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 밀실살인게임 1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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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재미난 미스터리였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끝날까 기대하며 보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컴퓨터 윈도우에 다섯개의 창이 떠 있다. 각각의 창에는 아프로 가발에 선글라스 쓴 소위 '교수' 13일의 금요일 제이슨 하키 마스크, 다스베이더 투구(?), 거북이(진짜 거북이), 그리고 초점이 안 맞아 눈 코 입이 흐릿한 누군가가 채팅을 하고 있다.  

각종 미스터리 커뮤니티, 동호회들을 돌고 돌아 남은 이 다섯은 추리게임을 한다.
그 추리게임이라는 것이 실제 범죄를 저지르고, 나머지 사람들이 맞추는 게임.   

잔인하고, 자극적인 이야기이다. 중간중간 채팅, 그리고 다스베이더 가면을 쓴 인물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리듬감 있게 진행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긴 했는데, 내게는 플러스 알파가 부족했다.

그러니깐, 똑같이 잔인하더라도 요즘 작가 중에선 오츠 이치 정도가 잔인하면서 심리 게임도 하고, 독특한 기괴한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것에 비해 우타노 쇼고의 이 작품은 소재가 독특해서 재미난 정도. .. 라고 하지만, 그게 어딘가.  지금까지는 재미도 별로 없었어서, 이 작품은 기대치에 비해 괜찮았다는 의미에서 별 네개.   

범인이 이미 공지 되고 트릭을 알아내거나 다음 희생자를 알아낸다거나 하는 '게임'인지라, 그들이 벌이는 사건들은 대부분 밀실살인이다.

게임의 '소재'인 사건과 트릭 자체보다는 참여하는 인물들과 이 인물들이 리얼추리게임을 펼쳐나가며 진행되는, 고양되는 관계와 이야기 같은 것들이 더 재미나다.  

최근에 읽었던 우타노 쇼고의 <그리고 명탐정은 태어났다>와 <해피앤드에 안녕을>에 비해서는훨씬 재미있었지만, 여전히 우타노 쇼고는 내게 별로.  더 별로였던 이사카 고타로가 <골든 슬럼버>에서 급호감으로 돌아선 것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였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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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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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읽은 오쿠다 히데오의 책. <공중 그네>부터 참 오래도, 많이도 왔다.
<꿈의 도시>는 일단 분량이 많다. 630여페이지. 헐렁한 편집도 아니고, 보통의 편집. 이야기도 많다.

생활보호비 수급자 상대하는 공무원,
도쿄의 여대생이 꿈인 여고생,
폭주족 출신 사기 방판 세일즈맨,
전대부터 지역 유지인 부패 시의원,
신흥 종교에 빠진 마트 보안요원인 이혼녀,

대충 요 다섯명의 이야기가 각각 진행되고, 그에 따른 인물들도 각각 가지치다보니
복잡한 건 아니지만, 약간 일일드라마 같은 정도의 긴장감이다.  

이 전에 읽은 <올림픽의 몸값>은 꽤 맘에 드는 작품이었는데 (이건 내가 일본 근대->현대 소재를 무지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읽은 <야구장 습격사건>은 별로였다. 야구장 돌아다니는 오쿠다 히데오의 에세이인데, 인간과 그 인간이 모인 사회를 싫어하는 작가의 성정이 가감없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깐, 인간의 이런이런 점이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러이러해서 싫어 죽겠다. 고 이야기하는 건 굳이 소설가가 이야기의 형식을 빌려서 할 필요는 없다는 거지.  

