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월요일 하고, 목요일. 2013년도 이제 벌써 열흘째. 오늘은 1월 10일.

나는 뭔가 하이퍼된 상태에서 일하고, 글쓰고, 읽는다.

 

 다카키 아키미스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표지와 제목 보고, 픽션 아닌줄 알았다; 끔찍하긴 한데, 미스터리 표지 같지가 않잖아?

 

문신살인사건의 다카키 아키미스의 작품이다. <문신살인사건>을 읽었는지, 긴가민가 한데(왜 안 그러겠엉;) 표지가 겁나 야했던건 기억난다. .. 응?

여튼, 고전미스터리의 번역은 좋은 것입니다.

 

 

 

 

 

 

 

 

 

 

 

 

 

 

 

 

 

 

 

 

 

우메즈 카즈오 <표류교실>

 

1975년 제 20회 쇼가쿠칸 만화상 수상작. 2002년 쇼가쿠칸에서 나온 우메즈 카즈오 콜렉션판이다. 우메즈 카즈오 콜렉션판은 단행본 11권의 원작을 3권으로 재편집했으며, 연재 당시에는 있었지만 단행본 편집 당시 삭제되었던 181쪽을 복원시킨 완전판이다.

한국에 최초 소개되는 이 작품은 일본 공포 만화사상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힌다. 이 만화가 연재 중이던 1970년대 초, 사람들은 과학 기술이 진보하면서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꿈꿨고, 만화에서도 미래는 로봇이 나오는 꿈의 세계로 그려졌다. 하지만 작가 우메즈 카즈오는 과학의 진보에서 공포를 감지했다.

데뷔이래 아이들을 주제로 한 만화만을 그려왔던 우메즈 카즈오는 어른은 거의 등장하지 않은 채 아이들이 대활약하는 이야기의 결정판을 그리고자 마음먹고, 곧 미래세계로 타임슬립해버린 아이들을 떠올렸다. 그곳은 환경이 파괴되어버린 근 미래였다. 그렇게 공포만화의 대명사 『표류교실』이 탄생했다.

이토준지가 존경한다는 우메즈 카즈오. '공포만화의 대명사' 라고 하는데, 표지만 봐도 무섭네요. 근미래, 서바이벌, 이런 설정은 되게 무서운데, 일본만화,드라마,영화에 이런 설정 많다. 왤까?

 

동일본 대지진 후 2년이 지났다. 당시 많은 일본 사람들은 대지진의 공포 속에서 『표류교실』을 떠올렸다. 연재된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표류교실』은 일본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지진과 재난 대한 공포를 가장 잘 구체화시킨 작품이다.

 

..라고 합니다.

 

 '롱 러브레터' 같은건가? 하고 보니, 롱러브레터의 원작이 '표류교실' 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거의 처음 본 일드가 롱러브레터고, 처음으로 좋아했던 일본 배우가 쿠보즈카 유스케였는데! 벌써 십년전. 쿨럭. 추억 돋네. 드라마도 다시 보고 싶고, 원작 <표류교실>도 다시 보고 싶으네요. '세미콜론'에서 만든거라, 책도 예쁠 것 같고.

 

 엄청난 표지로 닉 혼비의 굴욕 대명사였던 , '하우 투비 굿' 좋은 사람 되는 법. 와, 지금 봐도, 다시 봐도, 진짜 쇼크인 표지다.

 

닉 혼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엉엉

 

살 생각 개미 오줌만큼도 안 했던 번역본, 원서는 아마 읽었고, 새로운 번역본은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유리그릇처럼 깨지기 쉬운 현대 사회의 일가족의 모습을 역시 시종일관 재치 있고 신랄하고 유머러스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속의 곪은 진실을 터트림으로써 속 깊은 눈물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결혼의 위기에 처한 한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유부녀 케이티의 눈을 통해, 삶의 지표를 잃고 표류하는 현대의 부부 관계와 해체 위기에 직면한 가정을 발가벗기고 있는 작품이다. 시트콤의 주제나 될 법한 얄팍하고 황당무계한 일상의 소동과 사건 속에 그러한 현대인의 딜레마, 즉 자유주의적 사회 개혁의 이상이 맞닥뜨린 안팎의 단단한 벽과, 그로 인한 절망을 사유하는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안 그래도, 요즘 닉 혼비 읽고 싶었는데, .... 아니다, 닐 게이먼 읽고 싶었구나. ^^; 무튼

 

 

 

 

 

 

 

 

 

 

 

 

 

 

 

300페이지대 분권이라 살 생각이 안 들었던듯 한데, 한네 빌헬름센 형사 시리즈이다.

