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웅진 세계그림책 132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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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이야기는 언제나 좀 어렵단 생각이다. 사실적인 그림체와 찬찬히 들여보면 여기저기 '숨어 있는' 힌트들과 '해석들'을 뒤늦게 깨닫곤 한다.

네버랜드의 해설. 이 책의 해설은 펴면 포스터로 변한다. 앞의 표지 그림 포스터.

제목이 나와 있는 들어가는 표지에서 이 책의 이야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표지에서 보듯 곰세마리 이야기의 현대적 버전인데,
들어가는 표지에 나와 있는 아기곰과 금발머리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우리 집이에요.'

아빠곰은 다락방 창문 밖을 보고 있고, 엄마곰은 2층 창문을 닦고 있어요.
아기곰은 1층 창문에 얼굴을 빼꼼 내고 밖을 보고 있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햇빛 잔뜩 머금은 노란집 뒤로는 빌딩들, 굴뚝들이 보입니다.

엄마와 딸이 조그만 문을 통해 집을 나옵니다. 엄마는 정육점 안을 구경하고 있고, 아이는 동화책에 나오곤 하는 그 '마법의 풍선'을 발견합니다.

'아빠, 엄마, 내가 살고 있지요.'

왼쪽 페이지에는 세피아톤, 음지라고 해요. 음지의 엄마와 금발머리 딸이 나오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양지의 곰 세마리 가족이 나옵니다.

이렇게-

풍선을 좇다가 낯선 노란집까지 오게 된 금발머리 아이

죽이 식을동안 산책을 나가기로 한 곰 가족.

아빠는 아빠 이야기를 하고, 엄마는 엄마 이야기를 해요.
아기곰은 .. 그냥 딴청을 피워요.

각기 다른 생각과 말을 하는 엄마와 아빠곰의 표정이 ..
딴청 피우는 아기곰은 또 어떻구요.

집에 들어간 글발머리는 아빠곰의 죽, 엄마곰의 죽, 아기곰의 죽을 차례로 맛봅니다.

각각의 의자에 앉아 보는 금발머리 아이

"이것 참 웃기는 일이군..." 죽에 들어간 숟가락을 보고 아빠가 말합니다.
"정말 웃기네요..." 엄마도 숟가락을 보고 말합니다.
"난 하나도 안 웃겨요. 누가 내 죽을 다 먹어 버렸잖아요."

아빠 침대, 엄마 침대에 누워보던 금발머리는 아기 침대에서 잠이 듭니다.

곰가족은 침실로 올라갑니다.

곰가죽과 맞닥뜨린 금발머리!

금발머리는 놀라 도망갑니다.

나는 궁금했습니다.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엄마와 둘뿐인 금발머리의 가족. 그리 넉넉치 않은 형편에 어쩌면 배가 고팠을 금발머리

서로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곰 가족. 아기곰은 외롭습니다. 집에 들러 자신의 죽을 먹고, 자신의 침대에서 자고 있던 금발머리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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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오멜라스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코벤트리>
멋지구리한 양장본과 페이퍼백 버전이 함께 나왔었는데, ... 그동안 다 샀는데!! 지난번부터 양장본은 포기하고, 페이퍼백만 .. 출판사의 사정은 이해가지 않는 바 아니지만, 그동안 샀던 나는 아쉬울 뿐이고.. 이번엔 혹시, 이번엔 혹시. 했는데, 역시 페이퍼백만 ..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 더욱 아쉽다. .. 그러니깐, 처음에 읽기 어려운 책보다 하인라인같은 책들 먼저 냈으면 안됐나? 흑  

나온지 며칠 되었는데, 아직 책소개도 안 나와있네. 책 뒤에 나와 있는 소개를 옮겨 보면  

체제에 충성하던 주인공은 왜 목숨을 건 로맨스와 혁명에 뛰어들었나?
전체주의 종교 국가로 탈바꿈한 21세기의 미국, 예언자의 경호대원으로 충성하던 존 라일은
예언자와의 성스런 의식을 앞둔 여집사 주디스와 어느 날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과학소설계 3대 거장 로버트 하인라인의 전설적인 가상역사 '미래사' 시리즈 연작!  

<므두셀라의 아이들> 사기만 하고 보지도 않았더니; 므두셀라랑 이 작품이랑 근간으로 나와 있는 <달을 판 사나이>까지 '미래사' 연작으로 나와 있다. 오호- 시리즈였어? 급관심  

사족 덧붙이면, 오멜라스는 뭐랄까.. 구매는 나오는 족족 다 했는데, 읽지를 못했어;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유독 오멜라스 책만 그래.  

