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소설
교고쿠 나쓰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싫어하는 건, 무신경한 사람들. 교고쿠 나쓰히코의 <싫은 소설>에서도 '무신경한 사람들'을 싫어하는 주인공이 어느 단편에서인가 나온다. 아, '싫은 조상' 에서.  

교고쿠 나쓰히코의 이번 책은 ... 남자 기리노 나쓰오 같은 느낌이다. 기리노 나쓰오의 책은 기리노 나쓰오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따라 호오가 극명히 갈리는데, 이 책은 싫은 기리노 나쓰오.  

제목으로 스포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제목으로 주제와 리뷰까지 정해주는 교고쿠 나쓰히코님.이시다.  

'싫은 아이', '싫은 노인', '싫은 문', '싫은 여자친구', '싫은 조상', '싫은 집' 그리고 마지막에  '싫은 소설'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등장인물들이 한 회사 사람에 각각 단편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후타카니이다. 그는 마지막 '싫은 소설'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뭔가 단편 연작에 와카타케 나나미의 <미스터리한 일상> 처럼 마지막 단편에 뭔가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싶어, 싫은데도 꾸역꾸역 읽었다.  

이 느낌은 뭐랄까, '싫다'고 하는데, 그게 작가의 의도에 지극히 충실한 듯 하여, 악평이 아닌 것 같은 저자에게 말리는 느낌. 싫다.. 싫어..  

그러니깐, 이 리뷰를 읽는 이들도 내가 '싫다' 고 하는게, 진짜 싫은건지, 아주 싫게 잘 읽은 건지 분간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일단, 글 쓰고 있는 나부텀도 헷갈리고 있으니깐)  

아이, 노인, 문, 집, 조상, 여자친구, 집의 싫은 점을 극대화하고, 대상도, 화자도 모두 광기에 빠져버리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하나 그렇다고 판타지는 아니고, '현실'의 프레임에서 모든 이야기는 진행된다.   

책을 읽고, 들러붙는 싫은 아이, 싫은 노인, 싫은 문, 싫은 여자친구, 싫은 조상의 이미지는 싫다.  

가장 싫었던건 '싫은 여자친구' 의 여자친구였고. 정말 무서웠고, 소통 안 됨의 공포를 극대화 한 이 단편은 소름이 쫙 끼친다.    

싫은 것은 너무나 많다. 자잔하게 싫다.고 스치듯 생각하면서 넘어가는 것들을 집요하게 반복하니, 당하는 주인공도, 글을 읽는 독자도 신경증에 걸릴 지경이다. 행복과 불행, 좋은 것과 싫은 것. 이라는 원초적인 개념이 일상에 차지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교고쿠 나쓰히코의 팬에게도 굳이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긴 하지만,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이나 기리노 나쓰오의 싫은 작품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읽어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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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11-29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 책 사긴 사놓고 째려보고만 있어요. 오늘 밤 맥주 한 캔 까놓고 읽어야겠어요. 막 자학하고 싶은 밤, 어울릴 것 같아요. ㅠ_ㅠ;;;;;;;;;;;;

하이드 2011-11-2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나두! 맥주 한켄 ㅡㅜ 까놓고 읽고 싶어요. 제가 오늘 밤 마저 읽을 책은 박찬일의 <잇!태리> ^^
 

박찬일은 요리사다. 한 번 밖에 안 먹어봤지만 (그리고 그건 별로였지만) 여튼, 이름 난걸 보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꾼임에 분명하다. (먹는 것은 시간 보내는 것.이나 때우는 것. 인 나의 미각은 그닥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근데, 글도 이렇게 잘 쓰는 걸 보면,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이건 좀 불공평하지 않은가?   

라고 쓰면서 생각해보니, 레슬링 선수인 존 어빙이나, 아마추어긴 하지만, 마라토너인 하루키가 퍼뜩 떠올랐다.  

존 어빙과 하루키는 멀고, 박찬일은 가깝다. (지금 내 무릎 위에 있다.)  