 

노르웨이 전직 법무부 장관이 그려 낸 범죄 소설, '한네 빌헬름센'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너무나 인간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여형사 한네 빌헬름센, 전작 <데드 조커>에서 고등검사 할보르스루드 살인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해 낸 그녀가 돌아왔다.

연인 세실리가 병으로 죽자 한네는 경찰청을 떠나 잠적한다. 빌리 티를 비롯해 남겨진 동료들이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낼 때, 노르웨이의 유명 레스토랑 주방장 브레데 치글러가 일제 명품 식칼에 찔려 죽은 채 경찰청 뒤편 계단에서 발견된다.

 

노르웨이 배경 시리즈물이라 궁금하긴 한데, 이쪽 동네 추리소설이 모 아니면 도 ( 최근엔 '모'가 많았지만!) 여형사 이야기도 모 아니면 도인데, 이건 '도'가 많은듯.

 

짜피, 분권이니 안 살꺼지만.

 

 

 

 

 

 

 

 

 

 

 

 

 

 

 

 

니시 카나코 <자포니카 자유공책>

 

일관성 있게 귀여운 표지다. 작가 이름도, 제목도 귀여워.

표지처럼, 제목처럼, 아기자기 귀여운 소설인 것 같다.

 

이란의 테헤란, 이집트의 카이로, 일본의 오사카에서 성장기를 보낸 독특한 소설가, 니시 가나코의 소설. '자포니카'라는 브랜드의 자유 공책을 중심으로 오사카에 살고 있는 소녀 고토코의 성장을 그린 이 소설은 일본에서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등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세쌍둥이 언니,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작은 단지 주택에 살고 있는 우즈하라 고토코. 이름 때문에 친구들에겐 별명인 꼬꼬라 불리고 있다. 똑똑하고 당찬 소녀지만, 평범함을 경멸하고 고독을 동경하는 특이한 면을 갖고 있다. 가족들에겐 그런 꼬꼬의 특이한 면조차도 귀엽기 짝이 없지만, 꼬꼬에겐 그런 가족들의 관심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다. 꼬꼬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고독뿐이다.

귀엽네.

 

이런것도 귀엽구요.

 

『자포니카 자유 공책』은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 있는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특히 꼬꼬의 가족과 친구들의 묘사는 기가 막힐 정도로 독특하고 사랑스럽다. 근사한 리듬으로 말을 더듬는 현명한 아이 폿상, 반 아이들의 미스터리한 아이돌 고다 메구미, 이지적인 학급위원 박군, 물고기를 닮은 미키 나루미, 선택받은 자의 우수를 지닌 할아버지 등등.

 

마지막으로

 

 폴스미스 스타일

 

영국적 클래식에 특유의 유머와 위트를 결합한 디자인(Classic with wit)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폴 스미스의 디자인 세계를 한 권에 담았다. 프로 자전거 레이서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부터, 여전히 열정적으로 크리에이티브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까지, 폴 스미스가 좋아하는 것, 추구하는 바, 그의 열정 모두를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폴 스미스는 “영감은 당신의 온 주위에 있다”라는 말을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그것은 거리의 그라피티일 수도, 데이비드 보위나 패티 스미스 같은 록스타일 수도, 하라주쿠 거리에서 구해온 작은 전자장치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폴 스미스 디자인의 자양분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매혹한다.

이 책에서는 애비 로드(Abbey Road)부터 얼룩말(Zebra)까지, 폴 스미스 영감의 원천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에 실린 사진의 많은 수는 폴 스미스가 직접 찍은 것이며, 책의 디자인 또한 폴 스미스의 감수를 통해 완성된 것으로, 폴 스미스 스타일을 느끼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미리보기 보니, 눈이 호강할 것 같다!

 

 

아, 이 책 빠트릴뻔!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

<고민하는 힘>과 <청춘을 읽는다> 둘 다 재미있고 의미있게 읽었었다.

당장 사고 싶지만, 15일까지 참는 걸로. 리뷰 쓴거 찾아보려다 보니, 리뷰 안 썼었나보다.

