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온 책.이 '신간' 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매일매일 아침, 저녁으로 신간들을 죄다 체크하던(뭐하는 인간이냐-_-;;) 그런 잉여로운 시절. 아직 그 때의 감각이 남아 있어, 이거 나온지 며칠 되었는데, 신간 맞나. 싶을 때도 있지만. 신간 맞겠지 머,
앨런 브래들리 <겨자 빠진 훈제청어의 맛>
1950년 영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을 무대로 화학광 소녀 탐정의 활약상을 유쾌한 필치로 그린 '플라비아 들루스 미스터리' 3권. <파이바닥의 달콤함>에서는 세상에서 단 두 장뿐인 희귀한 우표 때문에 벌어진 살인사건을, <꼭두각시 인형과 교수대>에서는 마을을 찾아온 유명 꼭두각시 조종사의 죽음을 조사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점쟁이 집시 여인을 둘러싼 일련의 수수께끼를 해결한다.
소녀 탐정이 나오는 책이다. 표지가 무척 상큼하고, 제목 또한!
재미난 청소년물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딱히 청소년들이 청소년물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난 청소년물이라면, 나는 좋은데!
콜린 멜로이의 <와일드우드>
요즘 읽고 있는 신나는 모험물. 그래, 나는 모험물을 좋아해!
콜린 멜로이의 부인이 그린 일러스트들도 사랑스러운 예쁜 책이다. (리뷰예정)
파이더르 오 길린 <인피리어>
인피리어, inferior 에는 여러 뜻이 있지만, 표지 보니, 아..악마입니까?
'본 트릴로지 Bone Trilogy'의 첫 번째 권이자, 장대한 모험의 서막을 알리는 이 작품은 여덟 개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수많은 SF 판타지 소설 팬들을 흥분시켰다. 제목 ‘인피리어’는 우리말로 옮기면 ‘약자’를 뜻한다. 약자가 있으면 강자도 있는 법. 지상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규정하는 강자는 대체 누구일까?
스톱마우스와 그의 부족은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사투 속에서 살아간다.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 종족을 사냥하거나 신선한 인육을 갈망하는 짐승들과 거래를 해야 한다. 그들의 삶은 잔혹하고 처절하다. 더욱이 말더듬이라고 멸시당하는 어수룩한 사냥꾼 스톱마우스의 앞날은 암울하기만 하다. 믿고 따르던 형이 그를 매몰차게 배신하던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여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스톱 마우스와 인류는 전혀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내용. 요즘 모험소설이 땡긴다. 누가 그러던데, '레 미제라블' 같은 영화가 인기 있는 것은 사람들이 어려울수록 '고전'을 찾아서.이라고.
'고전' 과 '판타지' 가 이 힘든 시기의 독서 키워드가 될 법도 할 것 같다.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은 '자기계발'과 '힐링' 대신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총 5장으로 구성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기묘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설정 때문에 판타지 색채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지만 이는 각각의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하나의 연결 고리로 모으는 주요 장치로 작용한다.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독자이긴 하지만, 이 책은 또 조금 궁금하다. 살인, 명탐정, 이런거 없이, '잡화점'을 배경으로 한 일상 미스터리계인가? 감동적인 이야기?
마스다 스스무 <주거해부도감>
일본 원서 표지 멋지다! 번역본도 나쁘지 않지만, 일본 원서 표지가 정말 멋진걸?!
집의 구조와 설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의 각도를 새롭게 바꾸어주는 독특한 건축책으로, 2009년 11월에 출간된 이후 줄곧 일본 아마존 건축 분야에서 1위를 지켜온 장기 베스트셀러다. 그리고 건축책으로는 드물게 중국, 대만 등 여러 국가에도 현재 판권이 수출된 책이다.
도감의 형식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주택설계에 대한 실용적인 지식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 특유의 재미있는 비유와 설명으로 건축의 근본을 충실히 이야기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삶과 건축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건축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550점이 넘는 작고 따뜻한 일러스트와 담백한 문장을 사용함으로써 일반인들도 건축을 쉽게 이해하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현장에서 설계를 하며 대학에서 20년 이상 주택 설계를 가르쳐온 어느 건축가의 건축의 교본, 삶의 지침서를 만나게 될 것이다.
긴 책소개를 다 옮겼네. 도면 볼 생각 하면, 머리에 쥐가 날 것만 같은데, 미리보기에서 볼 수 있는 도감은 ..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귀엽다! (원서 표지 같은 그림)
비행기가 날기 위해서는 활주로가 필요합니다. 기나긴 활주로에서 조금씩 속도를 높이다 마침내 날아오릅니다. 콘서트장에는 로비와 푸아이에 Foyer(극장 관계자를 위한 집회실 혹은 막간을 위한 휴게용 공간)가 필요합니다. 친구를 기다리는 장소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곧 시작될 즐거움에 대비해 조금씩 기분을 고양시키는 공간으로서 큰 역할을 합니다.
주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집이든 친구의 집이든 처음 방문하는 거래처 사장님의 집이든 현관문을 열기 전에는 약간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큰길에서 바로 현관’으로 들어서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한 공간이 바로 포치porch입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펴거나 접을 때 포치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찬 전에는 식전주를 들고 식후에는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주택에도 기분을 전환시키는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 「포치 : 현관문을 열기 전에 마음의 여유를 갖는 곳」 중에서
글도 재미날 것 같지요?