"친구들은 이탈리아의 상세한 안내를 원한다. 내 머리통을 열면 <론리 플래닛>이나 <세계를 간다>보다 좋은 정보가 줄줄 흘러나올 걸로 생각한다. 내가 거기 살았다는 것이 이유다. 그건, 좀 멍청한 예단이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학생이나 노동자로 살았으니 관광지에 대해 알 턱이 없다. 

생각해보라. 서울에서 노동자로 사는 파키스탄 출신 모하메드 씨에게, 그의 고국 친구가 7박 8일짜리 한국 여행 코스를 짜보라고 하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고백건데 나는 바티칸도 가보지 않았다. 당연히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보지 못했다. 우피치 미술관도 제대로 구경해보지 못했다.  

아니 어떻게 <최후의 심판>을 보지 못했다는 거야? 그러나 나를 비난해서는 곤란하다. 모하메드 씨가 중앙박물관이나 불국사를 가볼 일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들을 멱살 잡고 "왜 아직도 국보 제8호 성주사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를 보지 못했소!" 하고 항의한다는게 말이나 되느냐. "  

로 시작해서 한 문단 문단마다, 한 문장 건너 계속 웃겨주신다.  

한번 썩소각도로 올라간 입꼬리가 내려올 줄을 모른다.  

박찬일의 책을 두 권 읽었는데, 그 때 읽었던 고생하는 요리사 이야기도 재미나긴 하지만,  

뭐랄까, 책상머리에 앉아 있을 때보다 몸으로 뛰는 지금 더 와닿는건가 싶기도 하고, 요리 외의 이야기들이 박찬일의 청산유수 말발로 리드미컬하게 이어져 주시니, 이 추운 겨울밤 따뜻한 골방에 이불 뒤집어 쓰고, 고양이 발배게 해 준 채 따뜻한 홍시 쥬스 마시면서 읽을 법...하지만,  

난 지금 샵 'ㅅ'  ..이라는 것이 방점은 절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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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째인지 모르겠고..  

오늘 직원이 급 휴가를 (어이, 자네, 수습이 무슨 월차야?? ) 쓰는 바람에, 아침 배달 후 상큼하게, 오랜만에 샵에서 혼자 널널한 낮시간을 보내고 있다.  

책이나 팔까, 가지고 나온 몇 권, 책이나 살까 뒤적이다보니, 신간이 꽤 많이 나왔구나!  

요즘 꿈도 꽃 파는 꿈, 책 받는 꿈만 꾸는, 몰두 모두 하이드 'ㅅ'  

히터도 켜서, 따뜻하고, 아늑한 트리 반짝반짝, 빨간 포인세티아 곳곳, 꽃도 곳곳인 샵이다.  

무튼,  

 

 

 

 

 

펭귄에서 솔 벨로우의 책이 우르르 나왔다. 어제 살만 루시디 트윗에서 ..응? 오기 마치 얘기 보고, 읽고 싶단 생각을 0.2초쯤 했는데, 읭;  

<허조그>는  

허조그는 두 번의 이혼으로 가정이 붕괴되고, 교수직도 중도에 그만두어 사회적 지위도 추락해 버린 위기의 중년 지식인이다. 그는 이혼으로 고독한 자유를 누리지만, 그 자유는 자아의 영혼을 확대 발전시키는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영혼을 질식시키는 역설적인 자유일 뿐이다. 전 부인과 가장 믿었던 친구의 불륜 관계로 인해 굴욕을 맛본 허조그는 그러한 상황에 희극적으로 맞서기 시작한다. 솔 벨로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허조그의 모습을 통해 실존적 고민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삶의 긍정적 태도를 제시해 준다. (레알?)  

