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을 열심히 보는 편은 아닌데, 사서 보는 연재 만화책이 딱 두 개. 그 중 하나가 바로 '치하야후루'다.
백인일수 경기인 '카루타'의 명인이 되는 꿈을 가진 열혈청춘학원물. 정도 되겠다.
백인일수는 일본의 고전시인데, 앞의 시구를 낭독자가 읽으면, 그에 맞는 카드를 쳐내는 경기
먼저 쳐내서 카드를 없애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일본의 전통문화' 혹은 '귀족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 만화책에 나오는 카루타는
스포츠에 가깝다. 엄청난 두뇌싸움과 격렬한 몸동작으로 박력 있는 게임이다.
음.. 나는 '귀족 게임' 이미지도 좋다.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일본 경단 같은거 먹으면서 한 명이 낭독하면
섬섬옥수 손을 내밀어 우아하게 탁, 탁, 쳐내는 뭐 그런 그림? 그런 우키요에를 본 것도 같은데 말이다.
무튼, 치하야라는 이름의 여자 (1-3권까지 표지로 나오는 주인공), 그리고, 아라타 4권 표지 나오는 안경 남주이자 카루타 실력자. 할아버지가 알아주는 명인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친구인 타이치. 완벽남인데 열정만 쪼끔 부족했는데, 치하야와 아라타를 알게 되며 카루타에 대한 열정을 쌓아가는 훈남 리더 타입
표지가 야리야리하니 무척 예쁘다. 실물은 복숭아빛으로 이미지보다 더 예쁨. 홍홍
초등학교 6학년인 치하야가 만난 것은 후쿠이 현에서 온 전학생 아라타,
어른스럽고 말이 없는 아라타였지만 그에게는 의외의 특기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백인일수 경기 카루타.
치하야는 누구보다도 빨리, 누구보다도 열심히 카드를 처내는 아라타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그런 아라타가 주목한 것은 치하야의 뛰어난 '재능'이었다.
치하야의 재능이란 '청력'이다. (급 '콰이어트 걸' 생각나는 멘트 .. 응?)
잘 듣고,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 가끔 치하야의 능력을 보여주는데, 막 천재 캐릭터 이런거보다는 노력하는 열혈 캐릭터에 가깝다. 이 책을 스포츠 만화.라고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슬램덩크의 강백호. 같은 존재라 하겠다.

2권도 아리따운 표지
아라타, 타이치와 함께 도전한 초등학교 마지막 단체전.
각자의 길이 기다리는 봄의 서글픔을 알게 된 졸업식,
넘치는 추억을 가슴에 안은 채 치하야는 고교생이 되었다.
헤어져 있어도 우리 셋의 카루타에 대한 정열은 변치 않는다.
그렇게 믿었던 치하야였지만, 승급 소식을 알리려고 건 전화에서
아라타는 뜻하지 않은 말을 하는데- .
2권부터는 다들 자란 모습으로 나온다. 당연히(!) 훈남, 훈녀로다가 커 주었음.
치하야는 카루타부를 만들고자 두문불출하고, 중학교때 떨어졌던 타이치를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이들 둘 무지 선남선녀로 나와서 같이 다니면 주변에서 막 쳐다보고 그럼. 대회에 나가도 어디서 온 애들이냐며 시선집중.
2권부터 나오는 오오에라는 여자애도 맘에 든다. 기모노집 딸래미인데, 위에 이야기해던 '귀족 게임'의 이미지로 카루타를 하고 싶어 찾았다가 깜놀. 고전시에 대한 지식이 누구보다 해박하고, 누구보다 더 시 자체를 사랑한다. 치하야의 바짓가랑이 잡기에 카루타부에 눌러 앉게 됨. 그녀 덕분에 다들 운동복 입고 등장하는 카루타 경기에 기모노 차려 입고 등장하는 카루타부가 되고, 시에 대한 이야기들 설명해주는 캐릭터로 만화의 고전미(?)를 살려준다.
3권의 표지도 예쁨.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는데, 1,2,3권의 표지가 좀 야시시한 톤의 색상이라고 생각함. 4권부터는 다행히(? 왠지 서운하게) 초록빛의 풋풋한 표지로 바뀌긴 했지만.
강해져서 그 녀석을 기다리자-
아라타와의 재회를 믿으며 그렇게 맹세한 치하야와 타이치.
두 사람의 정열에 이끌린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미즈사와 고교 카루타부가 드디어 시동을 건다!
단체전에서 전국대회 진출을 목표로,
강호들이 가득한 도쿄 예선에 뛰어든 치하야와 카루타부는?
사실, 1,2권은 약간 지루하게 읽었다. 3권에서 본격적으로 게임에 들어가는데,
뭐랄까, 막 몰입하려고 하니깐, 끝나버리는 느낌. 그러다가 4권부터는 완전 재미있어진다!
그니깐, 이건 내가 그랬다는 거고, 다른 분들은 1,2권부터 재미있게 본 분들 많다.
'이 만화가 대단하다!' 1위! 에 빛나는 인기만화라니깐.

아라타, 드디어 등장! 뭐 1-3권에도 계속 나오긴 했는데, 누구보다 카루타를 사랑하는 아라타가 방황을 좀 한다. 그러다가 4권에서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되고, 친구들 앞에 나타나게 되는데..
4권은 여러모로 흥미진진하다.
카루타의 명인 중 최고의 여자 플레이어를 '퀸'이라고 하는데,
전국대회에서 드디어 '퀸' 이 등장하여 치하야와 마주치며 지나가기도 하고 (이 퀸도 초미녀! 아주 - 눈이 즐거운 만화입니다.)
사건도 많고, 5권이 더욱 기다려지는! 뒷편에 5권 예고가 나오는데, 어우, 예고만 봐도 막 감동적이야.
워낙 이 책 나올때마다 나왔다며, 샀다며, 읽었다며, 좋다며, 이야기하긴 했지만, 4권부터는 진짜 흥미진진해졌어서 다음권을 기다리는 만화가 되었다.
그나저나 일본 가면 백인일수 카드 살 수 있나효? 백인일수 책이 있다는걸 뒤늦게 알아서 찜해 두었다.
그러니깐, 나는 이 세계를 동경한다니깐. 막 음양사 이런 시대 느낌. 오홍도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