<꿈의 도시>에도 작가의 인간 혐오가 제대로 나와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은 꽤나 현실적이고 와 닿는다. 
불쌍한 사람들 상대하는 생활보호비 수급자 상대하는 공무원이라고 하면, 악덕이거나 헌신 둘 중 하나일 것 같은데, 일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빌 붙어서 뼈 빠지게 일하는 자신보다 돈 더 많이 받으며 큰소리 떵떵 치는 수급자들을 보며 인간에 대해 학을 땐다.는 설정은 흔하지 않지만, 현실적이라는거지. 예를 들면 무책임한 모자 가정의 폭주족 출신 술집 여자가 애를 빌미로 23만엔씩 매 달 받으며  띵가띵가 하고 있는다거나, 공무원에게 티비 안 보이니깐 와서 안테나 옆 눈 치워라, 오는 길에 도시락 사와라며 큰소리 치고, 잔소리 하고, 불평불만 늘어 놓는 할아버지 캐릭터 같은 건 굉장히 그럴법하고, 굉장히 짜증스럽다.  

소매치기들 앞의 마트 보안요원들의 모습도 되게 생생하다.  

어떤 큰 사건 없이, 칙칙한 망해가는 도시 유메노에서 꿈이 없는 인간들이 그 세계에 같여서 희망도 없이 생기만 쪽쪽 빠져 나가다가 저마다의 문제가 눈덩이 구르듯 커져 가며 빵!  

결말이 참 찜찜하다.
난 딱히 열린 결말이라던가, 새드 앤딩이라던가.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그건 납득할 수 있는 한에서이다.

이야기를 하려고 막 펼쳐 놓다가 화장실 가서 안 돌아온 작가.. 라는 느낌이랄까;;  
그런걸 노렸나?  사실,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쓰다 만 느낌이다.

그러니깐, 이런 꿈도 희망도 없는 뭐같은 세상은 현재 진행형. 이란 느낌?  힐러리 맨틀의 <울프홀>은 크롬웰의 절정에서 똑 끝나 버리는데, 이건 파국의 정점에서 똑 끝나 버리는? 편집자가 결말 부분 원고를 잃어버렸나?   

이런 안소설 리뷰 같은 건 미안하지만, 뭐, 그런 느낌이었다.
책 읽은 하룻밤의 시간이 아깝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안 읽어도 후회는 전혀 없는 오쿠다 히데오였다.  

* 덧붙임
앞에 친필(?) 로 뭐라뭐라 적혀 있는데, 소위 말하는 친필사인인쇄다. (이 경우엔 인사말도)
늘 생각하지만, 도대체 친필 사인 "인쇄"의 의미는 무엇인가?  돈 더들인 낚서에 지저분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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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6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6 0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리라장 사건
아유카와 데쓰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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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한 애정이라도 있으면, 본격에서 신본격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의미가 있다는 이 책을 그나마 덜 지루하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처음 소개되는 작가고, 에도가와 란포, 요코미조 세이시와 함께 본격의 신으로 언급된다는 것에 놀랄 뿐이다.

리라장에 예술대학 학생들이 놀러갔는데, 한 명씩 죽고, 죽을때마다 없어진 스페이드 카드가 한 장씩 남아 있다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후세에서 우려먹을때로 우려먹었고, 그래서 이 후세의 독자에게 지루하고 뻔함 외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없다면, 기괴한 분위기나 심리묘사라던가(에도가와 란포) 독특한 캐릭터라던가, 명탐정(이라고 쓰고 시체를 몰고 다니는 얼빠진 놈 하나.라고 읽고) 이 있거나, 유머가 있거나, 반전이 있거나, 대단한 트릭이 있거나.. 아, 사람은 많이 죽는다. .. 고 하지만, 사람만 많이 죽는다고 재미있을리가.  그러니깐, 나는 에도가와 란포는 무서워서 못 읽지만 (이건 이거대로 좋은거), 요코미조 세이시는 좋다고 신나서 읽고 있다구.  

단순히 취향이 아니라기엔, 너무나 뻔하게만 진행되는 이야기와 트릭'만' 있어서 도대체 어디에서 재미와 읽는 보람을 느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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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로 시작할께요.

 바로 얼마전에 <콘크리트 블론드>를 읽고, 마이클 코넬리 읽은 중 되게 별로다. 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 다음 시리즈인 <라스트 코요테>가 나왔네요.  