<오기마치의 모험>은  

주인공 오기 마치의 인생 체험을 통해 인간 사회의 삶이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인시켜 주는 새로운 인생관을 제시하려는 포부로 시작한 이 작품은 두 가지 주제, 즉 인간은 인간 자신이 결코 만들지 않은 이 세상에 태어나 방황해야만 한다는 것, 그리고 감옥과도 같이 우리 주위를 둘러싼 존재의 벽을 뚫고 완전한 자유를 쟁취하려는 욕망 사이에 가로놓인 실존적 딜레마를 취급하고 있다. 

이런 내용. 뭔가 책소개는 마구 골치 아프지만, 의외로 와닿게 쉽게 읽힌다.   

아침부터 심난한 기사. 알고는 있었지만, 기사로 나오면, 새삼, 그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그런 기사, 강남 상권의 성매매에 관한 한겨레 기사를 읽고, 뭔가 논현동, 서초동 걸치고 장사하는 나로서도 이른바 '강남 상권'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솔 벨로우같은 고전을 읽고 싶은게지.  두 권, 세 권인게 좀 싫다. 특히 세 권은 무리!  

 릴리 프랭키의 신간,  반!가!워!  

 책을 읽다보면, 책 그 자체보다 저자에게 애정이 가는 경우가 있는데, 릴리 프랭키가 그렇다. 이런 글을 쓰다니, 이런 생각을 하다니, 이런 똘끼 좋아요. 뭐 그런 거.  

 

6년간 잡지에 연재되었던 에세이 가운데 총 45편을 모은 <미녀와 야구>에는 있는 그대로의 릴리 프랭키가 고스란히 펼쳐진다. '데뷔작이었어야 할 이 책이 나의 세 번째 책이 되었습니다. 너무도 우둔한 성격 탓에 데뷔작조차 늦어버렸습니다'. 이렇듯 그는 게으름뱅이로 스스로를 위장하며 지나친 겸손을 떤다. 책에 소개된 독특한 그의 경험들은 사실인지를 의심스러울 만큼 격하다. 그러나 세상을 보는 흐릿하고 날카로운 시선이 인간의 심연에 대한 이해까지 헤집고 들어간다.  

 

아, 요즘 책소개 왜 이럴까, 인간 심연, 현대인의 욕망, 실존적 고민 뭐 이런거 .. 점점 괴리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현실로 돌아오세요.  

여튼, 이 책은 일단 장바구니에 담고  

 스노우캣의 이 책은 어떨까? 라고 쓰는 순간 <To Cat>은 별로 였다는 생각이 났다.  

 일단 서점에서 체크  

 

 

  

 

 

 

 초등 3-4학년 용이지만 'ㅅ'  

 이건 좀 재밌겠다!  

정말 그럴 듯하기도 하고, 때로는 진실이기도 하며, 가끔씩은 얼토당토않은 책의 마법 같은 50가지 비밀들을 통해 책 읽기의 즐거움을 전한다. 저자는 말이 안 되는 듯하지만, 우리가 몰랐던 책에 대한 비밀과 그 비밀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독자들을 중독시킨다. 초등학생이 쓰고 그린 듯한 그림과 글씨체를 이용해 누구도 상상 못한 재미와 유머를 가득 담고 있다.

“책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 쳇, 책을 어떻게 먹어.” 무시하고 넘어가려는데 한 장면이 우리의 시선을 끈다. 크림이 잔뜩 발린 3층짜리 비스킷은 1000칼로리, 책은 0칼로리, 그러니 과자나 소시지 대신 책을 꿀꺽하란다. 과자를 먹는 시간이나 책을 읽는 시간이나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같으나 책은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이다.  

 난다 긴다 책벌레들의 책이야기 책은 사실 이제 좀 질립니다.  

 제니퍼 이건의 <킵>  

2011 퓰리처상 수상작가 제니퍼 이건의 국내 첫 출간작. 제니퍼 이건은 냉철하고 명쾌하면서도 마음을 뒤흔드는 문장을 쓰는 작가이자 오늘날 미국인의 삶에 관한 흥미로운 이슈들을 다뤄온 작가이다. 매번 자기 자신에게 도전하는 작품을 발표하며 어떤 정형화된 접근도 거부해온 그녀는 <킵>에서 고딕소설의 틀을 빌려 이미지에 대한 미국적 강박관념, 현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역할을 그린다.  