근데, 내가 5년전에 썼던 페이퍼 말미에서 이런 걸 발견했어.

 

* 추천은 가열찬 업데이트를
땡스투는 알찬 업데이트를
- 하이드 캠페인 : )

 

5년전의 나다. ..음.. 그렇죠. 그럼요. 추천도 하시고, 땡스투도 하시고, 5년동안 알라딘은 위에 TTB 책장도 만들어줬으니, 책장의 책도 클릭하고, 구매하시구요.

라고 구걸하는 느낌은 뭐랄까, ^^ 분명, 5년 전에 위의 글을 말미에 달았던 느낌과는 분명 다르군요. 그때도 댓글은 없었지만

^^; 추천 신경 안 써요. 라고 하면서도 신경 썼던 느낌, 적립금 몇 백원에 아주 기뻐했던 젊은 날의 나~ 젊은 날엔 젊음을 꿈꾸고~ 룰루~ 글 시작할때 말했잖아요. 하이퍼라구요 ㅜㅜ

이러다 급 당, 카페인 떨어지면, 모기만한 목소리 내며 꾸벅꾸벅 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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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3-01-10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 역시 하이드님의 알찬 신간마실. 오늘 영 컨디션이 꽝이라서 아침부터 내내 비실대고 있었는데 하이드님 페이퍼 읽고 힘내봅니다. 저도 하이퍼. 하고 싶어요. ^^ 당. 카페인 안 떨어지게 연료공급해드리고 싶네요. >.<
 
와일드우드 와일드우드 연대기 1
콜린 멜로이 지음, 이은정 옮김, 카슨 엘리스 그림 / 황소자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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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 록밴드의 리더이자 싱어송 라이터인 콜린 멜로이의 <와일드우드> 와일드우드 연대기의 첫번째 작품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내 카슨 앨리슨과의 합동작업으로 생생한 와일드우드의 세계를 창조해냈다.

책표지는 그대로 하나의 아트 포스터와 같다. 중간 중간 있는 컬러 일러스트는 물론이고, 흑백의 일러스트들도 와일드우드 판타지 곳곳에 상상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며, 잘 어우러진다. 그림 따로, 글 따로 논다거나, 글에 그림 덧붙이기.가 아니라, 둘 다 각각의 작품으로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점이 멋지다!

포틀랜드 외각의 '지날 수 없는 숲 impossible wildwood'는 노스우드, 사우스우드, 그리고, 와일드우드.로 이루어진다. 노스우드에선 신비주의자들이 살고, 사우스우드는 '도시' 에 가깝다. 그리고, 그 중간의 와일드우드는 코요테가 미망인 여왕이 사는 무법천지이다.

아빠, 엄마와 동생 맥과 함께 사는 프루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그 날까지는 말이다.

맥과 함께 놀러 나간 그 날, 까마귀떼가 맥을 납치해가는 그 날, 프루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까마귀가 동생을 납치해갔다고 말하면 누가 믿겠어. 엉엉엉.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못한 채, 와일드우드에서 동생을 찾아오기로 결심한 프루, 얼떨결에 반친구인 커티스와 함께 와일드우드로 들어가게 된다.

'와일드우드'는 어리버리한 커티스와 평범한 프루의 성장기이자 모험기이다.
도착하자마자 군복을 입은 말하는 코요테에게 쫓겨 헤어지게 된 둘은

각각의 모험을 펼친다!

아름다운 구성.

노스우드의 국경에는 '아비앙 공국' 이 있고, 적절한 이름에 걸맞는 '새'들의 나라이다.
새, 나무 이런 그림들 좋아하는데, 이 책 황홀하다!

프루 역시 새와 나무, 풀과 꽃을 그리기 좋아하는 소녀로 나온다.
"프루의 손이 <시블리 조류 백과사전 The Sibley Guide to Bird> 앞에서 멈추었다. 프루가 한숨을 내쉬었다. 반납 기한을 과감하게 넘겨 거의 석 달이나 갖고 있던 이 책을 사서한테서 경고성 쪽지를 받고 난 후 마지못해 반납하러 온 터였다. 프루는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책장을 넘겼다. 그 동안 새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스케치북에 베껴 그리고, 비단풍금새라든지 쏙독새, 보스위프트 등 환상적이며 이국적인 새 이름을 주문 걸듯 조용히 읊조리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 이름을 들을 때면 저절로 높다란 절벽에 위치한 마을이라든지 먼 외딴 동네, 고요한 평원의 새벽, 안개 낀 나무 꼭대기의 새둥지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다. "

아름다운 이미지들. 상상력을 극대화시켜준다.

