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NTONE 35 Inspirational color palettes "

 

나는 팬톤을 좋아한다. 왜 아니겠어.

 

이런 책을 발견. 좋은 기사와 함께.

 

 

 

나는 어떤 색일까? 자문하곤 한다. 자문으로 모잘라 막 사람들한테 물어본다. 이전에 한 번 이벤트도 거하게 했던 적도 있다.

 

색을 다루는 일을 하다보니, 더 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컬러', '나를 나타내는 컬러', '나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수 있는...'

 

컬러팔레트를 보는 일은 언제나 재미나다. 이 카드는 팬톤의 35가지 영감을 주는 컬러 팔레트이다.

허핑턴포스트에서는 '저자들과 어울리는 팬톤의 컬러 팔레트' 를 제시했다.

꼭 그렇지 않을때도 있고, 올커니 싶을때도 있는데, 재미지다.

 

기사는 http://www.huffingtonpost.com/2012/08/24/pantone-color-palettes-_n_1827603.html?ncid=edlinkusaolp00000003#slide=1424546

 

 

몇가지만 추려보면,

 

 

 

빠리지안 빠티시에

- 마르셸 프루스트

 

"Pink frosting surrounding rich chocolate and almond tones--French pastries are as complex in hue as they are in flavor. Of course, no writer is more closely associated with French pastry than Marcel Proust and his famous madeleine. With its hues of Costly Cacao, Apricot Spice, Melted Butter, and Pink Frosting, we think he'd find this palette particularly inspiring. "

 

난 프루스트를 읽다 말아서 모르겠지만, 이건 혹시 '마들렌' 에서 단순연상된것 뿐인거 아닐까?

 

 

프렌치 컨트리

- 플로베르

 

"Remaining in France for a bit, the colors of Pantone's French Country palette brought to mind Gustave Flaubert. Would Madame Bovary's life have been easier if her home had been decorated in Cendre Blue, Super Lemon, Antique White, and Dress Blues? Probably not, but we still wish she'd had the chance to find out."

 

마담 보바리가 이런 삶을 살았었다면. 이라고 말하면서, 왜 산뜻한 프렌치 컨트리와 보바리의 플로베르를 엮어놓은 것일까?

 

 

주얼리 체스트

- 이디트 와튼 ( Edith Wharton 우리말로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

 

"The opulence of these colors, their richness, depth, and complexity reminds us of Edith Wharton. Born into privilege, Wharton's observations of the peculiar tragedies of her social class are as powerful now as when she wrote them a century ago. She deserves to be surrounded in jewels as complex as she was. Mrs. Wharton would have loved this palette of African Sapphire. Serpentine, Apple Jade, and Black Onyx."

 

 

 

사일런트 스크린

- 레이몬드 챈들러

 

이건 공감

 

"The master of American hardboiled detective fiction, Raymond Chandler would have felt right at home surrounded by the colors of the Silent Screen palette. His compromised heroes, sharp dialogue and lyrical descriptions fit perfectly in this noir-inflected, grey-to-silver-to-charcoal palette of Star White, Bone White, Gray Violet, and Moonless Night."

 

 

메트로폴리탄의 오후

- 헨리 제임스

 

이 팔레트 맘에 든다. 헨리 제임스와도 어울려.

 

"The richness of old master paintings emanates from these deep, luxurious colors, which feels right for Henry James, who migrated from America to Europe and back again throughout his life. The New World-meets-Old World colors of this palette -- Antique Citron, Ancient Sun, Green Nymph, and Old Chestnut--could easily be the backdrop for his novels about collisions of Americans with Europe and Europeans. "

 

 얼리 메도우

- E.M. 포스터

 

이건 꽤 닮아있다. 포스터의 어떤 책을 떠올려봐도 공감

 

 

 

 

 

 

 

 

" We think the great 20th century English novelist of class and the search for connection would enjoy these colors meant to evoke the fresh, misty air of a spring morning. For the author of "Howards End" and "A Room with a View," we offer First Lilac, Meadow Breeze, Open Sky, and Early Sunshine. "

 

 

 

코티지 가든

- 제인 오스틴

 

이것도 매우 적절. 제인 오스틴이랑 이거랑 엮으려고 이 기사를 쓴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Cottage Garden's grassy green and lush florals evoke the fashions and décor of Austen's "three or four families in a country village." The relaxed beauty of these colors would provide a deceptively sweet backdrop for Austen's irony and sharp social commentary. We imagine her delighting in this palette of Young Wheat, Garden Green, Nimbus Cloud, and Skyway."

