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5년 10월
구판절판


표지입니다.
잘 보면 겁나 촌스러운 홀딱 깨는 표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만...
애정을 가지고 봅시다.

설마 '침대 위에 앉아 있는 보통씨' 에게 실망했다고 하지는 않으실꺼죠?
미워할꺼에요오오~!

침대위에 앉아서 귀엽게 양손으로 턱을 괴고 있는 보통씨.
옆의 찐따 인형들이 부럽습니다.

뒷장에는 '책상위에 앉아 있는 보통씨'
어허! 갈수록!
귀여워집니다. 저 아래 가지런히 벗어놓은 구두 보래요.

보통의 책상일까요?

조금은 불안불안한 책껍데기를 벗기면..
앗, 적응안되는 하드커버의 심플한 시뻘건 색이 나옵니다.

펼치면 개나리노란색. 음.. 띠지는 나름 맞춘거였군요.
적응은 잘 안됩니다만.

차례에 가장 처음 나오듯이
이 책은 '정의' 로 시작합니다.
status anxiety 란 제목.
status( 지위),
status anxiety ( 지위로 인한 불안)
Thesis ( 명제) 에 대한 보통의 명쾌한 정의로 책을 시작해봅시다.

한번만 말할께요. ' 본인의 생각과 100% 맞지 않는다' 고 던져버리지는 마세요. 그러기엔 너무나 샘나게 멋진 보통이니깐요.

봉마르쉐 백화점 ( 중앙계단) , 파리, 1880
네. 여행의 기술에서처럼 흑백이긴 합니다만.
온갖 종류의 삽화, 그림, 카툰 등이 나옵니다.

그러니깐 물질적 진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닉슨과 후르시초프의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중세와 근대 유럽초기로 넘어가더니 18세기 초 영국에서 일어난 서양의 위대한 변화 얘기를 하다가 획기적인 발명품들 콘플레이크( 1895년에 j.h.켈로그가 특허를 냈다. 자신의 요양소에 입원한 사람들에게 주던 곡물 혼합물이 굳었다가 얇은 조각으로 깨지는 것을 보고 착안한 것이다) ' 드라이 클리닝'(1849년 파리의 재단사 졸리-벨랭이 발명했다. 그는 실수로 테레빈유를 식탁보에 쏟았는데,...) 등등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그러면서 그 옆페이지에 저리도 절묘하게 백화점 그림을 끼워 넣은 거에요!!

이 사진이 저 위 챕터의 시작이죠. 1959년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미국 박람회에서 '타지마할'의 부엌을 관람하는 니키타 흐루시초프와 리처드 닉슨.

" 1959년 7월 미국 부통령 리처드 닉슨은 미국의 기술과 물질적 성취를 전시하는 박람회를 개최하러 모스크바로 갔다..."

읽는 사람을 가장 강력한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보통의 글빨! ( 글솜씨보다 글빨! 이 어울린다구요)이라니.

리 밀러, <풀밭의 아침식사>, 1937, 피크닉을 나온 프랑스 무쟁의 초현실주의자 그룹. 왼쪽에는 뉘슈와 폴 엘뤼아르, 오른쪽에는 아래부터 아디 피델랭, 만레이, 롤랑 팡로즈.

뒷부분의 '보헤미아'를 시작하는 사진입니다.

풍자만화입니다. 예술중에 희극중에 풍자만화편에 나오는 글과 그림입니다.

" 나는 보통 6시30분에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나면서 9시면 사무실에 출근해 있지"

마음이 상냥한 만화가들은 지위로 인한 우리의 근심을 보고 우리를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놀린다. 그들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라는 전제하에 우리를 비판한다...

재밌겠죠? 흐흐

책꽂이에 이 시뻘건 책 꽂아 놨을때의 그림.. 생각보다 그리 나쁘지 않군요.

..나쁘지 않다고 얘기해주세요.
너..너무 뻘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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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0-22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 맘에 안 들어 -_-;;; 하지만, 낮에 다시 찍기 귀찮다.귀찮다.

울보 2005-10-22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뻐요,,

마냐 2005-10-22 0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좋아라.
불안도 사고, 분실한 여행의 기술도 다시 지르고, 다 사고야 말테야요.....오옹...언제? 물건너로? 음음.

마늘빵 2005-10-22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빨간색 좋아해요. 질렀는데 아직 도착안했네요.

mong 2005-10-22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어제 페이퍼 보고 표지는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후배한테 삥 뜯었어요~
곧 올겁니다....저 착한거죠? ㅎㅎ

chika 2005-10-2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혹시 어제 뽐뿌질이 '보통'이라고 해서 이렇게 강력한 글을 남기시는거예요? '불안'하게시리...;;;;;;
제가 산 보통씨 책은 몽땅 하이드님에게 넘어가 산 거란거 알죠?

하이드 2005-10-2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아직 리뷰가 남았습니다. ^^

날개 2005-10-22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빨강색 강렬하군요..^^ 보통책만 눈에 확~ 띕니다..ㅎㅎ
살짜기 추천도 해주는 센스~ ^^*

moonnight 2005-10-2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뻐요. 나이가 드니 고운 색깔이 좋아지는지라 ^^;;

로드무비 2005-10-2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

하이드 2005-10-2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후진 사진에 가슴 아프고 있는데, 감사합니다. 리뷰는 열심히 써볼께요. ㅜㅜ

明卵 2005-10-23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색 커버에 노란색 속지... 제 연습장이랑 똑같은데요ㅎㅎ 색깔에 필 꽂혀서 산 거였는데^^ 음, 읽어보고 싶네요.

미세스리 2005-10-2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사야하니까. 언니꺼에 땡스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