<콘크리트 블론드>에 대한 언급을 트윗에 몇 번 했는데

'
새벽빛이 뿌윰하게 밝아왔다' -> 번역가가 아름다운 우리말 번역본에서 발굴하는거 난 반댈세

지금까지 읽은 코넬리 중 제일 별로다. 코넬리도 재미 없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줌.

그리고 하려다 만 닉슨과 존슨은 자신들을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싫어했다.에서 프레지던트가 회장님이 아닐텐데 .쩝  

랜덤하우스 코넬리 편집장께서 팔로우 했다가 바로 언팔 ^^;    

여튼, 그 편집장님의 트윗을 보니 <라스트 코요테>가 정말 짠했다. 라는 평이던데 <콘크리트 블론드>가 '안 읽어도 될 마이클 코넬리' 리스트에 올랐으니, 그 다음에 읽는 책은 확률상 (마이클 코넬리는 지금까지 꽤 높은 타율을 유지했지요) 재미있을까요? 재미없을까요? 

남몰래 LA 경찰국의 옛 서류들을 뒤지던 보슈는 어머니의 사건 서류들이 얼마나 미비하게 작성되었는지 발견하며 치를 떨다가 당시 수사관 중 한 명이 수사 서류 중 일부를 훔쳐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사 자체에 의문을 품고 어머니의 친구이자 동료 매춘부였던 메러디스를 찾은 보슈는 당시 포주였던 자니 폭스가 경찰의 비호를 받았으며 어머니가 살해되던 날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LA 검찰청의 권력자 아노 콘클린 검사라는 비밀을 알아내는데…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나올 모양이네요.
사실 <콘크리트 블론드>의 인형사 사건도 이미 마이클 코넬리 해리 보슈 시리즈 지금까지 나온 거 차곡차곡 읽은 사람이라면 낯익은 이야기. 어머니 이야기도. 그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니 <콘크리트 블론드>도 일단은 읽어두는게 좋을지도..   

 앞에 두 개가 해리 보슈 시리즈 1,2
 뒤에 두 개가 한국에 먼저 소개되었던 해리 보슈 시리즈 9,10 
 입니다. 
 
 <유골의 도시>는 해리 보슈 시리즈 중에서 상 탄 작품이기도 하고, 좋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고, <시인의 계곡>은 한국에서 인기 있었던 <시인>의 후속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 외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시인>, <허수아비>,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유골의 도시> 정도이고 해리 보슈 시리즈 1,2 인 <블랙 에코>와 <블랙 아이스>도 괜찮았지요.  

 

스릴러 시리즈 하니, 얼마전에 새로 나온 퍼트리샤 콘웰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따끈따끈한 <하트 잭>이 나왔습니다.  표지가 인상적이네요. 보랏빛 낙엽들..  

평화로운 노동절 주말 대학생 커플이 실종되고, 몇 달 후 이들의 시체는 숲 속에서 백골이 된 채 발견된다. 지난 2년 반 동안 총 다섯 커플이 이런 방식으로 살해되었지만 범행 현장마다 하트 잭 카드가 놓여 있었다는 것 외에, 범행 동기나 수법은 물론 사인조차 알기 힘든 상태이다.

그러던 중 다섯 번째 희생자 데버러 하비의 어머니가 정치계의 거물 팻 하비임이 밝혀지면서, 정치적 음모에 의한 살인 가능성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스카페타와 형사 마리노가 사건의 정보를 숨기려는 FBI와 정치적 외압에 맞서 싸우며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 기자 애비 턴불까지 가세해 이 사건을 파헤치고, 팻 하비는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딸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려 하면서 점점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는데…

스카페타 시리즈 3번째 입니다. 세번째로 나오는 책이기도 하구요.  