 

책, 아니 카드는 9월 1일 도착한다.

내가 원하는 영감도 얻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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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 2012-08-30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수의 시대를 쓴 이디스 워튼이 아닐까 싶어요.
컬러 팔레트...아, 좋은걸요.

하이드 2012-08-30 12:04   좋아요 0 | URL
아, 그게 생각이 안 나서! 순수, 영혼 막 이런걸로 열라게 검색하다 포기했는데, 아, 속시원하다.이디스 워튼! 맞아요, 맞아 ^^
 

 

미야베 미유키의 <안주> 역시 난 호흡 긴게 잘 맞아. <흑백>은 꽤 별로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안주>는 같은 주인공의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데도 좋았다.

 

<흑백>을 다시 읽어볼까나?

<안주>는 귀엽고, 애잔하고, 읽고 있자니, <샤바케> 생각난다.

 

 

 

  하세 세이슈 <불야성>과 <진혼가>

 
 신주쿠 가부키초의 중국 마피아들 ( 상하이, 베이징, 대만), 야쿠자들 이야기

 쎄다.

 뒤에 해설 말처럼, 어느 주인공에도 감정이입할 수 없고, 해피앤딩따위도 없는

 하드보일드 느와르

 

 

 궁금했다.

 에로틱 아니고, 포르노.

 로맨스도 아니고, 포르노.

 

 다른 사람들이 다 책 읽다 덮었다고 했을 때 미련을 버렸어야 하는데

 돈 아깝다 수준 아니고, 돈 버렸다.

 

 

일요일 내내 집콕하며 뉴스 보고 태풍 걱정 잔뜩 하고 있었는데, 오늘 나오는데 '너무' 맑고, '너무' 덥다.

내일 초강력 태풍이 와서 휴교라니 믿기 힘들다.

 

제주는 사정권이라길래 계속 집에 전화하는데, 엄마는 심드렁. 비 안온다니깐, 아빠가 알아서 하겠지, 그러구 있구.

 

별 일 없이 잘 지나가야할텐데 걱정이다.

 

태풍으로 며칠 장사 공칠 생각하니, 그건 또 그거대로 속 쓰리고, 시장에도 당연히 꽃도 별로 없고, 비싸기만 하고,

어휴..

 

8월이 지지부진 힘겹게 가고 있다.

며칠전 선선했던 것이 꿈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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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2-08-29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흑백>은 좀 별로였는데.. 지금 <안주> 읽고 있거든요. 유쾌해요^^
 

이 제목은 내가 지은 제목같지만, 그냥 책 제목일뿐이고.

 

 

 

 

 

 

 

 

 

 

 

 

 

 

지금 읽고 있는 <안주>가 재미있어서, 오늘은 샵에 있다가 강기사편에 집에 갈까 생각중이다. (대략 열두시 이후에 귀가 예정)

음. 내일 '이웃사람' 조조 예매해 두었지만, 뭐,

<유수연의 독설>은 요즘 리뷰들이 재미나서 읽어볼까 방금 엎어져서 교보 마실 다녀온 참이다.

얇아서 왔다갔다 읽을 수 있을 것 같긴 했지만, ' 인터넷 보고 뒹굴거리는게 쉬는거라 생각하지 마라. 그건 단지 게으른거다' 에 뜨끔하며 피식 웃으며 장바구니행.

 

채찍이 필요해!

그나저나 독설과 안주라니 얼마나 안 어울리는 조합이던가.

 

그러고보니 채찍과 당근이겠네.

 

요즘 잉여력을 발산하고 있는건 '더비데이즈' 인데, 말들에게 당근을 주며 훈련을 시키고 대회에 내보내고, 교배를 한다.

(타이니팜과 더비데이즈 덕분에 어찌나 자연스럽게 '교배' '교배' 노래를 부르는지. '날개말 하려면 어떻게 교배해야 하죠? '말하는 양 교배 조합은 어떻게 되나요?' 뭐 이런거 ^^; )

 

H언니가 무슨 쿠폰 줄까? 하길래 '비 오면 민어탕이나 먹으러 가요.' 그랬더니,

막 비오는 날 일기예보로 찾아본다고 해서 웃었다.

 

옛날옛날에 추워지면 술 한잔 해요. 그랬더니 일기예보 찾아보던 그 분 생각나네.

엄청엄청 추운 날 만났었는데. 요즘 뭐하시나.