목차도 맘에 들어요.
16 집을 짓는다는 것은 주택을 설계하는 일은 도시락을 싸는 일과 닮았다
20 포치 현관문을 열기 전에 마음의 여유를 갖는 곳
24 현관 입구에서 신발을 벗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28 계단 방이 좁은 것은 계단 연출에 실패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34 문 사람은 편하게 이동하고 싶어한다. 문은 그런 사람의 마음을 따른다
38 거실 모든 가족이 ‘둘러앉는 방’
42 다이닝룸 식탁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크다
46 부엌 설계 전문가라 할지라도 주방기기 배치는 쉽지 않다
50 부엌+다이닝룸(평면) 냉장고는 팔방미인.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가깝게 지낸다
54 부엌+다이닝룸(단면) 완벽한 아일랜드형 부엌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58 침실 침대 놓는 위치를 잘못 잡으면 한밤중에 다이빙을 할 수도 있다
62 수납 물건은 살아 있다. 돌아다니길 좋아하고 또 야행성이다
68 column 1___ 가족의 타임 테이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집짓기
70 화장실 손을 씻는 일은 화장실에서
74 욕실 욕조에 몸을 담글 것인가, 말 것인가
78 세면실과 세탁기 세탁기를 놓을 장소가 정해지지 않으면 세면실도 꾸밀 수 없다
82 급수·급탕·배수 집은 끊임없이 물이 통과하는 곳이다
<쇼에게 세상을 묻다>
버나드 쇼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말년의 역작. 이 책에서 저자는 일생 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현대 사회의 정치적인 모든 것을 낱낱이 드러낸다. 버나드 쇼의 표현대로라면, "무지한 노인네가 그 동안 공부하고 일평생 세상사람들과 부딪히고 냉엄한 현실을 겪으면서 가까스로 알게 된 기초적인 사회정학을 그것조차 모르는 더 무지한 사람들과 나누려는 시도"다.
이 책,알라딘에서 엄청 회자되는데, 강남 교보에는 한 권도 없어서 실물 조차 보지 못한 책.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번역되어 나온 책도 거의 없었다는 걸 방금 알았다.
<피그말리온>은 읽었는데, 그게 다였다니;;
프랭크 에이헌 < 흔적없이 사라지는 법>
말 그대로 ‘사라지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자신의 공적, 사적 흔적을 말끔하게 없애고 자신을 추적하는 이들을 완벽하게 따돌려 새로운 인생을 만드는 법과, 만천하에 노출된 자신의 정보를 파악하고 관리해 잠재적 도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구체적 방법이 담겼다.
또한 흥미진진한 잠적의 실체와, 추적 과정에서 벌어진 생생하고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들을 만날 수 있다. 실제 스토킹 피해자나 법정 증인들의 도피 작전, 의뢰인의 재산을 노리는 친족이나 사기범을 멋지게 골탕 먹인 과정들이 재치 넘치는 입담을 통해 영화나 소설처럼 펼쳐진다.
지은이 프랭크 에이헌은 자타공인 미국 최고의 스킵 트레이서(Skip Tracer)다. 미국에서 떠들썩한 유명인의 정보 유출 사건이나 위장자살, 도피 사건 등이 벌어진다면, 십중팔구는 그가 관련되어 있거나 혹은 그의 코멘트를 딴 기사가 등장할 것이다. 그의 본업은 ‘남의 정보를 캐내는 일’이었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나 기관(경찰도 예외는 아니다), 기업의 허점을 공략해 아무리 민감한 정보라도 간단히 캐내곤 했다.
재미있을 것 같은 주제다. 나는 전혀 사라지고 싶지 않지만.
콜린 윌슨 <정신 기생체>
이 콜린 윌슨이 그 콜린 윌슨인가요??
'미래의 문학' 1권. 영국의 문학 비평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 콜린 윌슨의 철학 SF 소설. 콜린 윌슨은 '실존주의적 위기'라는 관점에서 카프카, 카뮈, 사르트르, 헤밍웨이, 헤세, 반 고흐, 쇼, 니체,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저작물을 폭넓게 분석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아웃사이더>의 저자로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다.
<정신기생체>는 영국의 고고학자 길버트 오스틴의 수기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오스틴이 대학 동창인 심리학자 카렐 바이스만의 불가해한 자살 소식을 접하고 친구였던 바이스만의 유언에 따라 한 무더기의 원고를 상속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자살과 원고는 인류 진화와 '정신기생체'의 비밀에 얽힌 거대한 변화의 단초에 불과했다.
맞네요.
과연 팔릴까. 싶은 필릭 딕 K 걸작선을 뚝심있게 내주었던 폴라북스에서 '미래의 문학'이라는 타이틀로 내는 첫번째 책.
대단하다, 폴라북스! 막 사주고 싶다!
고마츠 사쿄<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
'미래의 문학' 두번째 책. 고마츠 사쿄는 밀리언셀러이자 영화화되기도 한 <일본 침몰>의 작가로 우리나라에도 유명하며, 쓰쓰이 야스타카, 호시 신이치와 함께 일본 3대 SF 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는 고마츠 사쿄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1966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 이후 최고의 SF 소설을 꼽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놓치지 않는 일본 SF 사상 최고의 걸작이다.
그리고, 반디에서 둘러보며 찜해둔 잡지 몇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