  

 

 

 

 

 

어슐러 르 귄의 <하늘의 물레>
알라딘에 원서 제목 The Lather of Heaven 로 오타 났어  
나온지 며칠 되었는데, 책소개 따위는 나와 있지 않아. 알라딘이 게을러 터진건지, 출판사가 무성의인건지 알 수가 없군.  

무튼,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장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작품을 집필하였다. 제목인 『하늘의 물레』(Lathe of Heaven) 역시 장자의 『경상초편』에서 언급된 천균(天均)을 영어로 번안한 것이기도 하며, 꿈을 꾸게 되면 그대로 세상이 바뀌고 마는 주인공의 이야기나 바다거북을 닮은 외계인은 장자의 '호접지몽'과 '우물 안의 개구리'를 연상시킨다. 미국에서 2002년 TV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줄거리

꿈꾸기를 두려워하여 각성제를 과다 복용한 오르는 결국 하버 박사를 찾아온다. 박사는 자신이 꿈을 꾸면 꿈처럼 세상이 바뀌어버려서 불안해 하는 오르를 진정시키고 몇 가지 실험을 한다. 놀랍게도 오르의 말처럼 그의 꿈대로 세상은 바뀌고, 이 모든 걸 하버 박사 역시 경험하고 알게 된다. 하버 박사는 오르의 꿈을 이용하여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려는 야심을 갖는다. 그러나 '사람이 너무 많아 지구의 미래가 너무 어둡다'는 말에 '과거에 세계적인 역병이 돌아 지구의 인구가 1/10로 줄어들었다'는 과거가 생겨나고, '사람들끼리 싸우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을 원한다'는 말에 외계로부터 공격이 들어와 인류는 하나로 뭉쳐 외계와 싸우게 되는 일이 벌어지는 등 점차 세상은 혼란스럽게 변해만 간다.

위키에서 보고 '이게 뭔소리여' 할만 했네. 르 귄의 작품은 해인 시리즈를 무지 괜찮게 봤어서 (이거 이전에 원서 가지고 싶다고 안달복달했는데, 원서도 이미 겟했고) 이 작품도 일단 구매할 것 같다.  

 

 

 

 

 

로크 미디어에서 존 딕슨 카 시리즈를 이렇게나 꾸준히 내 주고 있다.  

이번에 나온
<초록 캡슐의 수수께끼>로  벌써 네권째 나왔다는! 

사실 동서미스터리의 존 딕슨 카는 다 사서 읽었는데, (거의 대여섯권 될껄?) <구부러진 경첩> 읽고 재미 없어져서, 그 다음부터 안 읽었다. 지조없는 독자 같으니라구;

존 딕슨 카가 재미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 말이다.   
적립금 폭탄 맞으면 한번에 몰아서 읽을 예정

그나저나 희안하네. 알라딘 왜 책소개 업데이트 안 함?  

 

  

 

사악하고 치밀한 독살범
vs. 비범한 아마추어 심리학자
vs. 천재적인 두뇌의 탐정

최후에 웃는 자는 정해져 있다
그러나 그 웃음의 의미는 매번 다르다

마을의 과자 가게에서 팔린 독이 든 초콜릿을 먹고 어린아이가 죽음에 이르자, 범죄 연구를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 심리학자가 이 독살 사건의 범행 방법을 폭로하기 위해 실험을 고안하지만, 실행 도중 목격자들의 코앞에서 초록 캡슐로 독살당하고 마는데……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전쟁화를 그리는 화가>

이 작가를 참 좋아했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신간이라 반가운 마음에 보관함에 담았다.

지중해의 한 버려진 망루에서 그림을 그리는 남자,
그리고 한 장의 사진을 가슴에 품고 그를 찾아온 병사,
찰나의 순간 얽혀버린 운명의 두 사람이
죽어가는 세상을 위해 치러내는 외롭고도 위대한 장례식


지중해의 작은 마을, 해안가 절벽에 위치한 한 버려진 망루에서 두 남자가 만난다. 한 남자는 전직 종군기자이자 저명한 사진작가로 현재는 지난 30년간 한시도 몸에서 뗀 적 없던 카메라 대신 붓을 들고 망루 내벽을 가득 채울 거대한 벽화를 그리고 있다. 그가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전쟁화를 그리는 화가’안드레스 파울케스이다. 또 다른 남자는 파울케스가 수많은 전쟁 중 어느 한순간 스치며 찍었던 사진의 주인공으로 그 후 10여 년간 사냥개처럼 그를 추적한 끝에 지금 이 자리에 와있다. “도대체 왜 그토록 날 찾아다닌 거요?” 화가가 묻는다. “당신을 죽이려고요.”사진 속의 병사 이보 마르코비츠가 대답한다. 하지만 이내 병사는 당장 파울케스를 죽이지는 않겠노라고 한다. 자신은 그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고, 그가 자신의 사진에 대해 반드시 깨달아야 하는 사실들이 있다고.
  

