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6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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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6월호에는 특집으로 ‘촌에서 온 그대’를 주제로 촌에서 서울로 오게 된 추억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많은 이야기들을 읽느라 나도 잠시 추억에 잠겼다. 월간지 샘터는 페이지 오른쪽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 바코드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참 좋은 아이템 같다. 다른 과월호에도 다 있는 것을 6월호에서 처음 알았다. 선물을 할 수 있게 적는 난이 있어서 그것만 보았던 것 같다.

 

 

이달에 만난 사람 코너에 모델처럼 멋진 티셔츠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그는 인사동 티셔츠 할아버지로 디자이너 윤호섭(70세, 국민대 명예교수)의 애칭이라고 한다. 2002년부터 매주 일요일 인사동에서 티셔츠에 환경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무료로 그려주는 퍼포먼스를 해왔다고 한다. 나도 그의 작업실 옆자리에서 따라 그려보고 싶었다.

 

 

얼마 전 대구선명학교 운동장에서 있었던 ‘사랑나눔 바자회’에 네일아트 봉사를 다녀왔다. 장미꽃도 사고 음식도 사먹었다. 함께 봉사한 네일아트봉사회원들이 많은 필요한 것을 구입했다. “누구를 위해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으로 보람된 일입니다.” 라고 네일아트봉사 회장님이 처음 나를 회원으로 초대하며 해주신 이야기이다. 위 예쁜 꽃그림은 회장님의 솜씨이다. 인사동 티셔츠 할아버지도 자신의 재능기부를 통해 티셔츠에 환경메세지를 담는 것이다. 그분은 하루하루가 보람된 날 일 것이다.

 

18쪽에 소개된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디자이너 모임인 웰던프로젝트에서 [꿈으로 디자인한 산수책]을 보았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출판사가 어린아이들을 위한 산수책으로 동화책처럼 만든 것이 나와서 아주 쉽게 수학공부를 할 수 있는 게 있다. 그런데 여기 소개된 산수책 속의 모델은 현지 아프리카 아이들이 주인공들이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책이 없어 어려운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검은 뿔테안경을 쓰고 환하게 웃는 웰던프로젝트 대장모습에 훈훈한 정이 느껴졌다.

 

 

제목처럼 ‘오이소, 보이소, 타이소!‘는 부산이야기이다. 부산여행의 친절한 안내자 시티투어버스를 소개했다. 부산역에서 나오자마자 왼편 택시 승차장 쪽으로 가면 널찍한 시티투어버스 전용 정류장이 나온다. 태종대와 해운대코스 간 환승이 가능한 ’순환형‘으로 1층버스, 2층버스, 지붕 없는 2층 오픈톱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자유롭게 운행된다고 한다. 단돈 만 원으로 당일 KTX표를 제시하면 8천원이란다. 와!~~ 싸다. 몇 년 전 남편과 나 그리고 2팀의 부부 그렇게 6명이 자가용으로 해운대 갔다가 태종대도 다녀왔는데 시간과 비용을 많이 쓰고 제대로 놀지 못했는데 왜 시티투어를 생각 못했을까?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가족여행으로 가봐야겠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법륜 스님의 [참살이 마음공부]코너이다. 아이들을 너무 보호만 하지 말고 부모가 하는 일들을 배울 수 있도록 보고 따라하고 또 함께 하면서 아이들이 배울 기회를 주는게 좋다고 한다. 73쪽 마지막 문장들이 눈에 쏙쏙 박힌다.

- 아이들이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세 살 때까지는 아이를 무조건 보호하고, 그 후엔 부모가 아이의 삶의 모델이 되도록 우선 부모가 화목하게 잘 살고, 생활 속에서 아이의 자발성을 길러줘야 합니다.

 

 

 

[나희덕의 산책] 코너를 읽으며 또 난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눈물을 흘렸다. 월간지 처음 장에 발행인 김성구씨의 글에서도 진도 앞바다의 세월호 사건을 돌이켜 어른인 우리가 부끄러워, 무릎끓고 빌고 싶었다고 했다. 나도 어른인 것이 부끄러웠다. 그런데 다시 책 중간을 넘어서 통곡의 바다이야기에 심한 두통까지 생겼다. 생각할수록 속상하고 아이들이 불쌍하고 마음이 아프다. 2014년 올해에 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생기는 걸까?

