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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ㅣ CURIOUS 38
마크 엘리엇 지음, 이현철 옮김 / 휘슬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지식을 얻기 위해 그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여행의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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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루소 -
언젠가부터 나는 '브뤼셀' 에 가고 싶었다.
어디에선가 본 '브뤼셀의 레스토랑은 무궁무진해서 아무데나 들어가도 다 맛있다' 라는 글을 본 다음부터였으리라. 나랑은 비교도 안되는 미식가인 몇안되는 여자친구중 하나인 '소'와 아직 미처 삶의 잡다구리한 지겨운 밥벌이때문에 못 간 유일한 곳이 바로 '브뤼셀'이다.
좋아. 브뤼셀에 가자. 라고 마음을 먹고 그 다음에 할 일은 무엇인가.
내 경우에는 관련 책들을 마구 사제낀다.
내가 원하는 여행. 내가 하고 싶어하는 '여행의 방법'은 그 나라를 알고, 그 나라에 젖고, 그 나라에 깊숙히 빠져버리는거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다녀온 곳들은 최소한 일주일에서 열흘은 머물렀던 곳들이다.
유럽을 갈때, 일주일에서 열흘 머무르기보다는 그 기간동안, 여기저기 찍고 오기 바쁘다.
나는 서울을 제외한 어디에서건 '관광객' 혹은 '타지인' 에 머무를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 척' 하고 싶었다. 현지인인척. 이 나라가, 이 장소가 익숙한척.
이 책의 표지가 싱가폴에서 나온 원서 ( 컬쳐 쇼크) 시리즈 에 비해 별로란 얘기는 한 번 했었다.
표지만 보면, 꼭 어학원 교재 같단 말이다! 실제로 책을 받아들면 생각하던 것보다 아담하다.
'벨기에' 편을 볼때 사진이 그닥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여행서를 사는 이유는 '정보'와 '사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볼 때 사진은 그저 그렇더라. 요즘 나오는 삐까뻔쩍한 정체불명의 여행서를 빙자한 그냥 혼자만 보지 왜 책으로 냈을까 싶은 책들 중에 겉으로 보기에 삐까뻔쩍, 멋진 사진들이 많은 책들이 있는데,
이 책, 그런 책들에 비해 사진이 그저 그렇단 말이다. 라는게 내 첫 느낌이었다.
'그리스' 편. 내가 다녀왔던. 을 보니, 그것이 아니더라, 뭉클뭉클 하더라.
애써 멋지게 좋은 앵글,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진들, 쿨하고 예쁜 사진들이 아니라, '아 맞어!' 싶은 그런 사진이더라.
그러니깐 사진에 대해서는 썩 기대하지 않는편이 좋겠다.
내용에 대해서는? 난 정말로 벨기에에 살다 왔어. 뻥칠 수 있을 정도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거니깐 남들한테 강요하긴 뭐하다.
이 시리즈는 적어도 내가 지금까지 찬찬히 읽은 '벨기에'는 '내가 여행가기 전에 읽고자 하는 바로 그 책' ,'내가 여행가기 전에 동경하기 위한 바로 그 책!' 이다.
벨기에는
1. 사람과 문화
2. 음식
3. 사회와 생활
4. 여행과 축제
5. 역사와 정치
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다른 책들은 조금씩 그 제목을 달리하면서 비슷한 내용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이런저런 예시를 들어가며 이 책 정말 좋다! 라고 권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좋은 점이 너무 많다.
싼 가격이 아니기에, 한 권만이라도 사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 여행 원치 않는 사람 내 주변에 많다.
최대한 많은 곳을 찍고 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그러니깐, 난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지는 못하겠다.
벨기에 사람은 어떻다. 벨기에 학교는 어떻고, 맥주는 어떻고, 지방의 농담은 어떻고, 하는 이야기들 전.혀. 관심 없는 많은 유럽여행 패키지 관광객들에게 내가 어떻게 이 책을 권하겠는가,
다만, '여행의 목적'이 장소를 방문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에 얽힌 역사와 사람과 문화'를 알기 위함이라면 이 책 읽어봐라. 고 건네주고 싶다. 매 챕터, 매 장마다 더 알고 싶은 경우에 방문할 웹싸이트가 나와 있으며,
책 뒤에는 '벨기에에 대해 알고 싶으면 더 읽을 책들' 그것도 카테고리 별로 나누어서 역사는 이런이런 책, 문화는 이런이런책, 음식과 요리는 이런책, 평전은 이런책 이렇게 나와 있는 정도이니,
난, 여행과 책과 다른 땅덩어리에 대한 동경을 가진 모두에게 일단 한 권 사서 일독하길 진심으로 권한다.
지금, 당장. 왜?
8000원 상당의 '여행 다이어리'를 주는 행사가 있다.
이 다이어리는 쪼끄맣고 얇다.
이 다이어리 안의 사진은
정말 아름답다.




미안하다. 이 다이어리는 '여행' 계획하고 꿈꾸기에 딱 좋고, 공짜로 딸려와서 더 좋고
사진 말고도 많은 미덕을 가지고 있다. ( 직접 확인하시길) 저 위에 여행에 관한 루소의 말과 같은 명언들이 매 페이지에 나와 있다.
* 인쇄상태가 썩 좋지는 못하다. 사진은 다 제대로 인데,
간혹 하얀 부분, 노트 부분에 컬러 인쇄가 묻어나 있다.
지금 내가 받은 큐어리어스 다이어리는 3개.
난 올해 3번의 여행을 계획한다.
땡스투는 여기에!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6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