 <뒤마 클럽>,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을 재미나게 읽었고, <루시퍼의 초대> 시리즈는 재미없어서 읽다 포기. 그 이후로 이 작가의 책 안 나오더니, 이번에 몇 년만에 나온건지.  

 

 

어린이날 맞이 이벤트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관심 가는 할인 책들 꼽아보면  

앤서니 브라운의 <나와 너>는 오늘까지 알사탕 500개!
<나와 너> 앤서니 브라운 친필 사인 액자 추첨 + 독후활동북

요런 이벤트를 하고 있다. 독후활동북은 뭐 오나 저녁때 한번 봐야겠고, 친필 사인 액자는 기대만 해본다.  

타치아나 하우프트만의 <세계의 동화>가 처음 나왔을때만 하더라도 58,000원이라는 책가격은 정말 놀랄노였지! 이때만 하더라도 나는 정성이 독일까지 뻗쳐서, 막 독일 아마존에 주문을 넣어가며 이 책의 원서를 겟하였었지.  지금은 ...
무슨 잠자는 공주도 아니고, 고이고이 잠자고 있지. .. 응?
번역본을 사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선순위에 들지는 않지만, 독일원서는 동화라도 쉽지 않아. 이 책 그림도 예쁘지만, 글씨도 아주아주 많다.  근데, 이 책 지금 50% 행사합니다.  

2005년도의 58,000원도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느껴질만큼 퀄러티가 훌륭하고, 읽을거리, 볼거리가 많았던 책이었던지라(근데, 그 후에 쇄가 바뀌면서 후져지거나 했을지는 장담 못함) 반값 행사는 좋은 기회로 생각되네요.   

그리고 팝업북 행사도 있어요.  (팝업북 맞대결) 할인도 많이 되고, 쏠쏠한 타이틀도 제법 보이네요.
근데 조기품절 될 수도 있다네요!

 

  

 

 

 

 

 

 

 

 

 

 

 

 

 

전 데이빗 카터의 작품들이 탐이 나구요.  사부다의 엔사이클로피디아 시리즈도 탐나요. ㅎㅎ 탐만 나요.

 

 

 

 

 

 

 

 

 

 

my fairy 시리즈도 죄다 할인이네요.  

 

 

 

 

 

 

소문만 들었는데, 이 시리즈가 진짜 그렇게 예쁩니까?!  

 

 

 

 

 

 

 어째 좀 떙기는 책들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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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10-05-03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팝업북 ㄷㄷㄷㄷ 탐나는거 느무 많네요 ㅠㅠㅠ
My fairy 시리즈는 제 생각에 팝업'북'이라기보다는 인형놀이 장난감에 더 가까운거 같아요.
360도로 쫙 펼친다음 끈으로 묶어놓고 인형집 만들어놓으면 애기들 떡실신 ㅋㅋ
존 딕슨 카 보다가 갑자기 앨러리 퀸이 생각났는데 주기적으로 도지는 '국명시리즈 다 읽고싶어' 병 -_-;;;
동서미스테리북스에서 몇 권 출간되었던데 이 시리즈 한 번도 안읽어봐서...어떤가요? 책 괜찮은가요?

2010-05-03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4 0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4 0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0-05-04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멜라스 책은 사두기는 하는데 다 읽지를 못하네요. 이번 신간도 아마도 그런 운명이 될 듯...그래도 삽니다.

하이드 2010-05-04 09:41   좋아요 0 | URL
오멜라스의 마력일까요? 정말 이렇게까지 열심히 사고, 이렇게까지 안 읽는 출판사는 오멜라스가 유일합니다. 저도 요즘 책 안 사는데(???) 저 책은 샀잖아요. ㅎ
 
잠자는 책 풀빛 그림 아이 22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샬롯 졸로토 글,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2년 2월
절판


두번째로 리뷰하는 샬로트 졸로토와 스테파노 비탈레의 책이다.
특유의 나무판에 그린듯한 톤다운된 색감과 아름다운 잠자리 글이 여전히 매력적이다.