풀리처상 수상작가.라는 것과 '고딕소설'이라는 책소개에 일단 '킵' ..응?  

 

 

 

그리고 이 책  

 이 책이 읽고 싶었고  

인간이 느끼는 '싫은' 감정을 모티브로 삼아 만든 연작소설이다. 각각의 주인공들은 작가가 느끼는 싫은 상황에 처해 자살하거나, 발광을 일으키거나, 원인 불명의 죽음에 이르고 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싫어. 싫어. 싫어."
  

교코쿠 나쓰히코의 책이니깐, 이유는 필요 없다.  

 

 

 

레인 스미스 책도 새로 나왔던데 ..  

 

 

 

 

벌써 세 번째라 기대도 안 하고, 별로 신선하지도 않지만, 진짜 재밌다는 선생님의 말에 장바구니  

  

 

 

 

여기까지.  

적립금이 어디 보자 .. 주섬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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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11-2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재미있어보이는 책들이 많아요. +_+; 교고쿠 나쓰히코 책이라면 일단 사 봐야겠지만 이전의 죽지 그래. 가 의외의 실망이었어서 약간 망설. -_-;;;; 오늘도 보관함으로 싹쓸이합니다. ^^

하이드 2011-11-24 20:35   좋아요 0 | URL
죽지 그래.. 읽지도 않았네요, 아니, 사지도;;
겨울 되니, 슬슬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이 많이 보여요. (겨울하고 상관 있나? ^^;)

이진 2011-11-2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교고쿠 나쓰히코의 책에다가 펭귄 클래식의 책까지... 제가 애정하는 책들이 마구마구 이군요ㅜ +O+
<고양이가 왔다>는 고양이 관련 책인가요.. ㅠㅠ 읽어보고싶당 ㅠ

하이드 2011-11-24 20:36   좋아요 0 | URL
고양이 책이겠지요. ㅎ 전작은 별로였어요. 스노우캣은 비교적 재미나게 보는데, 이번에는 서점에서 한 번 보고 살까 말까 고민해볼까 합니다. ^^

Belride 2011-11-25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책을 고르다가 마이페이퍼를 보고 들어오게됬는데요~ 책 고르는데 정말 도움이 됩니다 ㅎㅎ 궁금한건 하이드님은 무슨 일을 하시길래 책들을 많이 살 수있는건가요? 부럽습니다 ㅠㅠ
 

 뭐든
 괜찮았습니다 

 외로워서
 좋았습니다
  

 

 

 

외롭고 슬프고 설레고 기쁘고 즐거운 감정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저를 넘나들며 심장을 건드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내 몸은 점점 차분히 가라앉았으며...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보다 더 강한 것이라고...
내 마음은 점점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처럼 작고 가벼워졌습니다.
   

아름다운 글이다.  

사고 나서 알았지만, 아마, 나가수에서 박명수가 김피디의 책을 언급했었나보다.
나는 김영희 피디가 다음 프로그램은 강호동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한 기사를 보고 알았고, 알라딘 신간 보다 눈에 띄어 구경이나 하러 갈까 생각했었고.  

강남 교보에 가서 베스트셀러에 있을까 둘러보니 없다. 신간이라 그런가 싶어 에세이쪽으로 발길을 돌려도 없다. 도서안내해주는 분께 물어보니, 문의 많았다며, 여행서 쪽에 있는데, 재고가 없다고. 많이들 찾으셔서 발주 많이 넣었는데도 없다며, 실재고 확인해주겠다고 한다.  여행쪽에 실재고가 딱 한 권 남았다며, 다급하게 (안 다급하셔도 되는데; ) 그거 얼른 챙겨, 중간에서 만나! 하면서 손님 잠깐만요 하며, 바람같이 '중간'으로 여행쪽 담당자를 접선해 하나 남은 '소금사막'을 가져다 주러 가셨다. 휘잉 -  

어..어.. 난 그냥 구경만..  