 

일주일 전 큰애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타박상이 심해서 정형외과에 가서 반기부스를 했는데 어제 또 운동연습 중에 머리 정수리부분을 크게 바닥에 부딪쳐서 종합병원 응급실에 다녀왔다. CT촬영에 엑스레이도 찍었고 다행히 큰 일이 없어서 약을 받아서 퇴원을 했다. 오늘 오전에는 아이가 몇 달째 새벽마다 다리가 저려서 깨어나는 일 때문에 신경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왔다. 고3이라 스트레스에 운동부족이라고 한다. 아이는 병원비 많이 든다고 걱정한다. 아이가 어느새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컴퓨터 회사에 사표를 내고 2007년 여름에 간판도 없는 헌책방을 열은 윤성근씨가 헌책 속에서 찾아낸 글을 소개했다. 대구에는 시청가기전과 대구역 지하도 옆이나 남문시장 근처에 헌책방이 많이 있었다. 지금은 헌책방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남편과 혹 시내에 갈 때 걸어가면서 종종 헌책방 문 앞에 진열된 오래된 헌책들을 구경하기도 한다. 인터넷서점에서 중고서점을 오픈하기도 한다. 중고서점에 가보면 중고책을 구입하거나 팔수도 있다. 대구에 오픈한 한 중고서점에 가봤다. 어느 서점처럼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헌책 속에서 발견한 편지글 같은 메모가 향수를 불러온다.

 

 

장영희씨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인 ‘다시, 봄’ 이란 책이 나왔다. 나도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다. 양장본으로 된 책 표지는 지문이 있는 필름으로 코팅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여고시절, 학교에서 개개인이 문집을 만들어 대구시립회관에서 여러 다른 작품들과 전시회를 가졌던 적이 있다. ‘다시, 봄’ 이란 책처럼 멋지게 만든 나의 문집이 분실되어 초대된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몇 달 후 학생회관에서 가진 그림 전시회에 낸 액자 몇 점도 또 분실되어 속상해서 울었다. 요즘은 CCTV가 설치되어 있겠지?

 

 

또다시 세월호 사건이 나왔다. 97쪽 마지막 문장의 글을 옮겨본다.

- 지난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있어서는 안 될 참사가 벌어졌다. 승객은 나 몰라라 하고 먼저 대피해버린 선장과 선원들의 행동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은 조사 중이라 아직 확언하기 어렵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챌린저호 폭발의 원인과 많은 부분 겹쳐진다. 선원들은 20년이 넘은 노후한 선체, 증축으로 인해 높아진 무게중심, 확실하게 결박되지 않은 컨테이너 화물 등의 위험성을 정말로 알지 못했을까? 3등 항해사가 선장으로부터 배의 복원력에 문제가 있으니 조타기를 적게 쓰라는 말을 들었다는 보도내용으로 보아 항해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했던 것이 확실하다. 그런 위험을 알면서도 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일까? 왜 항해 명령을 거부하지 않았을까? 안전보다 매출을 우선하는 회사, 선장과 기관장의 권위에 수동적으로 따르던 ‘조용한 배’가 결국 꽃다운 아이들을 우리에게서 앗아갔다.

 

나누고 싶은 물건에 배낭이 나와 있습니다. 얼마 전 졸업한 주부대학에서 자동으로 산악회 가입이 되어 매달 4째 목요일마다 아줌마들이 모여서 산에 가는데 저 배낭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홈페이지에 받고 싶은 사람은 신청을 한다. 또 기증할 물품을 샘터에 보내는 방법이 자세히 적혀있다. 나도 기증을 할 게 있을 까? 내 주위를 둘러본다. 기증할 물품이 생기면 꼭 샘터로 연락해야겠다.

 

샘터게시판을 넘기니 군대이야기가 가득하다. 또 연재소설 [이웃]에는 윷놀이 이야기가 4쪽이나 적혀있다. 윷놀이 이야기라면 연말에 설날이 오기 전에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표지 뒷면에는 '오늘을 잊지 마소서‘라는 제목에 세월호의 침몰사고와 6.25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이적인 성장으로 경제 선진국이 되었지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성수대교 붕괴, 금년 2월 경주의 휴양 시설 지붕이 무너져 많은 대학생들이 희생된 이야기가 적혀있다.

