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가는 평전들이 몇 권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랜디 타라보렐리의 '마릴린 먼로 The Secret Life of Marilyn Monroe' 는 특히 관심 가는 책입니다. (일단 표지부터가!)
2009년 8월에 나온 책으로 비교적 최신간이고, 미정부에서 공개했다는 파일에 대한 내용 - 무슨 내용인지 짐작 가시지요?- 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어떤 미친(?!) 팬이 마릴린 먼로에 대한 책을 75권!이나 읽었다고 하는데,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있네요. 새로운 정보는 물론이고, 저자인 타라보렐리의 글 또한 좋다고 합니다. 원서 576pg, 번역본 728쪽의 방대한 분량입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착한 25,000원이네요. 오..오... 글을 쓸수록 사고 싶다!





타라보렐리의 저서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스타들에 대한 전기 전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마이클 잭슨 전담으로 유명했다고 하네요.

재키 울슐라거 <샤갈>
역시 묵직한 평전이 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영국 출신의 안데르센 전문가로 (?) 안데르센 상을 타기도 했던 <안데르센 평전>이 번역되어 나와있네요.

두 권 다 각각 700페이지, 800페이지 넘는 책. 평전은 좀 분량이 있어야 안심이 되는건 .. 저 뿐인가요? ^^;
다시 사걀로 돌아가서.. 이 책의 원제는 <Chagall: Love and Exile> 입니다.
섬세한 여성작가 답게, 샤갈의 인생에서 여성이 차지한 부분에 대한 묘사가 디테일하게 되어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샤갈'이라는 화가의 명성과 몽환적인 그림에 대해서만 알고 있지만, 알고 보면 추방의 연속이었고, 실향과 돌아갈 집 없는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상세하게 샤갈의 여정을 쫓아가지만, 그 중에서도 아마 'love'와 'exile'에 초점을 맞춘 책이겠거니 짐작해 봅니다. 표지는 영국원서 표지인데, 멋지네요. 안 까먹을 것 같은 얼굴 'ㅅ'

카미유 클로델 : 거침없는 호흡으로 삶과 예술을 이야기한 카미유의 육필 편지 | 원제 Correspondance (2003, 2008)
이 책은 전기는 아니고, 편지모음입니다. ''로댕의 연인'으로, 광기 어린 예술가로 일컬어지는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 카미유가 7세부터 75세까지 주고받은, 개인과 기관에 흩어진 편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현존하는 모든 편지의 원문을, 정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연대기 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서명과 주소를 포함한 전문을 가감 없이(밑줄까지 그대로) 실었고, 상세한 주석을 덧붙였다.' 고 하네요.
평전, 일기, 편지글에 매력을 느끼고, 예술가, 작가, 시인, 등의 작품 뒤에 숨은 내면을 읽어보고 싶어하는 불가능한 가능성에 늘 욕망을 느낍니다.







요네하라 마리 <발명 마니아>
요네하라 마리는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한데요. 책이 나오면 궁금해지는 작가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고양이, 책, 통번역, 문화, 유머 등에 이어 이번에 나온 책은 무려 '발명'에 관한 책이네요. 독특하게스리. 100가지 발명품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목차에 나온 제목들이 흥미진진합니다.
재미있어 보이는 일부를 보면 :
애완동물들과 함께 여행하고 싶다면/궁극의 교통 체증 탈출법/한겨울에 손 시리지 않게 누워서 독서하는 법
누구든지 화면발 살리는 법/ 흡연자도 비흡연자도 좋아할 담배/ 유골을 아름답게 간직하는 법
투고 원고 거절법/ 애완동물 패션에 대한 고찰/ 마음이 편해지는 네이밍
저렴하게 가족 여행하는 방법/ 아이들과 개, 고양이의 넘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
노는 만큼 에너지가 절약된다면/ 소고기 덮밥 애호가들을 위하여. 처음부터 의도된 종이 재활용
등등등
미나토 가나에 <소녀>
<고백>이 재미는 있었고, 모 일본미스터리 마니아 클럽에서 작년의 인기 1위 작품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꽤 별로였던터라 <속죄>는 패스. <고백>이 잘 팔렸던 것에는 마케팅이 대단히 한몫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나온 <소녀>는 어떨까나요.
무려 .. '청춘 소설'이라고 하니, 그리고, 거기 나오는 소녀들은 '사람이 죽는 순간을 보고 싶어한다' 라고 하니, 미심쩍은 부분이 많지만, 어쨌든 읽어보기는 할 것 같습니다.