가져온 책은 맘에 안 들었다. 표지는 펄이고, 인터넷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톤에 때 잘 탈 것 같고 쩍쩍 갈라질 것 같고 종이도 두껍고 반짝여서(반사되서) 내가 선호하지 않는 종이다. 게다가 가격은 16,500원!  

난 알라딘 적립금 부자고, 바로 앞 샵에서 바로드림 클릭하면 10% 할인인데 'ㅅ'  

머릿속은 시끄러웠지만, 아주 감사해하는 표정과 제스처로 책을 받아 들고 계산대로.  

적립금 천원 써서 15,500원에 사 들고 15,500원만큼 형편없어진 잔고를 알리는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외면하며, 집으로  

인간은 왜 책을 사는가?
김영희피디의 글이 어떻던지간에, 그 사람이 하는 말이 궁금하니깐 책을 산다.  

강남 교보에 그날 많이 발주한 책이 한 권 남을 정도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이 하는 말이 궁금하니깐 책을 샀을 것이다. 책을 사는 것은 사람을 사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사는 것이, 책을 읽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습관을 넘어선 생활이니깐, 사는 것이 아니라
이슈가 된 것에 대해 한 번 읽어볼까, 뭔데 뭔데? 하는 정도겠구나. 하는 당연한 생각이 겨우 들었다. 맛집이 있으면, 한 번 먹어볼까? 하는 정도 말이다. 아, 그렇구나.  

끊임없이 이야기를 섭취해야 하는 몇몇 이상한 나라의 독자들을 제외하곤 말이다.

어떤 출판평론가가 말했듯이 '정의란 무엇인가'가 히트를 쳤다고 해서 독자들의 인문학적 소양이 높아진건 아니라는 말. 그러네, '뭔데뭔데' 가 베스트셀러를 만드는거구나.  

읽기 전에는 뭐 이런 잡생각들을 했었는데,
몇 장 읽기도 전에 맘이 젖는다.  

'내 마음은 점점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처럼 작고 가벼워졌습니다' 라는 말을 예컨데 회사 다니다 힘들어 때려치고 여행 가서 책 후다닥 낸 삼십대의 여자가 했다면 안 와닿았을 것 같은데, 오십대의 김영희 피디가 하는 말이다보니, 와닿는다.  

책의 맥락 뿐 아니라, 저자의 인생 맥락까지 함께 읽는 탓이다.    

오늘 하루는 꽃 만들고, 제 수명을 다한 꽃 버리고, 쓸고 닦고 씻고, 책 읽는 하루가 될듯하다. 

11월의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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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11-0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맞아요. 그럴 때가 있어요. 그냥 구경만 하려고 하다가 사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상황. 그러면서도 아주 고마워해야만 할 듯한 의무감까지. -_ㅠ
알라딘 신간 둘러보다가 작가이름에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하이드님 서재에서 보네요. 살까 말까. ;;;;

비로그인 2011-11-02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랑말랑 마시멜로처럼... 아, 상상이 가요. 근데 저랑은 좀 거리가 먼 것 같아서 슬퍼요 ㅠ ㅠ
오늘 콜라 같은 사람보다는 물 같은 사람이 되라는 교훈을 들었는데, 그것도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 교훈 듣는데 아, 그렇구나. 이래 놓고는 '그러면 콜라는 나쁘다는 거야? -ㅅ-' 이런 생각이...( '');;
역시 말랑말랑해지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에요.
 

 김영희 PD 가 내년에 새로 맡을 프로그램을 강호동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인터뷰를 한 기사를 보고, 역시 김영희. 싶었다. 나는 강호동도 유재석도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싫어하지도 않았고) 강호동이 없는 TV는 허전하다. (그렇다고 내가 막 TV를 보는 것도 아니지만)    

'잠정' 은퇴이니, 어떻게 돌아오면 모양새가 좋을까, 혼자 막 궁리하고 있었는데 ^^; 아, 이건 좋은걸?! 싶었다. 김영희와 강호동. 김영희 PD의 어조가 참 따뜻하고 속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기사에서 이 책도 봤는데, 마침 신간마실 보니 이 책 있어서 급 사고 싶어졌다.