노스우드에서 만나게 되는 여우 경찰관과 토끼 경찰. 토끼 경찰의 바구니 헬멧에 주목하시라.

노스우드에 있는 회합의 나무다. 아주아주아주 큰 나무 밑둥에는 신비주의자들이 명상을 하고 있다.

동생을 찾기 위해 사우스우드, 와일드우드, 아비앙 공국까지를 헤매는 프루에게 아비앙 공국의 공작 올빼미 '렉스'는 노스우드의 신비주의자들을 찾아가라고 한다.

각각의 분위기들이 굉장히 생생하다.
커티스의 모험과 프루의 모험이 교차되며, 긴박하다.

모든 여자, 남자, 동물, 식물이 힘을 합쳐 숲을 구해내는 이야기는 내 마음에 굉장히 와닿는다.

다양한 등장인물/동물/식물과 국가(?)들은 촘촘하고, 굉장히 그럴듯하다. 이 콘크리트 도시 너머 어딘가에 정말 '지나갈 수 없는 숲' 이 존재할 것만 같은 생동감과 동경심이 동시에 든다.

3D 스톱애니메이션으로 제작중이고, 2부인 <언더 와일드우드> 또한 1부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니, 기대되는 시작이 아닐 수 없다.

"세상한테 그 시절로 돌아가라고 비는 것은 꽃한테 꽃봉오리를 만들라고 하는 것과 같단다." 이피게니아는 프루의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이면서 달랬다. "프루, 현실을 인정하고 사는 게 좋은 거란다. 그래야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얼마나 불화하면서 살아가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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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3-01-08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그림이 딱 하나 나와요. 컬로로다가 ㄷㄷㄷ

moonnight 2013-01-10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예뻐요. 사야겠어요. +_+ 조카랑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보고 싶어요. >.<
 

사실,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 를 포스팅하고, 우리나라 책들도 함께 포스팅 하려고 했는데, 게을렀다.

모아둔게 아까워서, 표지홀릭 카테고리에 올려본다. 올 해는 '표지홀릭' 카테고리도 활성화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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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3-01-09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숙한 스타워즈 표지가 확 눈을 끄네요. 팬톤도 그렇고.

moonnight 2013-01-10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레고바이블이 제일 눈에 띄어요. 얼마전에 제 영어선생님이 레고로 표현한 성경이야기가 있다고 하더니, 여기에서 만나네요. ^^ 오만과 편견도 너무 귀여워요. >.<
 

 

오늘 나온 책.이 '신간' 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매일매일 아침, 저녁으로 신간들을 죄다 체크하던(뭐하는 인간이냐-_-;;) 그런 잉여로운 시절. 아직 그 때의 감각이 남아 있어, 이거 나온지 며칠 되었는데, 신간 맞나. 싶을 때도 있지만. 신간 맞겠지 머,

 

  앨런 브래들리 <겨자 빠진 훈제청어의 맛>

1950년 영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을 무대로 화학광 소녀 탐정의 활약상을 유쾌한 필치로 그린 '플라비아 들루스 미스터리' 3권. <파이바닥의 달콤함>에서는 세상에서 단 두 장뿐인 희귀한 우표 때문에 벌어진 살인사건을, <꼭두각시 인형과 교수대>에서는 마을을 찾아온 유명 꼭두각시 조종사의 죽음을 조사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점쟁이 집시 여인을 둘러싼 일련의 수수께끼를 해결한다.

소녀 탐정이 나오는 책이다. 표지가 무척 상큼하고, 제목 또한!

 재미난 청소년물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딱히 청소년들이 청소년물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난 청소년물이라면, 나는 좋은데!

 

 

 

 콜린 멜로이의 <와일드우드>

 

 요즘 읽고 있는 신나는 모험물. 그래, 나는 모험물을 좋아해!

 콜린 멜로이의 부인이 그린 일러스트들도 사랑스러운 예쁜 책이다. (리뷰예정)

 

 

 

 

 

 

 

 

 파이더르 오 길린 <인피리어>

 

 인피리어, inferior 에는 여러 뜻이 있지만, 표지 보니, 아..악마입니까?