면지부터 별빛 가득한 밤에 하품하는 달님으로 시작 -

곰들이
잠을 자요.
어두운
동굴 속에서
긴긴
겨울
곰들이
잠을 자요.

위와 같이 한 단어씩 끊어 읽게 줄바꿈이 되어 있고,
단어들이 왼쪽 오른쪽으로 부드럽게 물결치듯 내려온다.

그러니깐, 곰들이, 어미곰과 새끼곰이 편안하게 잠을 잔다는 이야기.

비둘기들이
잠을 자요.
한 줄로
꼭꼭
기대어
비둘기들이
잠을 자요.

'ㅇㅇ가 잠을 자요'를 앞과 뒤에 반복하고 있다.
달밤에 오밀조밀 지붕 위에서 잠을 자는 비둘기는 곰보다 더 친숙한 우리네 도시의 친구

이번에 소개할 잠을 자는 친구는 물고기다.
눈을 뜨고, 입을 벌리고 자는 물고기들을 보며, 아이라면, 이쯤에서 한 번 웃을지도 모르겠다.

'잠자는 책' 은 보다시피 잠자는 존재를 찾아다니는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다.
지루하지 않을까? 전혀. 지루하지 않아서 좀 놀랍다. 곰에서 비둘기에서 물고기, 그리고 두루미로, 그리고 뒤로 갈수록 의외성과 친근성을 오가며 잠자고 있는 동,식물,곤충 등을 찾아다니는데 어느새 이미 잠이 오고 있을지도..

두루미가 긴다리 하나로 서서 자는데
'줄기에 맺힌 꽃송이 같아요' 라고 글도 참 예쁘게 읽힌다.

얼음 위에서 잠을 자는 물개
우앗, 배 차겁겠다.

이 부분도 좀 귀엽다.

풀벌레들이
잠을 자요.
하늘하늘
들풀 속에서.
너무 너무
조용해
풀처럼 보여요.

아, 정말 이쁜 글이다.

부드러운 비단실 고치 속에서 잠자는 애벌레

아름다운 곡선의 나무 줄기와 잎사귀, 그 사이에 반짝반짝 빛나는 고치 속의 애벌레 ..

가장 맘에 들었던 그림 중 하나.
거미들이 잠을 자는데 '하얀 레이스' 한 가운데에 '까만 잉크로 찍어 놓은 점' 같다고 묘사하고 있다.

우왕- 레이스같은 거미줄 집도 밤하늘의 반짝반짝 별도 까만 거미도 예쁘다.

고양이도 ..

개도...

아.. 오랜만이야, 소년.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책덮고 자는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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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5-03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품하는 달님이랑 엄마(?)곰 등에서 잠자는 아기곰이 있는 그림이 좋아요~~.
이 책은 아이의 질문이 이어지는 책이에요. 왜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자? 물고기는 눈을 감을 수가 없어? 두루미는 왜 다리가 하나야? (두루미) 다른 다리는 어디로 갔어? 왜 안보여? .... 이러면서 말이지요. ^^*

하이드 2010-05-04 04:09   좋아요 0 | URL
물고기 보면서 저 정말루 그런 생각 했어요. 이 부분에서 아이들이 질문하겠군-
음.. 두루미는 생각 못했네요.

그림도 글도 참 예쁜 책이죠. ^^
 

 

영화 '카모메 식당' 아세요? , 그럼, 일드 '심야 식당'은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모두 Yes라면, 이제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이이지마 나미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이자, 영화 음식감독이다. 정말 멋진 직업으로 보인다. 소박한 일본식 가정식에 대한 친근함은 일식에 대한 호오와는 또 다른 것 같다. 앞에 '일본식'이 아니라, 프랑스식이라던가, 그리스식이라던가가 붙어도 마찬가지다. '가정식'이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따뜻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유전자에 잠들어 있는 본능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레시피북이다. 30가지의 요리와 그 레시피를 담고 있고, 중간중간 네 명의 일본작가가 그 요리에 관한 에피소드를 짤막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카레와 카르마'는 인상적이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요리에 영 취미도, 재주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것은 음식과 말의 톤일지도 모르겠다.
에, 그리고, 여기 나온 요리가 그야말로 '가정'에서 쉽게 시도해볼 수 있을만큼 만만해 보인다는거. (맛은 장담 못하지만, 그게 바로 가정식의 묘미라고 우겨본다.)   