그 외 관심 신간들 :



테렌스 데 프레 <생존자>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삶의 해부' 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수용소'에 대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런 책들 덕분인데, (그 중에서도 빅터 프랑클)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암병동> 등의 문학작품과 2차 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일반적 행동양식을 분석하고 있는 책.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 끔찍한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폭력과 죽음 앞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던 이들은 처참한 상황에서도 저항을 조직하고 인간답게 살고자 노력했다.' 라고 하니, 내게는 문학작품 보다 더 와닿을, 혹은 문학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 될 듯하다.
폴드만 <독서의 알레고리> 일단 '독서' 라는 것에서 관심을 가지고 찜해두었지만 '폴 드 만은 미국 예일학파를 대표하는 학자로, 우리에게 해체비평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 뭐 이런 책소개를 보니.. 예일학파는 뭔가요? 해체비평가..는 뭔가요? 해체주의는? 벤야민이 뭐 어쨌다구요? 라는 물음표가 둥둥 떠 다닌다. 모르는 거 빼고 읽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못 읽어낼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서점에서 보고 결정해야겠다.라는 하나마나한 결론.
나의 독서관을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한 책들은


이정도인데, <독서의 즐거움>을 뺀 나머지 두 권은 꽤 어렵게 읽어서, 재독할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독서의 알레고리>도 이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한국의 시장> : 시드 페이퍼의 책들로는 그간 소소한 일본 이야기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번에 '한국의 시장'에 대한 책을 냈다고 하니, 어떤 감성으로 소화했을지 궁금하다. 표지로는 내가 기대하는 아기자기한 책일 것 같은데 말이다. 미리보기 원츄요!
조르주 미누아 <노년의 역사> '고대에서 르네상스까지 서양 역사에 나타난 노년 ' 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내 삶의 목표는 잘 늙고, 잘 죽는거다. '노년'은 위에 쓴 '일기, 평전, 편지' 와 함께 가장 나를 사로잡는 주제. 역사 속의 노년이라니, 완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아빠집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페이퍼를 조금 아까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밤 10시 넘어 출발했어요;;) 컴퓨터 키고, 가장 마음 편한 내 방에서, 가장 마음 편한하게, 내게 익숙한 '신간마실' 페이퍼를 썼다.
목요일쯤 오려고 했는데, 어째어째 생각보다 빨리 오게 되었다. 새로운 초록 식구들을 데려 왔는데, 으악, 정말정말 예쁘다!! 천천히 사진 찍어서 올려봐야지. 책블로거 아니고, 식물블로거.로 불러주삼- 아빠 취향의 '풍난', '석곡' 아니고, 내 취향의 이쁜이들이다. 하하
잠깐 옆길로 샜지만, 결론은 '평전 읽으세요, 재밌어요'
덧붙임 :
나의 가열찬 두 권 사재기에 힘입어, 크리스토퍼 맥두걸의 <본 투 런> .. 순위에도 없던 이 책이 인문학 신간 1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55% buyback 마크를 달았습니다. 구매하는데 더 부담도 없고, 재미없으면 욕해줄 블로거도 있고 (.... 응? 나?) 팔고 싶으면 50%에 사 줄 알라딘도 있습니다.
'본 투 런 읽어 보세요.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