 

'본 트릴로지 Bone Trilogy'의 첫 번째 권이자, 장대한 모험의 서막을 알리는 이 작품은 여덟 개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수많은 SF 판타지 소설 팬들을 흥분시켰다. 제목 ‘인피리어’는 우리말로 옮기면 ‘약자’를 뜻한다. 약자가 있으면 강자도 있는 법. 지상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규정하는 강자는 대체 누구일까?

스톱마우스와 그의 부족은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사투 속에서 살아간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 종족을 사냥하거나 신선한 인육을 갈망하는 짐승들과 거래를 해야 한다. 그들의 삶은 잔혹하고 처절하다. 더욱이 말더듬이라고 멸시당하는 어수룩한 사냥꾼 스톱마우스의 앞날은 암울하기만 하다. 믿고 따르던 형이 그를 매몰차게 배신하던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여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스톱 마우스와 인류는 전혀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내용. 요즘 모험소설이 땡긴다. 누가 그러던데, '레 미제라블' 같은 영화가 인기 있는 것은 사람들이 어려울수록 '고전'을 찾아서.이라고.

 

'고전' 과 '판타지' 가 이 힘든 시기의 독서 키워드가 될 법도 할 것 같다.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자기계발'과 '힐링' 대신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총 5장으로 구성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기묘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설정 때문에 판타지 색채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각각의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모으는 주요 장치로 작용한다.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독자이긴 하지만, 이 책은 또 조금 궁금하다. 살인, 명탐정, 이런거 없이, '잡화점'을 배경으로 한 일상 미스터리계인가? 감동적인 이야기?

 

 

 

 

 

 

 마스다 스스무 <주거해부도감>

 

 일본 원서 표지 멋지다! 번역본도 나쁘지 않지만, 일본 원서 표지가 정말 멋진걸?!

 

집의 구조와 설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의 각도를 새롭게 바꾸어주는 독특한 건축책으로, 2009년 11월에 출간된 이후 줄곧 일본 아마존 건축 분야에서 1위를 지켜온 장기 베스트셀러다. 그리고 건축책으로는 드물게 중국, 대만 등 여러 국가에도 현재 판권이 수출된 책이다.

도감의 형식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주택설계에 대한 실용적인 지식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 특유의 재미있는 비유와 설명으로 건축의 근본을 충실히 이야기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삶과 건축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건축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550점이 넘는 작고 따뜻한 일러스트와 담백한 문장을 사용함으로써 일반인들도 건축을 쉽게 이해하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현장에서 설계를 하며 대학에서 20년 이상 주택 설계를 가르쳐온 어느 건축가의 건축의 교본, 삶의 지침서를 만나게 될 것이다.

 

긴 책소개를 다 옮겼네. 도면 볼 생각 하면, 머리에 쥐가 날 것만 같은데, 미리보기에서 볼 수 있는 도감은 ..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귀엽다! (원서 표지 같은 그림)

 

비행기가 날기 위해서는 활주로가 필요합니다. 기나긴 활주로에서 조금씩 속도를 높이다 마침내 날아오릅니다. 콘서트장에는 로비와 푸아이에 Foyer(극장 관계자를 위한 집회실 혹은 막간을 위한 휴게용 공간)가 필요합니다. 친구를 기다리는 장소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곧 시작될 즐거움에 대비해 조금씩 기분을 고양시키는 공간으로서 큰 역할을 합니다.
주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집이든 친구의 집이든 처음 방문하는 거래처 사장님의 집이든 현관문을 열기 전에는 약간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큰길에서 바로 현관’으로 들어서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한 공간이 바로 포치porch입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펴거나 접을 때 포치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찬 전에는 식전주를 들고 식후에는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주택에도 기분을 전환시키는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 「포치 : 현관문을 열기 전에 마음의 여유를 갖는 곳」 중에서

글도 재미날 것 같지요?

 

목차도 맘에 들어요.

