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 인간관계가 귀찮은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회피성애착장애의 탄생부터 치료까지를 각장에 걸쳐 서술한다. 일기장을 보는듯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상황과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불안성/회피성 애착장애를 가지게 되는데, 현대사회의 양육과 후천적 경험에 의한 필연적인 결과가 아닐까 싶다. 늘어가는 회피성 애착장애의 결말은 인류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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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as 2015-05-20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류멸망이라는 결론이 무척 바람직해 보입니다:0

moonnight 2015-05-20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류멸망ㅠㅠ; 뭔가 찔린다는-_-;;;;;;;;

하이드 2015-05-2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조금 덧붙이면, 이 책의 원제가 `회피성애착장애`로 애착을 가지지 못하고, 회피하는, 혼자가 더 편하고, 책임지기 싫어하거나 실패를 두려워해서 시도를 하지 않는 등의 장애를 말합니다. 장애까지는 아니라도 제가 `회피성향`이라는건 분명해요. 이게 심해져 증상이 될 경우 심하면 히키코모리가 되는거죠.

이런 회피성향은 안전지대safe base 가 없어 애착할 곳이 없는 경우에 생기는데 포유류(인간도 포유류) 가 처음 새끼를 낳으면 손에서 놓지 않고 키우는 것에 비해 신생아실로 떨어트려 놓고, 어린이집 보내고 뭐 그러면서 안정적인 안전지대도 없고, 그게 계속 영향을 미친다. 뭐 이런 이야기에요.

그러다보니 연애,결혼,출산,양육등을 부담스러워하는 회피성향의 사람들이 늘어가면 종국에는 인류멸망
 
채소의 신 - 행복해지기 위한 40가지 레시피
카노 유미코 지음, 임윤정 옮김 / 그책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내 맘에 쏙 들었지만, 추천하기는 좀 애매하다. 

'채소의 신'이라는 제목은 대단히 적절하다. 저자 카노 유미코는 채소교의 교주라 할 수 있겠다. 

내가 딱히 채소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기는 커녕, 귀찮아서 안 먹지만 먹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거. 라고 생각하고 있고, 요리책은 수학책 읽는 것 만큼이나 '재미있게' 읽는터라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다. 


첫 문장부터 당근님에게 바치는 시인 것인가. 


이름도 없는 당근이 도마 위에 누워 있다.


라며. 40가지 레시피라고 했는데, 친절한 레시피는 아니다. 우리나라에 없는 재료와 음식도 나오고, 사진도 없고, 정확한 분량 같은 것도 없다. 재료를 참조할 수 있고, 저자의 말처럼 오래오래 채소를 해 먹으면서 각 채소의 최고를 뽑아내는 경험을 길러라. 뭐 이런식?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물론 '채소' 관련 이야기이다. 이건 채소교 교리서니깐) 되게 자연스럽게 뜬금없이 레시피가 튀어나온다. 그 리듬이 자이로드랍 뺨치는데 40가지 이야기와 레시피를 읽어나가며 그 리듬에 익숙해진다. 


채소를 사랑하는 이야기는 그간 읽고 보았던 '채식 예찬'들이랑은 결을 달리 한다. 차라리 대체치료라던가 삶의 방식. 음식을 통한 철학.에 가까울까. 괜히 내가 채소교, 채소교 하는게 아니라니깐.


진심으로, 아마 진심인 것 같은데, 남편이 자신의 채소 요리를 안 좋아하고 고기류를 좋아해서 괴로워하다 이혼했다는 이야기라던가 죽기 전에 먹는 마지막 물같은 거. 달빛에 몇 시간 놔두고 뭐 그런거. 는 과학과 종교 사이를 오가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난 이 책을 좋아하기로 마음 먹었고, 그녀가 신봉하는 것이 과학이건, 종교건, 철학이건 나도 그거 좋다. 나는 그렇게 못 살고 있지만, 이책을 읽고, 채소를 좀 더 유심히 눈 빛내며 보게 된 것 같긴 하다. 


내가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 채소는 나에게 와서 당근, 청경채, 연근, 양배추, ... 되었다. 


오늘 점심은 꽃시장 다녀오면서 작업실 앞 야채가게에서 두부 한 모 천원, 청경채 천원 주고 사와서 청경채는 올리브유와 소금간에 굴소스 약간 넣어 볶았고, 두부는 생으로 청경채와 함께 먹었다. 


며칠이나 가겠나 싶지만, 맛있었고, 배부르고, 싸고, 먹고난 후의 죄책감( 배부르고, 돈 썼고, 살 쪘어) 도 전혀 없다. 늘 사먹는게 해먹는거보다 비싸다고 투덜거렸지만, 그건 내가 인스턴트,가공식품만 사서 그랬던건가. 이천원에 이렇게 맛있고 배부르게 한 끼 먹고 (청경채는 심지어 남았다!) 좋구나. 청경채 꼭지는 남겨뒀다. 내일은 양배추를 볶아 먹어야지. 두부랑. 당근을 사서 간식으로 먹고 남은 두부,당근,청경채 넣고 야채 수프를 끓여야지. 


