로

아이들한테는 조금 어려운 것이 아닌가. 어른은 생각하지만,
의외로 꺄르르 좋아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데이빗 위즈너의 새로운 시도에 모두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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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2-26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굉장히 예술적인 그림책? +_+;
제 조카를 보면 굉장히 의외의 부분에서 아하하 하고 빵 터지더라고요. 제가 보기엔 좀 어려워보이지만 아이들은 좋아할 것도 같아요. 보관함에 던집니다. ^^

하이드 2011-02-26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올해의 그림책에 선정되었다는 건 좀 의외였지만, 책 보고, 리뷰 쓰고, 다시 보고 하다보니 좀 멋진 것 같기도 하고 .. 색감도 그림도 주인공 도마뱀들도 'ㅅ' 이야기도 지금까지 보던 그림책들과는 다른 느낌이에요. ^^

bookJourney 2011-02-28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희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그림책이에요. 일단 찜~~

하이드 2011-02-2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러고보니 책세상님댁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요!
 

그냥 내 생각.. ^^  

린책들의 빽빽한 편집에 대한 집착 
: 전집, 혹은 전작주의에 대한 집착을 포함해도 되겠다. 이러나저러나 집착과 근성의 출판사, 열린책들.

음사의 길쭉한 책에 대한 집착  

:세계 문학선은 말할 것도 없고

 

 

 

 

 
각의 나무의 반값에 대한 집착  

 : 오프에대 매대에 늘 반값행사 책 깔아놓고, 맨날 반값이야. 
 이 책은 심지어 반값으로 시작하더니, 이제 60% 'ㅅ' 제 값 주고 사는 사람이 있긴 한건가...  

 

 

또 생각나는 거 있으신 분 없나요? ㅇㅇㅇ의 좋은 책에 대한 집착. 혹은 ㅇㅇㅇ의 좋은 표지에 대한 집착. 이런것도 써보고 싶;   혹시 우리 출판사는 ㅇㅇ에 집착해요.. 라고 써 주고 싶으신 분 계신가요? ^^

돌베개의 여백에 대한 집착?  

  

 

 

  

(추가)

덤하우스코리아의 두꺼운 스릴러에 대한 집착  

   

 

 

 

 

분권을 묵직한 한 권의 스릴러로 내 준 훌륭한 재간!
모아 놓고 보니, 정말 다 두꺼운 스릴러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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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픽GUFIC 2011-02-25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희는 두꺼운 스릴러에 집착합니다.

하이드 2011-02-2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정말요. 분권의 콘웰이 처음 두툼한 한 권으로 나왔을때의 기쁨을 잊을 수가 없네요

yangji 2011-02-2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열린책들 빽빽한 편집을 매우 사랑합니다!

하이드 2011-02-26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 열린책들의 빽빽한 편집은 정말 호오가 갈리지요.

고슴도치 2011-02-26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ㅋㅋ 민음사의 길쭉한 책에 대한 집착! ㅋㅋㅋ
세로로 길쭉한 판형 때문인지 가로 여백도 왠지 많다는 느낌이 들어서 읽을 때마다 문장이 중간에 끊기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그냥 평범한 판형을 내주면 좋으련만(...)

하이드 2011-02-26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뭔데 이렇게 길어? 하고 보면 민음사라는 ㅎㅎ
세계문학선은 워낙 오래 많이 읽어서 그러려니 하는데, 단행본에서 길쭉한 판형 보면 여전히 적응 안 될 때가 많아요. ^^
 

 

 

 

 

 

 

 

 

 

 따끈따끈한 월페이퍼 디자인 어워드 2011을 보며, 아 이것은 기사인가, 광고인가 (광고 퀄러티가 디자인 잡지 퀄러티) 하며 탐욕스럽게 훑어보다가 마지막장에 깜놀   

월페이퍼의 이번호는 표지에서 보다시피 2010년의 훌륭했던 디자인들을 꼽아 놓은 훈훈한 호다. 기획기사 같은 것이 아니라 잡지 전체가 이 기사에 할애되어 있다.  

월페이퍼는 패션,여행,디자인 등을 다루는 잡지로 남다른 감각을 보여주는 영국 잡지이다. 거의 유일하게 챙겨보는 잡지.
망하지 말아줘! 라는 기분으로 매달 알라딘 적립금을 쪼개고 있다.  

여튼, 마지막 장에 'And the Winners aren't ...' 라는건 워스트 디자인 ( the best of this year's worst desings)
 

 

저 귀퉁이에 낯익은 거 보이시려나? 

 

이..이건 작년초엔가 인터넷을 달구었던 소시지! 내가 본 건 맥스봉이었는데, 저건 천하장사인듯 ㅡㅜ

 

당당히 올해의 워스트 디자인에 이름을 올린 ㅡㅜ SOUTH KOREA 소시지 스타일러스  

그냥 웃자고 한거... 였는데, 그렇게 지면 할애해서 깔 것 까지야..
정말 소세지를 스타일러스로 쓰는 사람들이 있었던건 아니지 않나;  

막 해외토픽 같은거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소시지 스타일러스' 이런거 났던걸까?? 

사실, 소시지도, 그리고 작년 말부터 보이는 소시지보다 사십배쯤 비싼 터치용 장갑도 숭하긴 마찬가지다. 
 