 

재료와 오므라이스 스토리 ( 난 이 부분이 좋더라. 조곤조곤 말투, 저자를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음식도!)  

 

요리를 단계별로 사진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다. '이보다 더 쉬울 수는 없'을껄?  

 

오므라이스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한장 반에 걸친 요리 과정.이었는데, 보통은 한 장 안에서 끝난다.  

완성 사진도 요렇게. 아- 배고파!   

전체적인 레이아웃과 사진도 맘에 든다. '카모메 식당'과 '심야 식당'의 음식에 홀딱 반했었기에 좋아하기로 마음 먹고 보기 시작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만.  

각각의 요리에 붙인 제목도 눈여겨 보면 즐겁다.
'아빠의 나폴리탄' , '봄날의 유부초밥', '힘내라 아들, 햄버거 스테이크','여름의 끝자락 튀김요리', 등등  

각각의 이야기도 재미나다. '집에서 즐기는 데이트, 미트소스 스파게티' 에서는 '이런 음식쯤은 집에서 늘 해 먹는 것이야' 하는 느낌으로 요리하며 애인에게 해 준다던가. 라고 이야기를 한다던가..  

신문 연재 레시피들을 모아 둔 것인데, 일관성 있는 주제와 컨셉으로 아주 깔끔하고 예쁘게 빠진 책이다.
일본에서 이런식으로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만들어 놓은 책들, 번역되면, 이상하게 촌스러운 경우들이 있는데,
이 책은 번역본도 멋스럽다. 폰트며, 종이질이며 신경쓴 티가 난다.  

오늘저녁은 돼지고기 사서 <카모메 식당>의 쇼가야키. 나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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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0-05-03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므라이스하면 일드 '런치의 여왕'도 있지요!!! ^^

하이드 2010-05-04 04:20   좋아요 0 | URL
런치의 여왕급으로 맛난 오므라이스집을 이전에 일본 있을때 발굴했더랬는데, 으으 오므라이스 고파요

stella.K 2010-05-0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 전 이책 발견하고 찜하긴 했죠.
카모메 식당 은근한 매력 땜에. 그런데 심야식당을 아직 보지 못했다능.ㅜ
일단 심야식당부터 봐야겠군요.^^

하이드 2010-05-04 04:20   좋아요 0 | URL
심야식당 재밌어요. 만화는 만화 나름대로, 드라마는 드라마 나름의 매력이 있는듯 ^^
이책은 머랄까, 요리레시피책이라 생각하면 되요.

2010-05-03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4 0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이프릴 2010-05-04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리뷰보고 저도 질렀어요 :)
책 완젼 이쁘네요!
전 Cinema table 이라는 책 구입한적 있는데,
영화에 나오는 대표적인 음식들 소개하는 책이었어요.
책 뒷부분엔 레시피 간단하게 있고-
그 책도 사진이 참 예뻐요 이히히. 그 책 사진 담당한 작가가 타카하시 요코던가 그랬어요.
어제 그 책 찾아서 올려볼랬더니 어디 책장구석에 박혀있는지 나오지를 않아서 -_-;;;

하이드 2010-05-04 09:42   좋아요 0 | URL
글도 대략 맛깔스럽고, 여기서 다루고 있는 일본 가정식들도 맘에 들고 그럼 ^^
cinema table 나도 본 기억 나는데, 오오 난 일본밥상+티테이블 사진이 너무 조아! ㅎㅎ
 













 

 

주말에 이 책이 느므느므 읽고 싶었는데, 마침 근로자의 날이라 당일배송도 안되고! (근로자의 날이 토요일이면서, 당일배송도 안 되는 더러운 세상!) 내사랑 바로드림은 9일후에나 찾으러 오라는 (미쿡 아마존도 그보담은 빨리 오겠네ㅡㅜ ) 메세지나 보여주고..  

이럴때 나는 출판사에 전화한다. 하지만 노동절이니깐 꾹 참고, 서점에 전화하기 시작. '없어요.', '안들어왔어요', '다음주에 연락해보세요' 라는 이야기에  

'오늘쯤 들어 올 것 같아요' 라고 나름 자신에 찬 어조로 우기며, 전화번호를 남겼더니,
점심때까지 9일후였던 바로드림이었는데, 교보에서 연락이 왔다. '책들어 왔어요' 올레~  

오늘 베트남 출장가는 친구와 저녁 먹기 위해 나가면서 교보에서 책을 픽업했다. 