미쳐야 미친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저자다. 저자의 요리철학을 내 몸과 마음에 담아 내 꽃철학에도 끼얹어본다.  


나는 형태로 남는 것에 비용을 들이기보다는 사라지고 말더라도 가치가 느껴지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일류라고 불리는 것을 체험하면 술통의 와인처럼 내 안에서 무언가가 서서히 숙성되어 가는 것 같다. 처음에는 단편적으로 느껴지다가 안에 있는 예술성을 갈고 닦으면 조각들이 하나로 모인다. 

요리는 세상에 남지 않는 예술품이라고 생각한다. 레시피를 기록하는 일은가능하지만, 요리 자체를 남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먹으면 흔적도 엇이 사라지고 마니까. 악기나 그림의 재료처럼 보관이 가능한 소리나 색이 있을리도 만무하고, 같은 재료라도 조금씩 차이가 생겨 평생 그 요리를 단 한 번밖에 만날 수 없다. 당연히 같은 이름의 요리라도 매번 미묘하게 다른맛을 낸다. 요리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는 남지 않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바위나 금속을 사용한 것은 유적으로 남지만, 이 지구에는 형태를 남기지 않은 예술이나 문명이 분명 더 많았으리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역사로 인식되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DNA에 새겨지고 후세에 전해져 지구의 기억으로써 확실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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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없는 당근이 도마 위에 누워 있다. 


나는 언제나처럼 0.1초 정도 재빠르게 그것을 훑는다. 

어느덧 중년을 넘어선 내 앞에 이제 겨우 몇 개월을 살았을 뿐인 당근이 자신의 마지막 생을 맡긴 채 누워 있다. 

일순, 마음 깊은 곳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로 시작하는 '채소의 신' 






귀여운 일러스트 표지와 제목으로 일단 사고 본 책인데, 첫문장부터 마음을 확 사로잡는다. 원서 따라왔는데, 잘 따라왔다. 












마음의 소리를 따라, 나는 요리사가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당근을 대한다. 

나에게 요리란, '한 생명의 본질이 다른 생명을 살림 조화로운 창작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작을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상대를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배운 당근에 관한 지식이나 경험은 방해만 될 뿐이다. 

나는 눈앞의 당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머릿속에 달라붙어 있는 잡념을 지우고 내 안에 잠들어 있는신성함을 끌어 모아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당근을 바라본다. 


스윽 하고 당근에 칼집을 넣는 순간 당근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마지막까지 당근을 정성껏 보내줘야 한다는 긴장감과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이 당근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내 안에서 간절한 기도처럼 솟아난다. 


나는 무엇을 만들지 정하지 않고 요리를시작한다. 요리와 재료에 대한 개염을 정해두지 않기 때문에 재료의 상태를 보면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채소는 '이런 것이다'라는 개념 자체가 없으니까 채소가 가진 무한대의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다. 


개념은 과거의 경험 우에 만들어진다. 어째서 개념이 생기는 것일까? 

사회의 고정화된 개념은 공통의 인식을 바탕으로 안정을 모색하기 위한 여할을 담당한다. 



이런 책이다. 막 진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다가 갑자기 두부곤약하야시라이스. 이렇게 레시피가 나와버리니 뭔가 경건한 마음에 두 손 모으고 읽다가 웃음이 피식피식 나면서 그 반전의 리듬에 익숙해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불이 닿아 보들보들해진다는 것은 곧 달고 맛있어진다는 말과 같다. 일반적으로는 조리 시간을 가능한 한 단축하는 것을 가치 있는 일로 여기지만, 천천히 시간을 들여야 완성할 수 있는 맛이 있다. 나는 그 기다림의 시간이 몹시 사랑스럽다. 

기다림을 고통스럽거나 쓸모없는 일이라고 여기지 말고, 즐길 때에야 비로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작지만 소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심플하지만 공들인 시간만큼 더욱 맛있어지는 이 요리는 별다른 소스 없이 그대로 먹어도 충분히 깊고 균형 잡힌 맛일 터. 물론, 식어도 정말 맛있다. 


"요리는 채소의 생명을 빌려 완성하는 거예요!" 나는 요리 교실에서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요리를 할 때 '채소=요리의 재료'라고 인식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채소에게도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종이나 천처럼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하나으 재료라고 여기고 마는 것이다. 

"채소 하나하나는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자세히 한번 보세요! 같은 채소라도 어제의 얼굴과 오늘의 얼굴은 분명 다르답니다" 하고 나는 학생들도 채소의 생명력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힘주어 이야기한다. 



이 책을 뭐라고 말해야 할까. 인용한 글들을 보면 감이 잡히려나? 반 정도 읽었는데, 감이 안 잡힌다. 어떤 책인지는 알겠는데, 그동안 읽었던 다른 책들과 비교를 할 수가 없어서 말이다. 