 

16 집을 짓는다는 것은 주택을 설계하는 일은 도시락을 싸는 일과 닮았다
20 포치 현관문을 열기 전에 마음의 여유를 갖는 곳
24 현관 입구에서 신발을 벗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28 계단 방이 좁은 것은 계단 연출에 실패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34 문 사람은 편하게 이동하고 싶어한다. 문은 그런 사람의 마음을 따른다
38 거실 모든 가족이 ‘둘러앉는 방’
42 다이닝룸 식탁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
46 부엌 설계 전문가라 할지라도 주방기기 배치는 쉽지 않다
50 부엌+다이닝룸(평면) 냉장고는 팔방미인.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가깝게 지낸다
54 부엌+다이닝룸(단면) 완벽한 아일랜드형 부엌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58 침실 침대 놓는 위치를 잘못 잡으면 한밤중에 다이빙을 할 수도 있다
62 수납 물건은 살아 있다. 돌아다니길 좋아하고 또 야행성이다
68 column 1___ 가족의 타임 테이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집짓기
70 화장실 손을 씻는 일은 화장실에서
74 욕실 욕조에 몸을 담글 것인가, 말 것인가
78 세면실과 세탁기 세탁기를 놓을 장소가 정해지지 않으면 세면실도 꾸밀 수 없다
82 급수·급탕·배수 집은 끊임없이 물이 통과하는 곳이다

 

  <쇼에게 세상을 묻다>

 

버나드 쇼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말년의 역작. 이 책에서 저자는 일생 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현대 사회의 정치적인 모든 것을 낱낱이 드러낸다. 버나드 쇼의 표현대로라면, "무지한 노인네가 그 동안 공부하고 일평생 세상사람들과 부딪히고 냉엄한 현실을 겪으면서 가까스로 알게 된 기초적인 사회정학을 그것조차 모르는 더 무지한 사람들과 나누려는 시도"다.

 

이 책,알라딘에서 엄청 회자되는데, 강남 교보에는 한 권도 없어서 실물 조차 보지 못한 책.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번역되어 나온 책도 거의 없었다는 걸 방금 알았다.

 <피그말리온>은 읽었는데, 그게 다였다니;;

 

 

 

 

 

 

 

프랭크 에이헌 < 흔적없이 사라지는 법>

 

말 그대로 ‘사라지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자신의 공적, 사적 흔적을 말끔하게 없애고 자신을 추적하는 이들을 완벽하게 따돌려 새로운 인생을 만드는 법과, 만천하에 노출된 자신의 정보를 파악하고 관리해 잠재적 도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구체적 방법이 담겼다.

또한 흥미진진한 잠적의 실체와, 추적 과정에서 벌어진 생생하고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을 만날 수 있다. 실제 스토킹 피해자나 법정 증인들의 도피 작전, 의뢰인의 재산을 노리는 친족이나 사기범을 멋지게 골탕 먹인 과정들이 재치 넘치는 입담을 통해 영화나 소설처럼 펼쳐진다.

지은이 프랭크 에이헌은 자타공인 미국 최고의 스킵 트레이서(Skip Tracer)다. 미국에서 떠들썩한 유명인의 정보 유출 사건이나 위장자살, 도피 사건 등이 벌어진다면, 십중팔구는 그가 관련되어 있거나 혹은 그의 코멘트를 딴 기사가 등장할 것이다. 그의 본업은 ‘남의 정보를 캐내는 일’이었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나 기관(경찰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의 허점을 공략해 아무리 민감한 정보라도 간단히 캐내곤 했다.

 

재미있을 것 같은 주제다. 나는 전혀 사라지고 싶지 않지만.

 

 콜린 윌슨 <정신 기생체>

 

 이 콜린 윌슨이 그 콜린 윌슨인가요??

 

'미래의 문학' 1권. 영국의 문학 비평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 콜린 윌슨의 철학 SF 소설. 콜린 윌슨은 '실존주의적 위기'라는 관점에서 카프카, 카뮈, 사르트르, 헤밍웨이, 헤세, 반 고흐, 쇼, 니체,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저작물을 폭넓게 분석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아웃사이더>의 저자로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다.

<정신기생체>는 영국의 고고학자 길버트 오스틴의 수기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오스틴이 대학 동창인 심리학자 카렐 바이스만의 불가해한 자살 소식을 접하고 친구였던 바이스만의 유언에 따라 한 무더기의 원고를 상속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자살과 원고는 인류 진화와 '정신기생체'의 비밀에 얽힌 거대한 변화의 단초에 불과했다.

 

맞네요.

 

과연 팔릴까. 싶은 필릭 딕 K 걸작선을 뚝심있게 내주었던 폴라북스에서 '미래의 문학'이라는 타이틀로 내는 첫번째 책.

대단하다, 폴라북스! 막 사주고 싶다!