스카페타 시리즈는 이전에 분권으로 나왔던 책들이 절판되는대로 이렇게 하나씩 개정 합본판으로 나오고 있고, 이 뒷시리즈로 14까지 나와 있습니다. (14는 재난. 열네권 중에 진짜 대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최악;;)  이 중간 시리즈 다 채울 수 있을까요?? 이왕 이렇게 열권 넘게 시리즈로 나오는 판에 이렇게 어정쩡하게 중간에 하나씩 채워 나가는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여튼 스카페타 시리즈 3번째인 <하트잭>은 아직 스카페타가 많이많이 재미있을 때이니, 혹시 처음부터 읽으시는 분이라면 주저없이 사셔도 될 듯 합니다. 라고 사심 가득 담아서 말해봅니다.  

 요렇게가 1,2권. 랜덤의 서스펜스 시리즈 표지가 대충 괜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스카페타 시리즈 표지도 맘에 드네요.   

 

 

 

 

 

 

 

로저 젤라즈니의 <고독한 시월의 밤>이 나왔고, <앰버 연대기>로 예쁜 표지로 새로 나왔습니다. 절판된 덕에 가격이 꽤 올라갔었던 걸로 아는데, 새로 나와서 반가운 분들 많겠네요.  나온단 얘기는 이전부터 있었긴 하지만요.  

<앰버 연대기>는 저를 젤라즈니 팬으로 만든 하드보일드 SF 구요. 각각의 이야기가 무지 멋져요.
원서로도 구비하고 애정하는 책입니다. 아직 안 읽으신 분들이 부럽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말이겠지요. ^^  

악취 섞인 안개가 짙게 깔린 런던 근교, 어둠이 찾아들기 시작하자 스너프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그의 주인인 잭이 드디어 '시월의 마지막 밤'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잭이 필요한 물건들을 모아가는 동안 감시견인 스너프는 망을 본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둘은 꽤 손발이 잘 맞는 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월에 접어든 이상 정보와 필요한 재료들을 모아 '그날'을 준비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게임의 참가자'로 예상되는 인물들을 정탐하고 분류해야 한다. 대개 정탐은 동물 파트너의 몫이고, 그래서 오늘도 스너프는 유력한 후보인 '미치광이 질'의 파트너 그레이모크와 탐색전을 벌인다. 하지만 개와 앙숙인 고양이라는 점을 차치하고라도 그레이모크는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닌데…

 <고독한 시월의 밤>은 젤라즈니 후기 대표작이라고 합니다. 젤라즈니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고요.
아직 읽을 젤라즈니가 있는 저도 행복한 사람.. 응?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 중 <앰버 연대기>와 함께 강력추천 하는 책 두 권 
 중단편 모음집인 <드림마스터>( 제본은 뷁이지만), 그리고 단편집 <전도서에 바친 장미> 입니다.  

 

   

 

 민음 모던 클래식  
율리 체의 <형사 실프와 평행 우주의 인생들> 입니다.
지난 주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in 라임)이 집에서 회의할 때 라임(in 현빈)이 이 책 뒤적이고 있는걸 매의 눈으로 캐치 헤헤 ^^  

일어난 동시에 일어난 적 없는 기이한 유괴 사건.
그로테스크한 우연의 장난이 불러온 비극의 그림자.
한 남자의 삶을 담보로 우주적 딜레마를 풀기 위해 벌이는
두 비범한 물리학자와 한 형사의 치열한 두뇌 게임.

민음 모던클래식은 처음 나올 때는 이 성의 없는 365일 건강쥬스같은 표지는 무어냐!고 버럭거렸지만, 뒤로 갈수록 예뻐지네요.(새로 나온 <하얀 이빨>은 진짜 눈물 나게 밉지만 ㅡㅜ그거 빼고는 그럭저럭)  요즘은 완소 표지라고나 할까.. ^^; (줏대 없는 녀자 같으니라곸)    

문학전집에 장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추리소설들이 종종 보여서 즐거운데요, 문학전집에서 자주 보이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경우가 특히 그렇습니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눈먼 암살자>가 민음세계문학선에 나왔어요.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표작. 지금의 시점에서 20세기 전체를 역으로 훑으며 풀어내는 액자 구성의 소설이다. 노년의 아일랜드인 화자가 죽은 여동생 로라를 회상하며 손녀에게 남기는 이야기와 후에 정체가 밝혀질 이름 없는 연인이 화자로 등장한다. 부커상, 해미트 상을 수상했으며, 「타임」이 선정한 2000년 최고의 소설이자, 현대 100대 영문 소설 중 하나이다. 

