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PD 가 내년에 새로 맡을 프로그램을 강호동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인터뷰를 한 기사를 보고, 역시 김영희. 싶었다. 나는 강호동도 유재석도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싫어하지도 않았고) 강호동이 없는 TV는 허전하다. (그렇다고 내가 막 TV를 보는 것도 아니지만)    

'잠정' 은퇴이니, 어떻게 돌아오면 모양새가 좋을까, 혼자 막 궁리하고 있었는데 ^^; 아, 이건 좋은걸?! 싶었다. 김영희와 강호동. 김영희 PD의 어조가 참 따뜻하고 속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기사에서 이 책도 봤는데, 마침 신간마실 보니 이 책 있어서 급 사고 싶어졌다.

김영희는 '시간'이라는 화두를 짊어지고 길을 떠났다. 그래서 "어찌 됐든 시간은 흐르고 있고, 인생 허투루 살 일이 아니며, 지금이 전부이고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나 지금"이라고 말한다. 

공감.   

그러니깐, 교보가 가깝다보니, 바로구매로 클릭클릭 하면, 언제 읽을지 모르는 책을 쌓아둔다.

이렇게 급 충동구매 한 책은  

 바네사 디펜보 <꽃으로 말해줘> The Language of Flowers  

연인들이 꽃으로 대화하던 시대가 있었다. 붉은 장미로 사랑을 고백했고 산사나무로 희망을 주었으며, 알로에로 슬픔을 표현했고 안개꽃으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도덕성을 너무나 중시한 나머지 연애편지도 금기시될 정도였던, 그래서 사랑의 표현이 조심스러웠던 빅토리아 왕조 시대에 꽃은 연인들의 언어였고 연애편지였으며 비밀암호였다.

여기 꽃으로 말하는 소녀가 있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외톨이 고아소녀는 이제는 거의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라진 언어인 '꽃말'로 말하는 아이다. 마음속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대신 자신의 두 번째 언어나 다름없는 꽃말에 의지해 세상과 소통하는 빅토리아. 그러나 수백 년 전 연인들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에 말을 건네며, 마침내는 자신을, 그리고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이것과 똑같은 제목의 책을 산 적이 있는데 ... 소설이었던걸까? 아님, 제목이 같은 걸까?  

 이표지는 아니였는데 .. 음..  

여튼, 읽고 싶어서 지난 토요일 급주문했는데, 가방에만 넣어 다닌다. 'ㅅ'  

몸살이 아니면 좋을텐데..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픈데, 하도 오랜만에 몸살도 감기도 두통도 ..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르고, 짜증만 내고, 머리만 아프고, 소리만 지르고 있었더랬다. 점심 지나 농장 갔다가 오자마자 약국에 가서 '애드빌'은 없지요? 묻자, 이부프로펜 있는 다른 약은 있어요. 라고 한다. 그래서 받아온  

"국내최초 이부프로펜 400mg 연질캡슐" 스피딕 400  

예~ 예~  

 

한 알만 드세요.
네.  

약국을 나오자마자 박스를 뜯어 (거꾸로 뜯었;) 노란 젤켑슐을 허겁지겁 뜯어내려고 하니, 진통제가 그렇듯 안 뜯어진다. 가위로 자르고 화살표 방향으로 뜯으라는걸 손으로 쥐어뜯어 화살표 방향으로 반쯤 벗기고 안의 몰캉몰캉한 캡슐을 꺼내서 입에 넣는다. 그냥 삼키기에 제법 큰 캡슐. 한 참을 목구멍 주위에 맴돌다 꿀- 꺽 -  

으으.. 목구멍 내려가는거 느껴져;;  

샵으로 와서 뒤늦게 허겁지겁 물 -   

꿀꺽꿀꺽  

두통은 가셨습니다.   

