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철학산책. 절판되어 내 입맛을 씁쓸하게 했던 그 책이 드디어 새로 나왔다.

 그것도 1000원 쿠폰과 함께 두둥. 마일리지까지 포함하면 7,000원 정도에 12,000원 책을 살 수 있다.

 

드 보통이 말하는 철학의 조건은, '지금 안고 있는 인생 고민에 해결점을 던져 주는가' 하는 것. 일상의 문제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면 수많은 명저와 명언을 남긴 철학자라도 가차없이 관심의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이렇게 선택된 철학자는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 등 여섯 명. 소크라테스는 인기 없음을 위로하며, 세네카는 직업의 상실 등 좌절에 조언을 제공하며, 니체는 질병과도 같은 고독에 대한 처방전을 소개한다.

라고 한다.

안 살 수 없다고오오오! 일상생활과 철학자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또 연결했을지 궁금해 죽겠고나.

 

 알랭 드 보통의 인간관계 3부작(<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섹스, 쇼핑, 그리고 소설>) 중 한 권이다.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사랑과 만남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단상에 중점을 둔다.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순간부터 헤어지는 순간까지, 한 장면장면을 스틸컷처럼 멈춰두고 이성적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읽기 어렵게 딱딱한 글이 아니라 특유의 철학적 사색에 고상한 위트와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어우러져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라고 한다.

* 'Kiss & Tell'은 유명 인물과 맺었던 밀월 관계를 인터뷰나 출판을 통해 대중에게 폭로하는 행위를 뜻한다.

예전에 SATC에서 책 낼때 꽃분홍 가죽느낌의 초예쁘고 아름답고 알찼던 그 책의 제목도 kiss & tell

 -_-a 결국 내 지름신에 내가 넘어간다.  혹시나 다시 나오지 않을까? 다른 버전으로?

 내 책은 지인에게 넘긴 관계로 ( 전 원서 있으니깐 드릴께요.)

 하지만 난 저 위의 두 책도 다 원서로 있지 않은가? 읽었나? 좀 한참 기다려야할 것 같은데... 

 

 진중권이 진짜 재미있다고 했던 책인데, 내가 안살소냐!

 

 

 

 

 사실 난 예로부터  '개구리론' 에 심취해 있었다.

 ' 왕자를 만날때까지 가능한 많은 개구리에게 키스해보아야 해'  따위를 부르짖고 다니기도 했다.

근데, 신간 보다 보니 ' 개구리에게 키스하지마' 라고 한다.

 

고마운 사람들
서문 옛날 옛날에 한 소녀가 살았는데…

part 1. 사마귀와 함께 사라지다
늘 제자리만 맴도는 개구리 / 늘 제자리만 맴도는 개구리의 특징 / 키스가 빵점인 개구리 / 유부남 개구리 / 그 남자는 유부남, 당신은 바람둥이. 이 동화는 어떻게 끝날까? / 개구리의 겉과 속 / 변강쇠 개구리 / 변강쇠 개구리와 사귈 때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12가지 / 마초 개구리 / 마마 개구리 / '무머 감각'이 넘치는 개구리 / 아부의 달인 개구리

part 2. 개구리의 쓴맛을 보다
몸짱 콤플렉스 개구리 / 울퉁불퉁 근육질 개구리 / 옛 애인 생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개구리 / 개구린슬럿 경 / 주차장에서 물을 빼는 개구리 / 자기 목구멍 속에 개구리를 키우는 개구리 / 봉쥬르 개구리 / 개구리 스프 만드는 법 / 허풍선이 개구리

part 3. 개구리, 네 정체를 밝혀주마
사마귀와 함께 사라지다 갤러리 / 개구리의 쓴맛을 보다 갤러리 / 개구질라 / 구두쇠 개구리지 / 개구리 장기 놀이 / 개구라큐라 백작 / 쥐새끼 개구리 / 배얌 개구리 / 당신의 개구리가 혹시 늑대 / 양의 탈을 쓴 개구리 / 무늬만 왕자인 개구리 / 끈적거리는 개굴 동네 갤러리 / 별난 개구리 갤러리

part 4. 끈적거리는 개굴 동네의 악몽
지킬 박사와 개구리 / 고주망태 개구리 / 스트레스성 사마귀, 진단과 처방 / E=mc개굴개굴 / 수상쩍은 개굴개굴 / 대부 개구리 / 리모델링 전문가 개구리 / 골초 개구리와 함께 비디오 보기 / 개굴아, 지구를 떠나거라~

part 5. 별난 개구리 모두모두 모여라
정복자 개구리 / 역마살 낀 개구리 / 새끼 개구리, 올챙이 / 노친네 개구리 / 개구리 해부학 / 잠보 개구리 / 워크홀릭 개구리 / 백수 개구리 / 도박사 개구리 / 인터넷 광 개구리 / 상자에서 튀어나오는 개구리

part 6. 여자들이여,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
나에게는 개구리, 너에게는 왕자님 / 당신이 개구리를 간절하게 원할 때 / 나의 웅장하고 화려한 초록 결혼식 / 개구리들의 웅덩이를 넘고 넘어서 / 축하합니다!


라고 하는데, 요약을 보니 왕자 개구리 만나기 전에, 온갖 개구리들이랑 만나다가 인생 망치겠다 싶긴하다. 대충 이런 책들이 제목과 목차 읽는걸로 독서가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워낙에 내가 '개구리론' 심취자인지라 한번 사보고 싶다. 168쪽 밖에 안 되네.. 의심의심. 싸다. 7000원이 안된다. 고민고민

 SF 철학

 나는 SF를 철학적인 장르라고 믿어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별 생각 없이 꼽는것은

 블레이드 러너이다.