 표지 그림은 좀 싫으네요 -_-;

 마담 X의 이야기가 너무 연상되잖아.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에서 멋진 표지의 셰익스피어
<맥베스>와 <햄릿>이 새로 나왔습니다.  

 그간 업데이트 된 열린책들 전집 중에선  <기탄잘리>와 <80일간의 세계일주> 정도가 눈에 띄구요.

 

 

 

 

 

주석 시리즈도 오래간만에 새로 나왔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주석달린 허클베리 핀>이요.

 정독을 하게 된다면 읽고 싶은 시리즈이긴 한데, 전 셜록 홈즈 영문판 정도만 있군요.  

 

그 외 관심 신간들로는 :  

 

 

 

 

 

 

 

  

 

 

 

 

아, 그리고 오랜만에(??) 나온 미미여사의 시대물  

 <하루살이> 예약판매중입니다.  

얼치기 무사 헤이시로와 빼어난 미모의 천재소년 유미노스케 커플(??)이 나오는 두툼한 (.. 이라고 하려다 보니 두 권 다 삼백페이지대네요 'ㅅ') 책이네요.   약간 실망이지만, 제가 이걸 안 살리가 없죠.

 예약 주문 하면 주는 책갈피 6종은 (지난번 와우 북페스티발때 쓰고 남았나봐요. .. 라고 하면 듣는 북스피어 기분 나쁘겠죠? 넉넉히 만들어 두었나봐요 ^^)  

 아마 이거지 싶은데요. 요즘도 잘 쓰고 있습니다.
 
저도 책갈피 만들고 있어요. 제가 그러듯 막 쓰길 바라지만, 좀 예뻐요. 헤헤 - 기대하셔도... 되려나요?

 

새해 들어 첫 신간마실,
연말의 짧은 휴가(라고 쓰고 잠수라고 읽는다. 바이스벌사) 이후 첫 신간마실,
복귀 인사겸 페이퍼를 이미 쓰긴 썼지만, 뭔가 '신간마실'을 쓰고 있으니, 제대로 돌아왔다는 기분이네요.
추천으로 격하게 환영해 주셔도 되는데.. ☞☜


여튼, 뭔가 새로운 각오입니다! ( 뭔 각오, 책 사겠다는 각오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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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픽GUFIC 2011-01-05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하이드님. 아침에 코넬리로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ㅋ 제가 지난 주말에 하이드 님 트위터 발견하고 팔로우 했는데요, (그전에 콘크리트 블론드 글은 이미 본 상태였고요, 맞는 말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나니까 아무래도 서평 쓰시는 데 부담스러우실 거 같아서 (못 보신 줄 알았더니...) 다시 언팔을 했어요. (저도 트위터를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롯데랑 이대호, 고양이 다 좋아하셔서 그 부분도 놀랐거든요. 저도 굉장히 좋아해서.
아이구 아무쪼록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 다시 팔로우 하러 가요.

하이드 2011-01-18 01:08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 보는 말이었거든요. '뿌윰하다' '희뿌윰하다' 고 하시니 들어본 것 같기도 하지만.. 읽다가 멈칫당황했더랬어요. 제가 책읽는 소양이 부족한가 보죠, 뭐. ^^

콘크리트 블론드.가 재미있어 보이는 거에 반해 다른 마이클 코넬리 작품들에 비해 별로였어서 사소한 것들도 더 불만스러웠나봐요.