김영희는 '시간'이라는 화두를 짊어지고 길을 떠났다. 그래서 "어찌 됐든 시간은 흐르고 있고, 인생 허투루 살 일이 아니며, 지금이 전부이고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나 지금"이라고 말한다. 

공감.   

그러니깐, 교보가 가깝다보니, 바로구매로 클릭클릭 하면, 언제 읽을지 모르는 책을 쌓아둔다.

이렇게 급 충동구매 한 책은  

 바네사 디펜보 <꽃으로 말해줘> The Language of Flowers  

연인들이 꽃으로 대화하던 시대가 있었다. 붉은 장미로 사랑을 고백했고 산사나무로 희망을 주었으며, 알로에로 슬픔을 표현했고 안개꽃으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도덕성을 너무나 중시한 나머지 연애편지도 금기시될 정도였던, 그래서 사랑의 표현이 조심스러웠던 빅토리아 왕조 시대에 꽃은 연인들의 언어였고 연애편지였으며 비밀암호였다.

여기 꽃으로 말하는 소녀가 있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외톨이 고아소녀는 이제는 거의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라진 언어인 '꽃말'로 말하는 아이다. 마음속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대신 자신의 두 번째 언어나 다름없는 꽃말에 의지해 세상과 소통하는 빅토리아. 그러나 수백 년 전 연인들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에 말을 건네며, 마침내는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이것과 똑같은 제목의 책을 산 적이 있는데 ... 소설이었던걸까? 아님, 제목이 같은 걸까?  

 이표지는 아니였는데 .. 음..  

여튼, 읽고 싶어서 지난 토요일 급주문했는데, 가방에만 넣어 다닌다. 'ㅅ'  

몸살이 아니면 좋을텐데..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픈데, 하도 오랜만에 몸살도 감기도 두통도 ..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르고, 짜증만 내고, 머리만 아프고, 소리만 지르고 있었더랬다. 점심 지나 농장 갔다가 오자마자 약국에 가서 '애드빌'은 없지요? 묻자, 이부프로펜 있는 다른 약은 있어요. 라고 한다. 그래서 받아온  

"국내최초 이부프로펜 400mg 연질캡슐" 스피딕 400  

예~ 예~  

 

한 알만 드세요.
네.  

약국을 나오자마자 박스를 뜯어 (거꾸로 뜯었;) 노란 젤켑슐을 허겁지겁 뜯어내려고 하니, 진통제가 그렇듯 안 뜯어진다. 가위로 자르고 화살표 방향으로 뜯으라는걸 손으로 쥐어뜯어 화살표 방향으로 반쯤 벗기고 안의 몰캉몰캉한 캡슐을 꺼내서 입에 넣는다. 그냥 삼키기에 제법 큰 캡슐. 한 참을 목구멍 주위에 맴돌다 꿀- 꺽 -  

으으.. 목구멍 내려가는거 느껴져;;  

샵으로 와서 뒤늦게 허겁지겁 물 -   

꿀꺽꿀꺽  

두통은 가셨습니다.   

일요일 하루 종일 쉬긴 했다. ... 그런데,  

토요일 단체 주문이 있어서, (코사지 90개 플러스 단상화 하나) 아침에 꽃시장 갔다가 꽃정리 하고, 점심때 즈음 시작했는데, 꽃수업 하러 서울 온 동생까지 콜해서 여덟시까지 얼추 끝내고 저녁 먹으러 .. (토요일의 첫 끼니) 오겹살 (쫀득하니 매우 맛있었다.) 을 먹고, 돼지 갈비도 먹고 (이것도 맛있었다!) 김치도 맛있었다! 계란찜과 된장찌개도 공짜, 사이다도 서비스.
무려 일 부려 먹고, 밥도 얻어 먹으셨음;  월말, 마지막 주는 이번이 겨우 두번째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란만장 개그지. 11월은 낫겠지.  10월의 마지막 날, 지난 달보다 25% 이상 높아진 매출.. 돈은 벌리는데 왜 돈은 없을까? 그래도 지난 달 보다는 나았으니, 다음달에는 더 낫겠지.  