함께 올라온 워스트 디자인 중에 인상 깊은건 ... 지미 핸드릭스가 죽기 직전 마지막 인터뷰를 했다는 호텔에서 40주년 기념으로 오픈한 지미 핸드릭스 스위트룸 'ㅅ' (첫번째 사진 01 )  

.. 왠지 시마다 소지가 읽고 싶은 밤이다.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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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02-24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에서 대서특필 비스무리하게...났었습니다...
더불어 저걸 아이디어 컨셉으로 소시지 스타일러스 펜이 상품으로도 존재한다고 들었답니다.

하이드 2011-02-2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보고 싶지 않아요 ㅎㅎ

엠제이 2011-02-25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소세지펜, 전 유머러스한 디자인으로 여겨지는데 ㅎㅎ 제 디자인센스는 최악이군요 ㅠㅠ
 
얼어붙은 섬 미도리의 책장 2
곤도 후미에 지음, 권영주 옮김 / 시작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너무나 독특한 미스터리에 평은 어떨까 리뷰들을 보니, 호평과 혹평이 반반이다.
곤도 후미에의 문장 하나하나,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특별하고, 특별하면서도 깊이 공감 가서 반해버렸다.
사심 가득한 리뷰가 되겠다.  표지 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별 하나 빼서 별 다섯개다. (사심 가득하죠? ^^)  

곤도 후미에를 처음 만난 것은 내가 거의 전혀 읽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을 것 같은 <토모를 부탁해>에서 였다. 
스물 한 살 여자 아이와 여자 사이의 미묘한 나이에 떠 있는 구리코가 주인공으로 세 개의 단편 연작집이다. 기대가 없기도 했지만, 꽤 좋았어서 <얼어붙은 섬>과 <새크리파이스>까지를 사 두었다... 가 이번에야 꺼내보게 되었다.  

평은 <새크리파이스>가 가장 좋은듯 하지만 저자의 데뷔작인, <얼어붙은 섬> 또한 만만치 않다. <토모를 부탁해>도 좋았어.  

역자가 말하길, 이 소설의 내용 어느 부분을 언급해도 스포가 될테니 리뷰 쓸때도 조심해주세요 - 라고  

사실 이건 뻔한 이야기이다.  

남녀 무리들이 외딴섬으로 놀러가는데,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는 거. 
애거서 크리스티 이후 주구장창 반복되는 이야기.  

여기에 곤도 후미에의 대단함이 있다. 뻔한 스토리를 곤도 후미에스럽게, 독특하게 풀어낸다는 점. 

책의 분량은 많지 않고, 이야기는 휙휙 진행된다. 
범인은 쉽게 추리할 수 있고, 미스터리는 '추리적'인 미스터리보다 뭔가 UFO 같은 있을법하지 않은 미스터리의 느낌이다.
그런 느낌을 주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구축하고 있고, 이야기 또한 큰 이야기는 휙휙 넘어가면서 치밀하고 디테일한 심리묘사가 일품이다.  굉장히 멋있다.  

불륜의 '나'와 '그녀'가 길에서 마주친다. 그들은 낯모르는 타인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서로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상대방을 의식하며.   

   
 

나중에 생각했다. 그때 우리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차갑고 단단한 칼로 바꿔 감추고 있다가 스치고 지나치는 순간 서로를 찔렀는지도 모른다고.  

그르치지 마라.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냥 그르치지만 않으면 된다.
녀석이 장난스레 나에게 몸을 기댈 때, 아주 가까운 데서 웃을 때, 나는 감정에 셔터를 내린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게 한다. 유리창 너머로 녀석의 얼굴을 훔쳐본다. 그리고 녀석이 사라진 다음에야 비로소 숨을 내쉬고 녀석 생각을 한다.
말해서는 안된다. 용서받지 못할 일이니까. 그러나 내 귓가에대고 속삭이는 자가 있다.  

말해버려. 말해버리고 나면 말하지 않는 상태에서 해방된다.

 
   

이건 미스터리.이기도 하고, 연애소설이기도 하다.
그래. 이건 불멸의 사랑 미스터리다.  

내가 이 소설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 있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불멸의 로맨스 미스터리들로는 코넬 울리치의 <상복의 랑데부>, 빌 벨린저 <이와 손톱>, 히가시노 게이고 <백야행>, 정도인데, 이 책도 포함해야겠다. 곤도 후미에 <얼어붙은 섬>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시시할정도로 허물없이 밝혀지는 범인, 그리고 그 뒷이야기까지.
너무 흔한 소재와 배경.
그러나 이 소설에 느슨한 구석이라곤 없다.

곤도 후미에의 다른 책을 먼저 접했지만, 처음 알게 된 작가의 데뷔작이 이런식이라면, 나는 정말 무지무지 두근거릴 것 같다.   

표지가 정말 안타깝다. 곤두 후미에의 책 세 권은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아마 편집자 중에 곤도 후미에의 매력에 열렬히 빠진 사람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렸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지만, 입소문으로라도 많이 팔려라! 팔려라! <새크리파이스> 읽으면 다 읽는데, 곤도 후미에의 신간 소식은 들어보지를 못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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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2-25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사진보고 헉. 했어요. 진짜 안타깝네요. ㅠ_ㅠ 외모로 보자면, 하이드님 아니었으면 펼쳐들 생각 안 했을 책인데,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궁금증 뭉실뭉실 ^^

하이드 2011-02-2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수성이 굉장히 독특해요. ^^ 토모를 부탁해도 재미있었구요. 흔한 이야기거리 같은데 뭔가 작가만의 독특한 감성이 덧입혀져서 아주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