 

3일전 뉴스에는 21명의 사망자를 낸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건이 있었다. 두 딸에게 무슨 이야길 해줘야할까?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줘야하는데, 아픈 기억으로 남을 사건들로 어른인 내가 부끄럽다. 오는 6월 25일은 우리 집이 생긴지 9년째 되는 날이다. 올해가 다 지나가도록 슬픔은 지워지기 어려울 듯하다. 눈물이 많은 내 두 딸이 더는 슬픈소식을 접하지 않길 바란다.

 

6월호 월간샘터에는 많은 여러 사람들의 소식을 읽을 수 있었다. 지구 속의 여러 인종도 이웃이고 남을 위해서 희생하는 사람들 이야기와 조금은 어려웠던, 불행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아름답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도 있고 누군가는 선물을 나누고 그 선물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올려있다.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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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 반짝하고 사라질 것인가 그들처럼 롱런할 것인가
이랑주 지음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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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랑주씨는 비주얼 머천다이저(Visual Merchandiser), 생소한 어려운 말은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서 알았다. 표지 안에 사진은 미소를 짓고 있다.

 

약어는 VMD로 ‘브랜드 콘셉트에 맞춰 제품을 전시하는 등 매장 전체를 꾸미는 직종을 말한다. 매장을 신설할 때 어느 위치에 어떤 콘셉트로 구성되고 배치되어야 효과적인지를 판단하고, 그 지역의 특성을 분석해 주력 제품을 결정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라고 설명이 있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 내 여동생도 VMD였다.  

 

시장상인들을 만나서 쪽박 가게들을 대박 가게로 거듭나게 해줬다. 돌연 일을 그만두고 남편과 함께 세계일주를 떠났다. 1년간 40여 개국 150개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점포를 둘러보고 왔다. 이 책 속에는 그녀의 세계일주 기행 속에 시장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책 속의 시장 모습은 조금 놀라웠다. 앞부분에 처음 소개하는 영국 런던 ‘버러 마켓’은 세계 최고의 식재료를 판매하며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라고 한다. 진열된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거대하기까지 했다. 치마를 펼친 듯 진열된 토마토를 보니 스페인 토마토 축제(La Tomatina)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직접 재배한 것과 직접 만든 것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믿음이 있는 장사를 하고 있다. 생산자와 원산지에 대한 신뢰를 함께 사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은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가서 입구 간판을 보면 우리나라에는 ‘원조’라를 글을 적어두고 주인의 얼굴사진을 넣어두고 벽면에도 ‘어느 방송국 맛집에 소개됨’ 식으로 선전이 대단하다. 내가 본 간판은 너무 지저분했다. 

 

 

일본 도쿄의 츠타야 서점은 도서관 겸 서점으로 요리책 옆에 요리재료를 판다고 한다. 소개도 독특했다. 테마별로 전문 매니저가 있어서 설명을 해주기도 한단다. 우리 나라에도 커피숍에 가보면 머핀이나 미니케잌을 함께 팔며 악세사리나 책을 파는 곳도 있지 않는가. 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많은 상품들을 진열해두고 판매하는 곳도 많이 생겼다. 큰 서점안에는 손님들이 물건의 위치를 검색하고 결과를 인쇄해서 쉽게 찾도록 해둔 곳도 있으니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되고 있다. 

 

 

인도의 시장에는 음식을 먹고 그릇을 깨어 버리는 음식점이 있고 펄펄 끓는 아이스크림을 파는곳도 소개하고 있다. 벽에 비행기를 간판으로 걸어둔 곳, 진짜 독특한 시장이 많다. 성당입구처럼 생겼는데 들어가면 커다란 광장 속에 시장이 있다. 음식도 팔고 물건도 판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오래전 대구의 한 나이트클럽 입구도 석상으로 만들어진 말이 벽을 박차고 나오고 여행사 입구에 버스가 잘려져 벽면을 차지하고 있고 영덕대게를 파는 곳의 간판은 커다란 게가 만들어져 달려있었다. 영덕 강구항 가까이로 가면 간판마다 대게가 달려있다. 변화는 발전을 의미한다.