얼마전에 스타워즈 에피소드3를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야기는 좋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홀딱 깼던 영화다.

쇼펜하우어, 플라톤, 흄, 그리고 니체의 초인이 모두 여기에 있다! - 키아누 리브스(배우, '매트릭스')

라고도 했단다.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 크리스티나 페리로시의 단편집이다. 그녀의 '첫사랑' ( 엄마는 나의 딸에 나오는 단편) 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실비나 오캄포의  '천국과 지옥에 관한 보고서' 에서 살짝 디었는지라, 조금 고민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사기는 사야해. 중남미 여성작가들의 책이 좋다.

 

 판다님의 책에서 본 최정은의 책.

 

 

 

 

이 책을 보며, 아 우리나라 사람이야? 하며 진짜 감탄했던 생각이 난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좋아만하는 -_-a) 중세 관련이다.

 사고 싶지만, 내용이나, 가격이나 다 부담스럽다. 좀 두고 보자.

 

 

 구름 공항

 이 책도 너무 예쁘다. 사고 싶다.

 그림책은 아무래도 사기는 사는데, 보관하게 되지 않는다.

 

아, 오늘 지갑 놔두고 센트럴의 영풍이나 가볼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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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5-3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지갑 놔두고 가세요. ㅎㅎ

돌바람 2005-05-31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덜덜덜. 근데 저 지금 깜짝 놀랐어요. <섹스, 쇼핑 그리고 소설>이 보통 거였네요. 1997년 초판본으로 본 기억이 있는데, 무지 욕했었는데. 읽기 힘들어서. 어머나 어머나 연발~~ 지금은 보통 너무 재밌어요. 윽, 술 확 깬다. 저 어제 술주정했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님들 보면 용서해주어요. 꾸벅^^

울보 2005-05-3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하이드님이시네요,,
그저 고개를 숙일뿐입니다,,,

울보 2005-05-3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가::::::::구름공항 너무너무 이뻐요,,호호

2005-05-31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31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05-3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들 살 때 님에게 땡스투 누르겠습니다. ^^

진주 2005-05-31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앞 뒤 보지 말고 확 지르셈!!!!!!!!!!!

marine 2005-05-31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다 좋은 책들이네요 알랭 드 보통의 철학 산책, 재밌구요 (그런데 소설보다는 아무래도 지루함) "보이지 않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요 학위 논문이 아닌가 싶었다니까요 저자의 해박한 그림 평론에 엄청나게 감탄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단점이라면 그림 도판이 너무 작다는 것, 그리고 상당히 수준이 높아서 공들여 읽어야 한다는 것 정도?

panda78 2005-05-3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산책이랑 키스 앤 텔... 질러야겠군요. ^^
미스하이드님, 결국 제일 안 좋은 자리지만 신데렐라와 마농 예매했답니다. ^ㅡ^ 히이- (세종에서 꼭 오페라 글래스 빌려줘야 될텐데 걱정이에요.;;)

하이드 2005-05-3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요. 저도 정말 이건 편견이지만, ' 우리나라 사람이잖어?' 놀랐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정말 멋진 미술책이에요. 네덜란드 정물화가 제게 새로운 분야이기도 했구요.

하이드 2005-05-3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페라글래스 당근 있겠지요. 잘하셨어요! ^^ 그리고 공연이 처음 볼때 두번째 볼때 볼 수록 틀리니깐, 어쨌든 보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지난번에 오네귄, 자리도 없고;; 돈도 없고;; 안 봤더니, 계속 미련 남아요.


panda78 2005-05-3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 하이드님 10월에 볼쇼이 지젤도 보실 거에요? 전 스파르타쿠스는 생각없는데 지젤은 보고 싶네요. ^^
신데렐라는 Darcey것으로 예매했으니 그날은 미스 하이드님과 같은 공연을 보고 있겠군요. ^ㅁ^

하이드 2005-05-3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파르타쿠스 정말 재미있는데! 국립발레단의 김주원의 악역연기 정말 요염찬란했거든요

panda78 2005-05-3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 그래요? 스파르타쿠스도 재밌어요? 으음... 그럼 둘 다...? ^^a 어쩌지..

하이드 2005-05-3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배우들이 할때는 솔직히 남성군무가 너무너무 힘에 겨워보였긴 하지만, 볼쇼이라면!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Phantomlady 2005-05-31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대문에 뜬 알랭 드 보통 외면하고 있다. 당분간 알라딘도 들어오지 말까봐. 그런데 정말 멋진 미술책? 그래? 지금 보면 다를까? 몇 년 전에 봤을 때는 글 써 놓은 게 완전 번역책 같아서(칭찬 아님) 읽는 데 한참 걸렸는데.. 네덜란드 미술전 할 때 저 책 있으면 좋았을 껄, 하는 생각에 아쉽긴 하더라.

하이드 2005-05-3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어디, 한번 끄집어내볼까?

클리오 2005-05-3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의 개구리론... 어찌보면 저와 비슷한 신조를 가지셨었던 듯 하군요.. 그리고 댓글 다시는 분들이 각자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골라 댓글 다시는것도 재미있고, 하이드님은 그 많은 분야를 포괄하시니 더욱 놀랍군요.. ^^

그림자 2005-05-3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안녕하세요^^ 발레 보는 분들은 볼쇼이의 스파르타쿠스를 더 기대 하고 있어요. 하이드님은 두 작품 다 보실거죠^^ 지젤은 자하로바가 나오기 때문에 본다고들 하던데.... 두 작품다 강추!!!!!

실비 2005-05-31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갑자기 책을 막 지르고 싶네요.+_+

2005-05-31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