책 가지러 가면서 너무 씐나서, 평소 연락도 안 하던 그분에게 문자를 보내 '가다라의 돼지 재미있나요?!'
물어보기도 하고, '왼쪽 손목을 걸고'(???) 재미있다고 했으니, 난 그분의 왼쪽 손목만큼 이 책이 재미있나를 유심히 볼 생각이다. 이 글 보시면, 왼쪽 손목 좀 쑤시시겠어요.  

무튼, 교보에 간 시간이 9시 반이 넘었는데, 책이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다. '괜찮아요!' 기운차게 외치고, 신간매대로 씩씩하게 걸어갔다. 어라? 없네, 그렇다면, 신간 매대 아래의 책꽂이를 허리를 있는대로 수그리고 훑기 시작했다. 어라?? 안 보이는걸? 바닥을 기다시피;; 찬찬히 신간 매대를 한바퀴 돌고 바로드림창구로 가서 '책이 없는디요?' 묻자  안그래도 영업시간 끝나가는지라, 부산하게 뛰어다니더니, 창고에서 따끈따끈따끈한 신간을 꺼내다 주었다. 우히우히  

홍대 가는 지하철 안에서 책을 꺼내들었는데, 어우, 북스피어가 워낙 책을 딴딴하게 잘 만들긴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최고다! (저기, 여기 카테고리가 '표지홀릭'이에요. 그리고, 나는 이 책이 최고라는데, 아직 내 왼쪽 손목, 아니 왼쪽 새끼 손가락도 하나 못 겁니다. ) 

나카지마 라모의 책을 몇 권 가지고 있는데, 좀 기분나쁜 표지라는 것이 그간의 내 생각이었다.  

 <인체모형의 밤> 표지는 오버해서 평하다가 (근데, 그게 편집자님 홈피여서, 내가 케오버한거이긴 함) 그 순한 편집자님에게 까이기까지 했;  

사실, 이번 <가다라의 돼지>도 지금까지 나왔던 나카지마 라모의 책들과 비슷한 느낌의 기괴함이라서 그러려니 했는데, 일단 이 책은 양장본이구요!
7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입니다.  

 

행책에서 젤라즈니의 <드림 마스터> 나왔을 때 책 만듦새 황당하다고 열나게 깠었지.(그리고 가열차게 까였지;;)  내가 맘에 안 들었던건 부피와 흐늘흐늘한 책등, 그리고 책 안에 선 들어간거. 마지막 책 안에 선들어간거는 '명백한 불량'이라고 출판사에서 이야기해서, 환불했는데, (사실, 지금에야 이야기하지만, 뭐, 출판사도 출판사 나름 이런저런 사고(?) 끝에 책을 낸 사정이 있는듯 하고, 행복한 책읽기 출판사를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거기서 나오는 책들은 좋으니깐, 당시 저 '명백한 불량' 이 서점에 가보니 깔려 있는 책 죄다.였다.) 두꺼운 책 만들때 흐늘흐늘 해지는건 비단 <드림 마스터> 뿐만은 아니다. <나니아 연대기>라던가 히치하이커 합본이라던가, 두꺼운 책을 만들 때 흐늘흐늘하고, 좍좍 갈라지게 만드는건 아주 좋지 않다. 몹시 좋지 않다. 매우매우  * 그리고, 자꾸 내가 표지 깐다고, 알맹이가 중요하지, 책도 안 읽고, 어쩌구 댓글 다는 너님들. 내가 너님들 합한 것보다 책도 더 열심히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무튼 리뷰도 열심히 쓰고, 페이퍼도 열심히 쓰고, 다른 건 몰라도, 책은 젤루 열심히 사거든! 그니깐, 자꾸 나보고 표지만 가지고 깐다고 알지도 못하면서 이야기하지 말기 바란다! 표지 이야기는 책 이야기로 치지도 않고, 땡스투나 받으려고 어쩌고 하는 너님도 마찬가지다!!  

각설하고,   

<가다라의 돼지> 반양장일줄 알았는데, 양장이었고, 아주 딴딴해서 기분이 아주 딴딴하니 좋다. .. 응?  

게다가 저 위에 책끈 좀 봐! ㄱ ㄱ ㅑ~  (책끈 페이퍼 준비중.. 정확한 명칭은 '가름끈' 이 맞나요? 아시는 분 댓글좀)   

난 늘 신경쓴 책에는 책끈이 좀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터라 요런 책끈 완전 웰컴!  