그리스 아테네의 중앙시장을 갔다. 작가의 글을 읽으면 나도 같이 그 시장으로 함께 가는 것 같다. 사진이 많아서 두루 살펴보는데 빨간 토마토를 보니 사고 싶어진다. 우리나라는 꼭지를 안보이게 진열하는데 이곳에는 토마토 꼭지가 보이게 진열하는 게 달라 보인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싱싱한 꼭지가 붙어있는 모습에 더 손이 갈 듯하다. 과일을 반으로 잘라두어 신선도를 직접 보여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을 소개하는 페이지에서는 아름다운 진열로 유명한 곳이라고 적혀있다. 어떤 독특한 진열이 있나 보니 과일들을 비슷한 크기로 탑을 쌓아 놓았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한 개를 반으로 잘라 두었다. 과일탑앞에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는다. 괜찮은 발상이다. 우리 나라의 과일집은 대부분 박스안에 노란색 혹은 분홍색 얇은 종이를 한 개씩 포장해서 가득 담아두고 또 소쿠리에 담아서 내 놓지 않는가. 멋진 과일가게의 효자 상품은 다양한 과일을 먹기 좋게 잘라서 꼬치에 꽂은 과일믹스 꼬치다. 테이크아웃 하기 좋게 만들어진 미니 과일 도시락은 불티나게 팔린다.

 

 

 

작년 여름 가족여행으로 갔던 태국의 파타야 야시장에도 미니 과일 도시락을 볼 수 있었다. 야시장에서의 대부분 음식들은 소포장으로 테이크아웃이 가능했고 먹으면서 다른 쇼핑도 함께 할 수 있었다. 또 태국에 있는 워킹스트리트 거리를 지나보면 상가 밖으로 익간판이 거리 하늘위에 붕 떠 있는 것 같다. 거리의 마술쇼도 구경할 수 있고 장난감을 파는 사람은 직접 갖고 놀면서 고객을 찾는다. 태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빨리 시장을 활성화 시킨 듯하다.

 

 

 

안동 구시장은 안동찜닭으로 유명하다. 주차공간이 적은게 아쉽다. 뒤쪽에 유료주차장들은 몇 있는데 많이 비싸다. 중앙신시장은 구시장과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구시장보다는 늦게 형성되었다. 중앙신시장 돔형식의 현대화된 건물 구조를 갖추었다. 요즘은 재래시장이 새로 정비하면서 돔형식으로 거의 바뀐 것 같다. 비가와도 우산을 안들고 다녀 좋지만 아직까지 소포장은 잘 없다. 

 

 

오래전 가 본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의 억지춘양5일장은 많이 크지는 않은 시장이다. 장이 서는 날이 아닌 날 가서 그런지 한산했다. 여기서 오랜만에 검정색에 가까운 갈색의 둥글고 납작한 엿을 샀었다. 고교 수학여행에서 강원도 설악산에서 사먹고 처음 사먹었다. 영해관광시장은 작년에 갔다가 사진을 찍었다. 화장실 입구에도 큰 케릭터 인형이 새워져 있다. 깔끔하고 깨끗한 시장으로 생각난다. 

 

 

매년 자주 가는 곳이 포항 죽도시장이다. 죽도시장에서 회를 사먹거나 할매고래고기집을 지나 수협죽도위판장에서 고등어를 한 박스씩 사기도 한다. 또 바닷가옆에 줄지어 있는 횟집에서 영덕대게를 사먹기도 했다. 죽도시장 건어물상회에서 마른오징어와 쥐포를 구입하기도 한다. 다른 시장에 비해 죽도시장은 크기가 큰 것 같다. 주차공간이 적은 게 좀 아쉽다. 회를 입구에서 사면 식당에 들어가서는 인원수대로 초장값을 받는다. 회값은 입구 회를 파는 분에게 지불하고 다른 비용은 모두 따로 식당에 지불해야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미국의 로스엔젤레스 길모어 파머스 마켓을 마지막으로 소개했다. 전통시장 탐방을 시작할 때는 외형적인 것만 보아왔다고 한다. 시장입구의 하얀 시계탑 옆에는 고물트럭이 있다고 한다. 기름을 넣을 수 없는 가짜주유소와 같이 있는 트럭은 시장의 유래를 자연스럽게 알려준다고 한다. 길모어라는 사람이 1930년 지금의 시장터에 주유소와 매점을 지었고 도심으로 농산물을 팔러가던 트럭들이 주유를 하면서 물물교환이 이뤄졌고 그 후 길모어 파머스 마켓이 생겼다고 한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농산물은 모두가 신선하고 주인이 직접 만든 쨈과 초콜릿 같은 홈메이드 제품을 살 수 있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

 

또 이곳 상인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대형 마트는 우리의 경쟁 상대가 아닙니다. 손님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지요.”