 

 

 

고마츠 사쿄<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

 

'미래의 문학' 두번째 책. 고마츠 사쿄는 밀리언셀러이자 영화화되기도 한 <일본 침몰>의 작가로 우리나라에도 유명하며, 쓰쓰이 야스타카, 호시 신이치와 함께 일본 3대 SF 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는 고마츠 사쿄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1966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 이후 최고의 SF 소설을 꼽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놓치지 않는 일본 SF 사상 최고의 걸작이다.

 

 

 

 

 

 

 

그리고, 반디에서 둘러보며 찜해둔 잡지 몇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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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3-01-07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히가시노게이코를 안좋아하기로 하셨군요 으음...
2) 기생체가 나와서 관심이 반짝.... 정신 기생체라니 좀 어려울 것도 같네요

하이드 2013-01-07 19:05   좋아요 0 | URL
기생체.에 눈이 번쩍. 이라니, 직업병인거죠? ㅎㅎ 콜린 윌슨.을 읽은 마태님의 리뷰가 궁금하네요. 이 작가는 <아웃사이더>로 유명해요.

Mephistopheles 2013-01-07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거해부도감같은 책이 많이 나오면 나같은 사람은 밥 굶어요.

하이드 2013-01-07 19:05   좋아요 0 | URL
앗, 더 궁금해졌어요!

종이달 2022-05-20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닐 게이먼의 졸업식 연설이 책으로 나온다. 칩 키드의 아트 디렉팅으로!

 

 

 

 

 

졸업식 연설을 찾아서까지 보게 된건 스티브 잡스의 연설이 유일한데, ( stay foolish, stay hungry 하는 거)

닐 게이먼의 졸업식 연설도 꽤나 이슈가 되었나보다. 이렇게 책으로까지 나오니 말이다.

 

'Make Good Art' 가 주제였던 듯 한데, 이 이야기 무지 좋다.

 

Philadelphia’s the University of the Arts 의 지난 졸업식때의 연설이었는데, 예술학교 학생들이 아니라도,

나는 이런 예술승화 주제 좋아하기에, 와닿는다. 예술로 승화, 일상의 예술, 그런거.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는 '예술' 말이다.

 

 

 

 

졸업식 연설이 이렇게 재밌다니. (닐 게이먼이니깐;)

대상은 예술학교 학생들이지만, 예술 분야를 얘기하며 보편적인 가치를 아우른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니가 뭘 하는지 몰라. 당연하지. 그 일을 함에 있어서 있는 규칙 같은거 모른다. 대신,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도 모른다. 그러니,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는, 규칙지어진 그런 일도 기꺼이 시도할 수 있다.

 

산 이야기도 좋았다. 목표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기. 닐 게이먼은 소설가가 되고 싶었고, 코믹북 작가가 되고 싶었고, 시나리오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처음엔 저널리스트가 되어서 목표 '산'에 가까이 갔지만, 후에 돈벌이 되는 잡지 기자 제안을 받았을때는 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 일이 처음이었다면, 목표인 '산'에 가까이 가는 거지만, 저널리스트 일을 한 다음에는 목표인 산에서 멀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내가 그동안 해온 모든 일들이 지금의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생각하고 싶다;)

뒤늦게 시작한 꽃일에서, (혹은 친구 말을 빌리면,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제 2의 인생에서) 목표를 정확히 정하고, 그 목표에 가까이 가는 일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병에 든 편지. 이야기도 좋다. 예술계통이던, 어디던, 프리랜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일을 구하는 것은 '병에 든 편지' (누군가가 받기를 바닷가에 흘려 보내는) 와 같다는 거. 계속 유리병을 흘려보내라.

 

돈만을 목적으로 일하지 말아라.

 

나쁜일이 일어나면, 그걸 예술로 만들어라. 이 부분의 강약이 제대로다. 보고 있으니, 나도 막 두근두근.

학생들은 어땠을까?!

 

뒤로 갈수록 더 재밌어! 닐 게이먼 카리스마 작렬.

마무리는 스티븐 킹의 조언에서 끌어낸다. 즐겨라.

 

학생들을 들었다 놨다 설레게 했을 것 같다. 모니터 너머로 보는 대학졸업한지 백만년 되는 나도 두근거리니 말이다.

 

 

아래는 Gavin Aung Tung 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영감을 받아 그린 일러스트.

 

 

 

 

 

 

And .. Enjoy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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