이거 뭐야? 뭐야? 선물 포장지 리본이야? 우왕 - 게다가 검정색과 빨간색 책끈으로다가 두 개나 있어! 
(사실, 소설에 왜 책끈이 두 개 있어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 개라 마냥 좋은 하이드 >.<)  

나카지마 라모에 대한 애정이 급 생기면서, 나카지마 라모 책을 다 꺼내 놓았다. 읽기 시작도 안 한 <인체모형의 밤>과 읽다 만 <오늘 밤 바에서>도 함께 읽어봐야겠다.  

일단, 왼쪽 손목을 담보 잡은 <가다라의 돼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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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5-02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재미있을까 모르겠어요. 천재들이란 사람이 쓴 작품들 작품성은 있을지 몰라도
대중성이 떨어지는 게 많아서 말이어요. 표지는 나름 일본스러운 것 같아요.
근데 하이드님, 저 링크글 어떻게 하는 거여요? 전 컴맹이라 그런지 자꾸 에러나고 그러든데...ㅜ

하이드 2010-05-0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재들이 쓴 작품이 대중성이 떨어지나요?? 금시초문. 나카지마 라모가 천재과인가요? 나카지마 라모의 '오늘밤 모든 바에서'를 반 정도 읽어 보았고, 그 소설이 워낙 사소설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재미있었어요. (음.. 내가 알코홀릭 스토리를 좋아해서인지도..) 가다라의 돼지는 일단 초반부는 흥미진진합니다. ^^

링크글은요

1. 링크할 주소를 (페이퍼 위에 '주소복사' 로) 복사합니다.
2. 링크할 부분을 마우스로 선택합니다.
3. 에딧 기능( 글자크기, 색깔 뭐 이런거 있는 섹션)의 링크 버튼을 누릅니다. 무한대 표시로 생긴거
4. 3번의 버튼을 누르면 창이 생겨요. 여기 http://이 이미 설정되어 있으니, 그걸 지우고 1의 주소복사 한 것을 '붙여넣기(ctr + v, 혹은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해서 '붙여넣기' ) 합니다.

stella.K 2010-05-02 15:18   좋아요 0 | URL
이 작가 아이큐가 185에 생후 9개월 때를 기억한다면서요?
전 아직 책 읽는 수준이 낮아서 그런지 그런 선입견이 있어요.
링크글에 대한 설명은 찜해뒀다가 설명대로 실행해 보겠슴다. 고마워요.^^

하이드 2010-05-02 16:34   좋아요 0 | URL
오오- 나카지마 아이큐가 185에요? 전 책을 세권이나 사는 동안 기억하는 거라곤 알코홀릭;;

'천재들이 쓴 작품' = '대중성이 떨어진다' 는 공식이 성립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게 스텔라님의 책 읽는 수준과 관계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구요. ^^

링크글은 해 보시고 안 되시면 다시 물어주세요.

이것보세요 2010-05-02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렇게 많이 읽는 책이 왜 당신의 인격엔 어떤 영향도 끼칠 수 없나요?
책을 읽었으면 좀 겸손하게 처신하면 안 되나요?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당신의 말투~ 자기 성격이라고 합리화하지 마세요.
당신을 지켜보고 있으면 정말 인격장애자 같아요, 아시겠어요?
그렇게 책을 많이 읽어서 뭐 할건데요? 품격을 갖춘 인간이 안된다면 그노무 독서가 다 빵꾸똥구라고욧!!

하이드 2010-05-02 16:32   좋아요 0 | URL
저한테 상처받으셨어요? 'ㅅ'
겸손이 장점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그래도 인격장애자라는 말은 좀 심하지 않나요? 뭐, 그렇게 보셔도 할 수 없고. 그나저나 저는 이름도 까고, 얼굴도 까고, 주소도 까고, 엄마 성도 까고, 닉도 까고 하는 이야기들인데 ^^ 익명으로 이것보세요,저것보세요 하는게 더 빵꾸똥꾸라구욧!!