  한 상인들의 당당함은 다름 아닌 품질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346쪽~347쪽)

 

대구의 칠성시장에는 현재 현수막이 곳곳에 달려있다. 대형 식자재 마트가 시장 가운데 들어선다는 것이다. 시장을 조금 벗어나면 기업형 수퍼마켓이 연이어 있다. 거의 매일 칠성시장을 지나가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실 어느 시장에 가도 시장 안에는 커다란 수퍼마켓이 한 두 개씩 있는 것을 보았다. 구미역 건너 중앙시장에도 있고 대구의 동구청 근처 동서시장에도 있고 공항 맞은편 공항시장 안에도 있다. 닭똥집골목으로 유명한 평화시장 안에도 있다.  

 

 

대구의 팔공산 가기 전 불로전통시장은 여러 상점이 들어서있다. 입구가 몇 군데 나 있어서 이동이 편리하고 칼국수나 찜요리 등 추천하는 음식점도 몇 군데 있다. 작년 9월에 첫 불로장터 한마당을 할 때는 할인축제가 있었다. 올해는 5월부터 10월까지 불로전통시장 어울림한마당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6개월을 축제기간으로 둔다니 역시 그냥은 살아남기 힘든 탓인걸까?

 

 

매년 4월이면 영덕대게축제를 여는 영덕대게를 사먹으려고 영덕의 강구항 어시장을 찾는다. 올해는 설날에 차례를 지내고 시댁식구들과 가족모두 강구항에 갔다. 현실로 보여지는 여러 부족한 뭔가를 상인들이 찾아서 개선해야할 것이다. 상가건물형의 중형시장으로 장날은 매월 2일, 7일 장을 여는 경상남도 함양에 있는 함양중앙상설시장은 장날이 아닐 때는 시장 안에 있는 국밥집만 장사가 되는 것 같다. 채소를 파는 노점상이 몇 있지만 싱싱하지 않았다. 장날이 아닐 때도 싱싱한 물건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소비자 중에 한사람이다. 내가 필요한 것이라면 시장을 찾는 다른 사람들도 필요한 것이다.

 

책 속에서 작가는 세계 여러 나라의 시장과 상인들을 소개하면서 지금처럼 ‘좋은 상품’이라는 본질이 없이 외형 바꾸기에만 치중한다면 언젠가 시장은 사라질 거라고 경고했다.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상품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품이 좋다고 선전하고 품질보등서만 보여줄게 아니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사서 사용해보고 다시 구매하는 것이 바로 좋은 품질의 상품이라는 ‘본질’을 찾는 일의 결과가 아닐까?

눈에 들어오는 작가의 메시지 125쪽 중간-

"시장이 성공하려면 먼저 시장을 사람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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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류은의 동화책인 ‘산신령 학교’ 3편째인 ‘신들의 전투’는 앞의 1편과 2편을 읽지 않아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차례가 나오고 나오는 이들의 소개하고 있다. 동화라기보다 옛날이야기 한편을 읽는 것 같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안재선씨는 옛날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붓텃치로 수묵화처럼 그려서 양쪽 페이지를 가득채운 배경그림위에 글이 적혀져 있다.

 

작가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글을 적었다. “... 했어요.” 라던가 “... 했다” 식이 아닌, “...했어”라고 적어서 난 옆에서 글을 읽으면서도 듣는 것 같은 착각에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때론 주인공들을 두둔하기도하고 나오는 이들의 마음을 미리 알아차리고 설명해주고 있다.

 

등장인물 소개에 가장 먼저 나오는 이는 ‘달봉(귀선)’ 이다. 대대로 훌륭한 산신령 집안의 꼬마 산신령으로 봉우리 하나인 달봉산으로 실습을 나갔다. 스스로 태어난 고아 산신령인 ‘장군’은 남달리 용감하고 불의를 참지 못한다. <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속의 선녀와 나무꾼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딸 ‘두레’는 선녀학교에 다니지 않고 달봉과 장군이처럼 산신령학교에 다니게 된다. 세 명의 꼬마산신령이 벌이는 모험이야기이다.

 

달봉이가 어느 날 칠보산에 있는 장군이에게 물방울편지를 보내온다. 두레가 있는 태백산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다음날 함께 만난다. 달봉이가 선녀탕이 보고 싶어 가는 길에 선녀탕에서 두꺼비 얼굴모양의 아이를 만나게 된다. 이는 ‘복길이네 터줏대감’으로 집터를 지키는 지킴이이다.