하이드 2011-01-05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서점에서 블로그 하다보니 출판사분들도 종종 보시기는 하시는 것 같은데, 서평 쓰거나 페이퍼에 언급하는데, 부담을 느낀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팔로 메일을 받았는데, 나중에 보니 없어서 오해 비스므리한 걸 하긴 했네요.^^;

롯팬이시라니 왠지 동'병'상련 ㅡㅜ 여튼 기대 되는 것도 많고, 걱정 되는 것도 많은 올 해입니다.

요즘 기분이 별로인지, 제가 맘에 드는 책 찾는거 3할대는 유지하는 높은 타율이었는데, 새해 들어서는 읽는 족족 (그것도 믿었던 요코미조 세이시와 코넬리까지 ㅡㅜ) 별로였어요. 언능 <라스트 코요테>나 사서 읽어봐야겠네요.


moonnight 2011-01-0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의 신간마실을 기다렸어요!!! ^^
반갑고, 고맙습니다. 또 살 책들이 쌓였네요. 헤헤.

하이드 2011-01-08 05:09   좋아요 0 | URL
제가 고마워요!

책 사러 갑시다~ 헤헤 ^^

Apple 2011-01-0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보고싶은게 많네요!!!>ㅅ<

하이드 2011-01-08 05:10   좋아요 0 | URL
저도요 저도요. 바로 사진 않아도, 이번 신간마실 페이퍼에는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요.

동훈서점 2011-01-08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크릿 가든에서 나온 책은 존 맥그리거의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 입니다. 저도 매의 눈으로 --;;ㅎ 앗 저거 하면서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죠. --;; 제목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뭔가 앞으로 전개 될 내용과 조금은 연관성이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자이언츠 팬...올해는 전준우와 고원준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죠. ㅎ 암튼, 덕분에 좋은 책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하이드 2011-01-08 0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저도 스톱해서 볼 수 있었는데; 이 책 생각하던 중이라 철썩같이 이 책이라고 생각했나봐요 ^^;
고원준이 작년만큼만 한다면, 무럭무럭 업그레이드 된다면 .. 아 생각만해도 오금이 저립니다. ㅎㅎ 2년 연속 잘했던 루키가 근래 없었고, 전준우는 당췌 포지션이 ㅡㅜ 중견으로 박아 두고, 황재균 3루 가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러고보니, 전 올해 넥슨에서 온 두 명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그리고 이재곤도요! 대호가 작년맨치로는 못해도, 제작년보다는 잘 했음 하구요.
 
지금이 아니면 언제? - 투신자살한 아우슈비츠 생존작가 프리모 레비의 자전적 장편소설
프리모 레비 지음, 김종돈 옮김 / 노마드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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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위해 살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나를 위해 대신 살아줄 것인가?
내가 또한 나 자신만을 위해 산다면
과연 나의 존재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 길이 아니면 어쩌란 말인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란 말인가?  

랍비의 잠언이기도 하고, 이야기 속에서는 한 유태인 빨치산이 죽기 직전에 지은 가사중 일부분으로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을 어떻게 리뷰할 수 있을까?  
빨치산 이야기. 그래, 2차대전 후반부의 러시아 유태인 빨치산들 이야기이다.
전쟁, 유태인, 빨치산, 뭐 이런 키워드들로 이 책을 묘사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이야기일 것이다.  

저자인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 생존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책 두 권은 존 버거의 < A가 X에게 >와 빅터 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이다. 전자는 전쟁과 인간이라는 점에서, 후자는 그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었던 저자가 살아 돌아와서 '말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끔찍한 이야기를 '관조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이다.  

로드무비와도 같은 이야기는 멘델이 유태인 빨치산 대장 게델라를 만나 러시아 유태인 빨치산들과 이탈리아로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그들에게 가혹했던 건 겨울, 식량,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돌아갈 곳도 없는 디아스포라, 그리고 전쟁.  
나이브하다고 해야 하나, 순수한 열정이라고 해야 하나,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 더 잘사는 것은 어떤 것일까를 토론하고, 질펀한 농담을 하고, 꽃과 풀과 새에 감탄하고, 가지지 못한 것보다 가진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모습들이 과장 없이 생생하다.  

