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우드 와일드우드 연대기 1
콜린 멜로이 지음, 이은정 옮김, 카슨 엘리스 그림 / 황소자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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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 록밴드의 리더이자 싱어송 라이터인 콜린 멜로이의 <와일드우드> 와일드우드 연대기의 첫번째 작품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내 카슨 앨리슨과의 합동작업으로 생생한 와일드우드의 세계를 창조해냈다.

책표지는 그대로 하나의 아트 포스터와 같다. 중간 중간 있는 컬러 일러스트는 물론이고, 흑백의 일러스트들도 와일드우드 판타지 곳곳에 상상력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며, 잘 어우러진다. 그림 따로, 글 따로 논다거나, 글에 그림 덧붙이기.가 아니라, 둘 다 각각의 작품으로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점이 멋지다!

포틀랜드 외각의 '지날 수 없는 숲 impossible wildwood'는 노스우드, 사우스우드, 그리고, 와일드우드.로 이루어진다. 노스우드에선 신비주의자들이 살고, 사우스우드는 '도시' 에 가깝다. 그리고, 그 중간의 와일드우드는 코요테가 미망인 여왕이 사는 무법천지이다.

아빠, 엄마와 동생 맥과 함께 사는 프루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그 날까지는 말이다.

맥과 함께 놀러 나간 그 날, 까마귀떼가 맥을 납치해가는 그 날, 프루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까마귀가 동생을 납치해갔다고 말하면 누가 믿겠어. 엉엉엉.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못한 채, 와일드우드에서 동생을 찾아오기로 결심한 프루, 얼떨결에 반친구인 커티스와 함께 와일드우드로 들어가게 된다.

'와일드우드'는 어리버리한 커티스와 평범한 프루의 성장기이자 모험기이다.
도착하자마자 군복을 입은 말하는 코요테에게 쫓겨 헤어지게 된 둘은

각각의 모험을 펼친다!

아름다운 구성.

노스우드의 국경에는 '아비앙 공국' 이 있고, 적절한 이름에 걸맞는 '새'들의 나라이다.
새, 나무 이런 그림들 좋아하는데, 이 책 황홀하다!

프루 역시 새와 나무, 풀과 꽃을 그리기 좋아하는 소녀로 나온다.
"프루의 손이 <시블리 조류 백과사전 The Sibley Guide to Bird> 앞에서 멈추었다. 프루가 한숨을 내쉬었다. 반납 기한을 과감하게 넘겨 거의 석 달이나 갖고 있던 이 책을 사서한테서 경고성 쪽지를 받고 난 후 마지못해 반납하러 온 터였다. 프루는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책장을 넘겼다. 그 동안 새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스케치북에 베껴 그리고, 비단풍금새라든지 쏙독새, 보스위프트 등 환상적이며 이국적인 새 이름을 주문 걸듯 조용히 읊조리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 이름을 들을 때면 저절로 높다란 절벽에 위치한 마을이라든지 먼 외딴 동네, 고요한 평원의 새벽, 안개 낀 나무 꼭대기의 새둥지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다. "

아름다운 이미지들. 상상력을 극대화시켜준다.

노스우드에서 만나게 되는 여우 경찰관과 토끼 경찰. 토끼 경찰의 바구니 헬멧에 주목하시라.

노스우드에 있는 회합의 나무다. 아주아주아주 큰 나무 밑둥에는 신비주의자들이 명상을 하고 있다.

동생을 찾기 위해 사우스우드, 와일드우드, 아비앙 공국까지를 헤매는 프루에게 아비앙 공국의 공작 올빼미 '렉스'는 노스우드의 신비주의자들을 찾아가라고 한다.

각각의 분위기들이 굉장히 생생하다.
커티스의 모험과 프루의 모험이 교차되며, 긴박하다.

모든 여자, 남자, 동물, 식물이 힘을 합쳐 숲을 구해내는 이야기는 내 마음에 굉장히 와닿는다.

다양한 등장인물/동물/식물과 국가(?)들은 촘촘하고, 굉장히 그럴듯하다. 이 콘크리트 도시 너머 어딘가에 정말 '지나갈 수 없는 숲' 이 존재할 것만 같은 생동감과 동경심이 동시에 든다.

3D 스톱애니메이션으로 제작중이고, 2부인 <언더 와일드우드> 또한 1부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니, 기대되는 시작이 아닐 수 없다.

"세상한테 그 시절로 돌아가라고 비는 것은 꽃한테 꽃봉오리를 만들라고 하는 것과 같단다." 이피게니아는 프루의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이면서 달랬다. "프루, 현실을 인정하고 사는 게 좋은 거란다. 그래야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얼마나 불화하면서 살아가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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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3-01-08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그림이 딱 하나 나와요. 컬로로다가 ㄷㄷㄷ

moonnight 2013-01-10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예뻐요. 사야겠어요. +_+ 조카랑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