 

냄새가 바뀌었다. 말도 안 되게 서울에서 비도 제일 많이 오고, 덥기도 제일 덥다는 강남 한복판이지만,

알 수 있다. 냄새가 난다. 가을 냄시가.

추워지면 난 늘 이 나이까지도 선덕선덕 쿵덕쿵덕 뭔가 설레. 다가올 겨울이.

 

 

드림랜드.라는 이름의 예쁜 핑크 장미. 향기가 죽인다.

그거 알아요? 모든 장미는 각각 다른 장미향을 가지고 있답니다.

 

 

향기를 4D로 모니터 밖으로 뿜고 싶다. 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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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8-24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방 김치전 굽다가 이장미꽃을 보니..
김치전 냄새를 이장미꽃향이 덮어버리는 듯하네요.ㅋ
장미꽃마다 향이 달랐나요?
전 다 똑같은 향이라고 여겼었는데..
후각이 둔한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네요.ㅠ
그나저나 꽃사진은 언제 봐도 참말 좋다.^^

BRINY 2012-08-24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알라딘에서 화제의 책은 유수연의 독설인가봐요. 귀가 솔깃~
 

 

재능 차이라면 이제와서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지만 노력의 차이라면 절대 그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이만큼 노력했으니 충분하다.할 만큼 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

그런 사고방식은 엿이나 먹으라고 생각해왔다. 보통은 그쯤에서 만족하거나 그만둔다. 그러니 거기서 멈추지 말고 더 노력을 들이면 그게 명확한 차이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건 이미 광기의 영역이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이 시간도 원래는 장기에 관한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한다. 라이벌들은 결전에 대비하여 열심히 연마하고 있을 것이다.

기분 전환이라는 명목. 이구치가 오고 싶어 한다는 구실. 실제로 나는 괴로움에서 늘 도망쳤던것이 아닐까? 괴로운 척만 했을 뿐 실제로는 핑계를 대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단 한번이라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정도의 한계까지 노력해본 적이 있었나?

 

지금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기본으로 돌아가서장기의 기술을 바로잡아야겠다.

 

여기서 노력하지 앟으면 평생 후회하게 된다. 도쿄에 돌아가면 생활 리듬을 고쳐서 이번에야말로 장기중심의 생활로 돌아가야겠다.

 

 

  기시 유스케는 인간의 '공포'를 직관적으로 아는 것 같다. 리서치도 엄청 열심히 하면서(= 노력도 엄청 열심히 하면서)  그런 '타고난' 직관(=천재성)까지 가지고 있다.

 

장기 이야기라니, 장기를 '3월의 라이온'으로 배운 내가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구매에 한 점 의심은 없었습니다만, 아멘) 역시, 첫페이지부터 흡입력이 대단하다.

 

월요일이야 오거나 말거나 밤새 내리는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꼴딱 새며 다 읽어버렸다.

 

알 수 없는 공간 '다크존' 이라는 곳에서 깨어난 열 여덟명 x 2 는 영문도 모른채 청군과 홍군으로 나늰 채, 장기판의 말이 되어 싸우게 된다.

 

는건 그렇게 낯선 줄거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가 있단 말이야?  근데, 좀 신선하다. 일본 미스터리, 호러(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기시 유스케는 '호러'쪽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들을 닥치는대로 읽는 나인데, 이 이야기는 신선하다.

 

'무엇'이 무서운지 알았던 이전 작품들에 비해, 다 읽을때까지 후루룩 읽긴 했는데, '무엇'이 무서운지 모르고 읽어낸 것 같다.

 

위에 인용해둔 두 문단은 내가 요즘 하고 다니는 얘기다. 메모하려고 표시해둔 두 문단을 적고 이 책의 내용을 돌이켜보니, '무엇'이 무서운지 알 것 같다.

 

아, 기시 유스케, 무서운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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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8-20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기요? 그 네모난 나무판 위에서 장기말들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하는 그거 말입니까? ;;; 우와. 소재부터 신선하네요. 기시 유스케의 신작인가요? 첨 들어본;;; 어쨌든, 하이드님이 칭찬하시니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불끈.

하이드 2012-08-22 16:42   좋아요 0 | URL
넵! 제가 좀 편애해요. 기시 유스케 ^^ 그래도 이 책은 추천할만해요. 재밌었어요. 무서웠구요.
 
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낯익은 플롯이지만, 지적이고 세련된 문장으로 읽는 즐거움이 있고, 스토리의 여운 또한 진하니, 노리즈키 린타로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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