일요일 하루 종일 쉬긴 했다. ... 그런데,  

토요일 단체 주문이 있어서, (코사지 90개 플러스 단상화 하나) 아침에 꽃시장 갔다가 꽃정리 하고, 점심때 즈음 시작했는데, 꽃수업 하러 서울 온 동생까지 콜해서 여덟시까지 얼추 끝내고 저녁 먹으러 .. (토요일의 첫 끼니) 오겹살 (쫀득하니 매우 맛있었다.) 을 먹고, 돼지 갈비도 먹고 (이것도 맛있었다!) 김치도 맛있었다! 계란찜과 된장찌개도 공짜, 사이다도 서비스.
무려 일 부려 먹고, 밥도 얻어 먹으셨음;  월말, 마지막 주는 이번이 겨우 두번째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란만장 개그지. 11월은 낫겠지.  10월의 마지막 날, 지난 달보다 25% 이상 높아진 매출.. 돈은 벌리는데 왜 돈은 없을까? 그래도 지난 달 보다는 나았으니, 다음달에는 더 낫겠지.  

여튼, 마사지 받으러 갔는데, 한 이십분이 지나도록 내가 몸에 힘을 못 빼서 ㅡㅜ 발 마사지로 선회, 이래저래 한시간 반이 훌쩍 갔다.  

다시 샵으로 돌아와 남은 코사지 마저하고, 단상화 시작. 주말 지하철은 평일보다 일찍 끝난다. 지하철 셔터가 내려가고, 불이 꺼지고, 꽃집만 불 켜진채 안에 꽃 꽂는 한 녀자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잘 생각 안 나고, 택시 타고, (지하철은 일찌감치 끊겼으니깐) 집으로 쓰러져 자고, 새벽에 일어나 샵으로 나와 여섯시 반 포장하고, 배송 완료.  샵에서 끄덕끄덕 졸다가,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를 사 먹으며 나꼼수 26회를 들었다. 컵라면을 다 먹고 나꼼수를 들으며 도올 선생의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엎어져 자다가 ..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뻥 뚤린 유리에 보이는 풍경이 엎어져 자는건 좀 너무해.라고 각성) 집으로 털래털래  

옷 입은 그대로 누워서 꽤 오래 자다 먹다 자다  

오늘 아침 예약 있어서 일찍 나와 꽃시장 갔다 왔다 서두름.  

계속 몸살과 두통중.. 이어서 무지 괴로웠다. 계속 코사지 만드느라 집중력 떨어져서 간만에 손가락도 자르고 (피가 퐁퐁퐁 - ) 여기 저기 비고, 뜯기고, 만신창이, 몸도 아픈데, 손도 만신창이인데, 몸살에 감기까지 ... 시빵!

두통은 약으로 잡았지만, 오늘은 일찍 문닫고 들어가서 자야겠다. 내일은 좀 늦게 나와야지. 좋은 10월의 마무리와 11월의 시작이십니다.  

이만큼 버는데 이렇게 힘들면, 이 두 배 벌려고 하는 12월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늘은 집에 일찍 가서 낙지젓갈해서 밥먹고 잘꺼야.  ㅇㅇ 

 마무리는 낙지젓갈... 아니고, 책으로  

스티브 잡스는 잽싸게 샀는데, 요즘 번역으로 왁자지껄 한 거 보니, 환불하고 싶다.  

 고객 변심 아니라 하자로 환불 된다던데? 

 유명한 번역가의 이름이 내가 기억하는 몇 안되는 번역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라 더 찜찜.
 물론 원서도 사겠지만, 그래도 찜찜  

  

 

 

그리고,  

 알사탕 끝나기 전에 이 두 권 사서 오래간만에 일미나 읽어야지.   

  

 

 

 

 

 

그리고,  

그 전에,  

 이 책 마저 읽어야지. 시리즈 물이 아니라서 그런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쓴 책 같지 않은 어설픔과 신선함이 동시에~  

 앗, 동생이 월급탔다고 목도리 사준단다.  

목에 둥둥 감는 걸로 사주삼~  

 오늘 딱 보니, 사람 없어. 일찍 마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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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11-0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그러다 병나서 몸져누우시겠어요. 이제 나이를 생각하실 때입니다. 정말로요!

하이드 2011-11-01 12:27   좋아요 0 | URL
병 났구요 ㅡㅜ 이제 세번째 달이고, 전쟁같은 12월을 앞두고 있으니, 어떻게 맨파워를 보강할까 고민중입니다.

moonnight 2011-11-01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이를 어째. 건강이 최고인데.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