여튼, 마사지 받으러 갔는데, 한 이십분이 지나도록 내가 몸에 힘을 못 빼서 ㅡㅜ 발 마사지로 선회, 이래저래 한시간 반이 훌쩍 갔다.  

다시 샵으로 돌아와 남은 코사지 마저하고, 단상화 시작. 주말 지하철은 평일보다 일찍 끝난다. 지하철 셔터가 내려가고, 불이 꺼지고, 꽃집만 불 켜진채 안에 꽃 꽂는 한 녀자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잘 생각 안 나고, 택시 타고, (지하철은 일찌감치 끊겼으니깐) 집으로 쓰러져 자고, 새벽에 일어나 샵으로 나와 여섯시 반 포장하고, 배송 완료.  샵에서 끄덕끄덕 졸다가,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를 사 먹으며 나꼼수 26회를 들었다. 컵라면을 다 먹고 나꼼수를 들으며 도올 선생의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엎어져 자다가 ..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뻥 뚤린 유리에 보이는 풍경이 엎어져 자는건 좀 너무해.라고 각성) 집으로 털래털래  

옷 입은 그대로 누워서 꽤 오래 자다 먹다 자다  

오늘 아침 예약 있어서 일찍 나와 꽃시장 갔다 왔다 서두름.  

계속 몸살과 두통중.. 이어서 무지 괴로웠다. 계속 코사지 만드느라 집중력 떨어져서 간만에 손가락도 자르고 (피가 퐁퐁퐁 - ) 여기 저기 비고, 뜯기고, 만신창이, 몸도 아픈데, 손도 만신창이인데, 몸살에 감기까지 ... 시빵!

두통은 약으로 잡았지만, 오늘은 일찍 문닫고 들어가서 자야겠다. 내일은 좀 늦게 나와야지. 좋은 10월의 마무리와 11월의 시작이십니다.  

이만큼 버는데 이렇게 힘들면, 이 두 배 벌려고 하는 12월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늘은 집에 일찍 가서 낙지젓갈해서 밥먹고 잘꺼야.  ㅇㅇ 

 마무리는 낙지젓갈... 아니고, 책으로  

스티브 잡스는 잽싸게 샀는데, 요즘 번역으로 왁자지껄 한 거 보니, 환불하고 싶다.  

 고객 변심 아니라 하자로 환불 된다던데? 

 유명한 번역가의 이름이 내가 기억하는 몇 안되는 번역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라 더 찜찜.
 물론 원서도 사겠지만, 그래도 찜찜  

  

 

 

그리고,  

 알사탕 끝나기 전에 이 두 권 사서 오래간만에 일미나 읽어야지.   

  

 

 

 

 

 

그리고,  

그 전에,  

 이 책 마저 읽어야지. 시리즈 물이 아니라서 그런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책 같지 않은 어설픔과 신선함이 동시에~  

 앗, 동생이 월급탔다고 목도리 사준단다.  

목에 둥둥 감는 걸로 사주삼~  

 오늘 딱 보니, 사람 없어. 일찍 마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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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11-0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그러다 병나서 몸져누우시겠어요. 이제 나이를 생각하실 때입니다. 정말로요!

하이드 2011-11-01 12:27   좋아요 0 | URL
병 났구요 ㅡㅜ 이제 세번째 달이고, 전쟁같은 12월을 앞두고 있으니, 어떻게 맨파워를 보강할까 고민중입니다.

moonnight 2011-11-01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이를 어째. 건강이 최고인데.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