엠제이 2010-05-03 15:47   좋아요 0 | URL
깜짝놀라서 댓글답니다. (하이드님 서재 즐찾 독자면서 댓글 한번 안달던 유령이었건만^^;)
하이드님과 상호소통을 해본 결과도 아니고, 그저 하이드님이 쓰고 익명님이 읽는다는 일방향의 소통에서 어찌도 이리 자신만만하게 타인을 판단하시는지...
자기 안목에 대한 대단한 자신감과 이를 과감히 내뱉는 결단력을 익명으로 남기는 겸손함의 삼위일체가 저같은 유령도 튀어나오게 만드시는군요^^;

하이드 2010-05-03 15:53   좋아요 0 | URL
저로서는 이 익명분들, 그저 그만 좀 지켜봐주셨으면 할밖에요 ^^;

망초 2010-05-04 09:3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쌍소리 죽 늘어놓는 댓글보다 더 고약하군....헐
이렇게 익명을 즐기는 건 넘 비겁하다고 봐.

이창 2010-05-0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독서가 인격을 고양 시키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저는 무척 회의적입니다...
그리고 내 블로그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데 뭘? 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그다지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

하이드 2010-05-02 16:30   좋아요 0 | URL
독서가 인격을 고양..시키나요? 독서로 인격을 고양시키는 훌륭한 분이라면, 괴테라던가, ... 괴테라던가.

'내 블로그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데 뭘?' 이라는 것은 예전에는 제가 그런 뉘앙스로 말한 적 있지만, 지금은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자가 술 마시고 다음날 기억 나지 않는다. 라는 말에 대해서도 그다지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하이드 2010-05-0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하 '하이드'와 '상처' 이야기 하고 싶으신 분은 '방명록'에 달아주세요.

2010-05-02 1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2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ughter 2010-05-0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실, 지금에야 이야기하지만, 뭐, 출판사도 출판사 나름 이런저런 사고(?) 끝에 책을 낸 사정이 있는듯 하고, 행복한 책읽기 출판사를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거기서 나오는 책들은 좋으니깐, 당시 저 '명백한 불량' 이 서점에 가보니 깔려 있는 책 죄다.였다.)

=> 그런데 괘씸한 북스피어와는 달리 행책에서는 나름 나님한테 성의(?)를 보여서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고 이제 좀 시간이 흘렀으니 소곤소곤 이야기한다? 하이드님 남자답지 못해요!! ㅋ

뭐지? 하는 분들을 위한 관련 링크:
http://blog.aladdin.co.kr/misshide/3396631
http://booksfear.com/302#rp
http://happysf.net/zeroboard/zboard.php?id=reader&page=3&no=7225

Laughter 2010-05-06 17:3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하이드 replied:

북스피어가 딱히 괘씸하지도 않고, 행책에서 저한테 성의를 보인 적도 없는데요? ㅎㅎ

시간이 흘렀으니 이야기 한다는 것은 저 때 행책에서 저 책이 '명백한 불량' 이라고 해서 일단 환불했는데, 서점 가서 보니 출판사에서 이야기한 명백한 불량이 서점에 깔린 책 전부였다는 이야기지요. 그걸 제가 그 때 화난다고 제 서재에서 다 명백한 불량이니 받으신 분 다 환불,교환하라고 했다면?

지금에야 사실 분들은 다 사셨겠으니, 이야기한거구요. 전 나름 생각해서 당시에 이야기하지 않았던 건데, 막 온데만데 떠들껄 그랬나요?

제가 좀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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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번역 SF시장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어차피 별 영향은 못 끼쳤겠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흐지부지하다 보면...딱 지금 우리나라처럼 됩니다;;

남자든 여자든 책 읽는 사람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

하이드 2010-05-0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의도셨군요. 온데 만데 떠들었어야 한다. 글쎄요, 장르시장이 퍽퍽한거 모르는 것도 아닌데, 거기에서 멈추기로 한 건 제 결정이죠.

근데, 정말 이상한데 원칙을 들이대시네요.

Laughter 2010-05-06 17:5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물론 그런 결정은 오롯이 하이드님만의 것입니다만 이미 세상에 나간 하이드님 글이 사람들에게 읽힘으로써 생겨난 영향까지 모두 없던 것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 자기만족을 느끼실지는 몰라도 온정주의는 장기적으로 보면 독자에게도 출판사에게도 전혀 좋은 일이 아니고요.

원칙이란 말이 좀 이상하시다면 수미일관 내지는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독자들에 대한'성실함'이라고 해도 될듯? ;-)

(답글 올리는 중에 하이드님 댓글이 삭제되어서 글이 엉켰네요. 원하시는 부분이 있으면 지울게요.)

laphir 2010-05-0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이드님 남자답지 못해요!! ㅋ
님 좀 짱인듯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