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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살인게임 - 왕수비차잡기 ㅣ 밀실살인게임 1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럭저럭 재미난 미스터리였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끝날까 기대하며 보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컴퓨터 윈도우에 다섯개의 창이 떠 있다. 각각의 창에는 아프로 가발에 선글라스 쓴 소위 '교수' 13일의 금요일 제이슨 하키 마스크, 다스베이더 투구(?), 거북이(진짜 거북이), 그리고 초점이 안 맞아 눈 코 입이 흐릿한 누군가가 채팅을 하고 있다.
각종 미스터리 커뮤니티, 동호회들을 돌고 돌아 남은 이 다섯은 추리게임을 한다.
그 추리게임이라는 것이 실제 범죄를 저지르고, 나머지 사람들이 맞추는 게임.
잔인하고, 자극적인 이야기이다. 중간중간 채팅, 그리고 다스베이더 가면을 쓴 인물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리듬감 있게 진행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긴 했는데, 내게는 플러스 알파가 부족했다.
그러니깐, 똑같이 잔인하더라도 요즘 작가 중에선 오츠 이치 정도가 잔인하면서 심리 게임도 하고, 독특한 기괴한 분위기를 풀풀 풍기는 것에 비해 우타노 쇼고의 이 작품은 소재가 독특해서 재미난 정도. .. 라고 하지만, 그게 어딘가. 지금까지는 재미도 별로 없었어서, 이 작품은 기대치에 비해 괜찮았다는 의미에서 별 네개.
범인이 이미 공지 되고 트릭을 알아내거나 다음 희생자를 알아낸다거나 하는 '게임'인지라, 그들이 벌이는 사건들은 대부분 밀실살인이다.
게임의 '소재'인 사건과 트릭 자체보다는 참여하는 인물들과 이 인물들이 리얼추리게임을 펼쳐나가며 진행되는, 고양되는 관계와 이야기 같은 것들이 더 재미나다.
최근에 읽었던 우타노 쇼고의 <그리고 명탐정은 태어났다>와 <해피앤드에 안녕을>에 비해서는훨씬 재미있었지만, 여전히 우타노 쇼고는 내게 별로. 더 별로였던 이사카 고타로가 <골든 슬럼버>에서 급호감으로 돌아선 것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였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