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내맘대로 좋은책 - 책의날 특집 이벤트
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깔끔하게 한 줄이면 더 좋고, 길게는 두 줄 정도까지요.
- 커피와 와인에 미쳐살고, 동거견과 동거묘가 사는낙이며, 만성활자중독증 환자.
2. 일 년에 몇 권 정도 책을 읽으세요?
- 200권 정도?
3.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어떤 의미에서건) 가장 충격적이었던 책은?
-고민..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읽을때, 어느 순간, 정말로 따귀를 찰싹 맞는 기분이었다. 마르께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의 마지막 열장 정도를 읽을때, 내 몸의 모든 물이 분비되는 기분이였다. 왜 사람 죽으면 일곱구멍에서 온갖액이 나온다고 하는데, 나중에 그 비슷한 느낌이 아니였을까 하는 망상을 했더랬다.



4. 읽는 도중 3번 이상 웃었다, 라는 책이 있습니까?
많다. 많지.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빌 브라이슨의 책 대부분은 대굴거리며 읽는 편이다. 시마다 소지의 책도 웃기다. 유치한데, 웃겨. 최근에 읽은 <용와정 살인사건>도 손에서 못 떼고 길에서 읽으면서도 키득키득캬캬캬 거리면서 읽어냈다는.. 시마다 소지나 빌 브라이슨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코믹작가인가 싶겠다. 시마다 소지는 추리작가이고, 빌 브라이슨은 여행작가. ^^



5.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또는 닮고 싶은 책 속 인물은 누구인가요?
- 전혀 안 어울리지만,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을 읽을때 여주인공에 나를 대입하는 묘한 버릇이 들어있다.
- 닮고 싶은 책 속의 인물.. 이라기보다,그 인물을 꼭꼭 알고 싶은, 옆에서 버선발이라도 붙들고 있어도 아주- 만족스러울 것 같은 유메마쿠라 바쿠의 <음양사> 세이메이.... 으......
-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왠지 어색하지만;; 하드보일드 소설들에 나오는 탐정들? 우울, 멜랑꼴리, 자기학대, 뭐 이런것들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6. 이 작가의 책만큼은 챙겨 읽는다, 누구일까요?





- 디게 많은데 ^^ 챙겨 모으는 작가가 있고, 챙겨 읽기만 하는 작가가 있다.
* 챙겨 모으는 작가
1) 너세니얼 웨스트 - 네편의 중편소설만 쓰고 죽었다. 읽을때마다 매번 새로운 당황스러움.
2) 카슨 매컬러스 - 꾸준히 번역되어 나오지만, 일단, <슬픈 카페의 노래>와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을 빼고는 원서로만 다 가지고 있다.
3) 레이몬드 챈들러 - 번역본은 북하우스판으로 가지고 있고, 그 외에 세- 네버전정도를 가지고 있으며, 챈들러가 40페이지까지만 쓰다가 죽었던 <푸들 스프링스>나 레인 어쩌구도 있다.
4) 코엘울리치/윌리엄 아이리쉬 - 구할수 있는한 구하고 있다. <환상의 여인>은 여러버전으로 있고, 블랙시리즈를 틈나는대로 모으고 있음( 물론.. 틈은 잘 안 난다.)
5) 가브리엘 마르께스
일단 생각나는건 이 정도?
* 어쨌든 챙겨 읽고 선별적으로 모으고, 나머지는 버리는 작가
- 미야베 미유키, 시마다 소지.. 역시 지금 생각나는건 이 정도..


7. 남에게 선물로 줬던 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 책선물 잘 안 한다.
8. 소장하고 있는 책 중 가장 고가의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 한때 패션포토그래퍼 책들을 사모으던 시절.. 십만원도 우스웠다. ㅡㅜ 한국에서 산 책 중 가장 비싼 책은 아마도 열화당에서 나온 배병우 사진집 (한정판이고, 교보에서 12만원)

9. '책은 나의 oo(이)다'. oo는?
- '책은 나의 생활이다'
10. 이번 달에 읽은 책 중 '내맘대로 좋은 책'은 어떤 것일까요?
빌 벨린저의 <이와 손톱>도 나쁘지 않았지만, 왠지 낚인듯한 마케팅 기법.. <음양사>는 언제나 좋고! 미야베 월드 2막인 <호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도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들이였다. (게다가 에도시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