인간이란 것은 얼마든지 악마도 될 수 있고, 얼마든지 천사도 될 수 있으며, 절망도 하고, 희망에 부풀기도 하는 그런 존재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느낀다.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왔고,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런 저자의 약력을 볼 때, 이 소설이 전쟁과 빨치산, 그것도 유태인 빨치산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것 이상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도 많고, 기억에 남는 인물들도 많다.  

억류된 유태인들을 구하기 위해 멘델이 속한 부대가 움직인다. 전투 끝에 구하려던 유태인들은 이미 다 죽어 있고, 그 와중에 멘델이 속한 부대의 부대장인 조제크도 죽는다. 마음이 무겁고, 위조전문가이자 길치인 부대장 조제크의 죽음에 읽는 독자의 마음 또한 무겁다. 조제크를 묻은 동료들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아지트로 돌아가다가 나침반이 죽은 동료의 주머니에 있었다는 걸 알고, 돌아갈 길을 몰라 고심하게 된다.  

전투, 구조 실패, 동료의 죽음, 슬픔, 나침반을 잃음... 다음에 진행되는 이야기는 이렇다.  

대장이 고심하고 있을 때 에어리라는 부대원이 멈춰서 새벽 안개 낀 물푸레 나무 사이에 반쯤 얼어 있는 찌르레기 한 마리를 발견하고 가슴에 품어 온기도 불어주고, 침으로 빵조각을 녹여 부리에 넣어준다. 잠시 후 기운을 차린 찌르레기가 하늘로 훨훨 날아가자 새를 유심히 쳐다보던 에어리가 대장에게 말한다. 저쪽이 서쪽이고 이쪽이 남쪽이라고. 찌르레기는 겨울이면 남서쪽으로 날아간다며.  

허, 조류생태학자가 따로 없군!"

"아- 나도 찌르레기였으면 좋겠네!"

에데크 대장이 짐짓 놀란 표정으로 감탄하자 모텔이 불쑥 끼어들어 부러운 표정으로 소리쳤다. 새를 나침반삼아 대원들은 조금도 헤매지 않고 곧바로 아지트에 도착했고, 그때부터 에어리한테는 '새박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렇게 전투, 구조 실패, 동료의 죽음, 슬픔, 길 잃는 이야기는 한 마리의 반쯤 얼어 죽어 있는 찌르레기를 보듬어 온기를 주어 날려줌으로써 아지트로 돌아가는 방향을 찾고, 에어리라는 부대원에게 새박사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이런식이다.
인간의 삶과 죽음, 전쟁이 자연과 동료애와 범벅이 되어 있다.   

'가장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가장 인간적인'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떠올리는 랍비의 잠언은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그들의 인생, 나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떠나는 그들에게 도착점은 시작점이다. 도착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떠남의 시작이다.
나를 위해 살기 위해 떠나고, 남을 위해 살기 위해 떠난다. 이 길이 아니면 다시 새로운 길을 찾는다.
중요한 것은 그 때가 바로 '지금' 이라는 것이다.

내가 나를 위해 살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나를 위해 대신 살아줄 것인가?
내가 또한 나 자신만을 위해 산다면
과연 나의 존재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 길이 아니면 어쩌란 말인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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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1-01-04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비에 관심은 있으면서도 모르고 있었던 책이에요.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늦은감이 없지않지만 새해 소망하시는 일 꼭 이루시기 바래요.

하이드 2011-01-05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째어째 번역된 레비책 네 권이 다 있더라구요. <주기율표>, <이것이 인간인가>,<지금이 아니면 언제>,<휴전>까지요. 처음 읽은 레비인데, 나머지 책들 읽을 생각하니 두근거립니다. ^^

반딧불이님도 틀림없이 좋아하실 책이리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