읽다보니 무지하게 배가 고파졌기에 이 책을 읽고 떠오른 가장 완벽한 음식, 흑석동 최고의 맛집에 가서 '비빔밥'을 먹어야겠다. 채소를 온몸으로 느끼며 먹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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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5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15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환상의 여자 밀리언셀러 클럽 137
가노 료이치 지음, 한희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가노 료이치의 책을 단숨에 읽기는 쉽지 않다. '제물의 야회'는 소리소문 없더니 연말 일본 미스터리 마니아들 사이에서 1위를 차지한 저력을 보인 작품이기도 했다. '환상의 여자'라는 제목에서 이미 코넬 울리치의 '환상의 여인'을 떠올리며 700여페이지에 가까운 묵직한 하드보일드 장편이 나왔을때 기대하지 않은 일본미스터리 마니아는 아마 없을 것이다. 


'제물의 야회'에서도 변호사의 역할이 돋보였고, '환상의 여자'에서도 그렇다. 줘 터져도 굴하지 않는 본인도 독자도 나쁜놈도 대체 왜? 이제그만. 싶을 정도로 굴하지 않은 불독같은 면모를 보이는 유약해 보이는 변호사가 '환상의 여자'를 찾는 주인공이다. 


하드보일드의 빠지지 않는 주제는 '실종된 여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당연히 앞서 말했듯 코넬 울리치의 '환상의 여인'을 떠올리기도 하고,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떠올려보기도 한다. 그 둘과는 다른 이야기이고, 다른 어조이지만, 같은 이야기를 다른 층에서 보는 정도의 다름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시선의 차이가 작가의 스타일이자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일 것이다. 


단숨에 읽히지 않는 것은 분량 때문만은 아니다. 가노 료이치의 작품은 분명 페이지 터너는 아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쌓아가는 사건들과 펼쳐 보이는 단서들은 견고해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건조하지만 단단한 문장들도. 그렇게 단숨에 못 읽고, 며칠을 붙잡고 지냈더니 주인공과 함께 환상의 여자를 찾아 한참을 헤매이다 돌아온 것만 같다.  


5년만에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불륜의 상대였던 그녀. 어느 날 말도 없이 사라졌던 그녀를 우연히 만났고, 그녀는 다시 사라진다. 이번에는 '죽음'으로 영원히. 그녀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었던 변호사 스모토는 그녀의 죽음을 조사하며, 그녀가 5년전에 왜 떠났는지도 알고 싶어 한다. 


반전이나 스릴보다는 스모토의 그녀를 찾기 위한 노력과 고난이 이 책의 재미일 것이다. 란 것은 이 책의 마지막장까지를 보기 위해 노력과 고난으로 읽어나가야 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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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아이스보틀 맘에 들어서 (->손잡이 달렸고, 커버 있는게 맘에 쏙 들고, 양이 360ml밖에 안 드는건 좀 별로) 

신간을 주섬주섬 챙겨보지만, 나 며칠전에 책 샀잖아.. 신간 살 꺼 없잖아. 책파우치는 별로라서 한 번 사보고 계속 사은품 선택 안 했을 뿐이고.


여튼, 지난 주말 나온 레베카 솔닛 책은 사야 하니 장바구니 담고, 다뉴브가 엄청 좋다는 글을 봐서 담고 주섬주섬 5만원(중고도서 미포함이라 엄청나게 장바구니 담았다 뺐다 애씀) 채워서 주문하고 사은품도 챙기고 등등등 했는데,배송일이 14일로 뜬다. 다뉴브 재고가 없는 거. 그래서 또 마구 머리 굴리다 미야베 미유키 신간을 발견하고! 우왕, 재밌겠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2권. 데뷔 27년, 출간작 60여 종, 수상 및 노미네이트 27건, 미스터리차트 28회 랭크인.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리며 굵직한 상을 휩쓸어온 희대의 이야기꾼 미야베 미유키가 가족과 인연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비적인 작품을 펴냈다. '가족이 만능의 묘약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후루하시' 가문의 비극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사무라이이자 도가네 번의 시종관(주군의 의복과 일용품을 관리하는 직책)이던 소자에몬의 뇌물 수취증서가 발견된 것. 개 한 마리 베지 못하는 유약한 성격의 소자에몬은 기억에도 없는, 그러나 자신의 글씨를 완전 빼닮은 수취증서 앞에 끝내 할복하고 만다. 

아버지의 결백을 믿었던 둘째 쇼노스케는 에도의 쪽방촌으로 올라와 수취증서의 배후를 찾아 진실에 조금씩 다가간다. 벚꽃이 처연히 흩날리는 봄의 에도, '가족'의 재건을 꿈꾸는 쇼노스케에게 가족에 대한 신념이 산산조각 나는 사건이 잇따르고, 후루하시 가문처럼 그의 운명도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는데…. 2014년 1월 1일, 일본 NHK 특집드라마로도 방영되어 화제를 모았다.

했는데 또 재고가 없다. 


할 수 없다. 그냥 주문 고고. 주말에나 받아보겠지만, 그 전에 읽을 책이 ... 많습니다.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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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5-05-12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로 주문 고고~ 지난 주 신간 샀지만..(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