 

이웃나라에서 우리나라의 땅을 빼앗고 탄광속에서 금을 캐서 자기네 나라로 가져가려하는 야마모토나 야마다에게 복길이네가 집을 빼앗긴다. 집을 지키는 지킴이들도 뿔뿔이 흩어진다. 탄광이 무너져 갇히게 된 복길이를 구하기 위해서 세 꼬마산신령이 힘을 합친다.  

 

 

 

집안의 재산과 복을 지키는 ‘업신’, 아기를 점지하고 돌보는 신인 ‘삼신할머니’, 집을 다스리는 ‘성주신’ 등은 꼬마산신령들과 힘을 합쳐서 다시 복길이네 땅을 찾고 모두 쫓아낸다. 여기에서 도깨비들의 도움도 받게 된다. 모든 일을 다 끝내고 교장선생님이 왔다. 교장선생님은 단군할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였다. 여기서도 이름이 ‘단군’이다.

 

교장선생님은 지팡이를 두들겨서 꼬마산신령들을 산봉우리로 데려간다. 산 아래를 보여주며 아름다운 곳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알려준다. 얼마 전 대구의 앞산공원인 대덕산 정상에 올라서 내려다본 대구의 전경은 평화로워 보였다. 팔공산 갓바위 위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대구의 전경도 여전히 평화롭다.

 

 

어디 글에서 본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아죽겠다.”, “배 아파 죽겠다.”, “신경질 나서 죽겠다.” 등 “..해서 죽겠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해서 감사하다” 라는 말을 많이 쓴다고 했다. 나도 행복한 것에 감사하고, 가족모두가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에 감사하며 지내려고 노력한다.

 

지난 달 장사도에 가기위해 통영에 도착해서 바닷가에 정박해있는 거북선을 멀리서 보았다. 꼬마산신령인 장군이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환생한 것이 아닐까? 우리 집에는 어떤 집지킴이신들이 있을까? 책 속에는 대화 글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말하는 이마다 다른 목소리로 들렸다.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두 딸에게 다시금 이야기하듯 들려줄 수 있을까? 그냥 책을 줘서 읽어보게 해야겠

다. 구수한 옛날이야기가 책속에서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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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만촌3동 849-2 번지 엘리트 남부점/시지점

남부점 T. 053-742-8864 / 시지점 T. 053-791-8864

 

 

대구여고 교복은 남부정류장 맞은편의 엘리트 남부점에서 구매를 합니다.

입학식하기전에 동복구매도 엘리트 남부점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하트3

http://blog.daum.net/minidoll/11807756 <- 동복구매는 연 주소를 클릭해서 보세요

 대구여자고등학교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1동 238-41
 도로명주소 대구광역시 수성구 달구벌대로488길 17
 053-231-7300 | 교육,학문 > 고등학교 www.dgg.hs.kr/ 

동복을 구매할 때 미리 하복을 예약했습니다. 며칠 전 학교에서 안내문이 왔어요.

공동구매가격이 나왔는데 주위의 여러 교복사의 교복가격표가 적혀있었어요.

​평일에는 저녁 9시까지 학교에 있어서 잘 시간이 나지 않았는데

며칠전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치는 마지막날에 친구들과 점심식사를 마친

아이를 만나서 미리 예약증도 찾아놓지 않은채 교복대리점에 가게되었어요.​

 

 

 

늦은 시간이라 밖이 많이 어두웠을 때 들어가게되었어요.

 

 

 

 

 

여러 학교의 교복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블라우스나 남방들이 하나하나 모두 비닐포장되어있습니다.​ 

 

 

손님들이 많이 와 있어서 예약표를 안가져와서 많이 미안했어요. 그래도 금방 찾아주셨어요.

어떤 분은 학교 교뵥이 다 나가고 없다고해서 아쉬워하시며 나가시더군요.   

 

카운터 뒤편 진열장에도 남방과 흰 티셔츠가 많이 올려져 있어요.

 

 

옷갈아입는 곳 옆에는 스타킹과 여러 학생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처음에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동복 구매시 입던 사이즈는 91인데

아이가 살이 빠져서인지 한치수 작은 88을 입게되었어요.

속에 흰티를 입고 있어서 매장안에서 직원이 새로 가져온 88사이즈의 블라우스를 직접 입혀주셨어요.

 

 

 

 

V라인 스커트의 슬림 라인으로 다리는 더욱 길어보이고
실루엣은 아찔아찔!~~ 이쁜 여학생으로 변신!~~

몸에 꼭 맞게 입어서인지 정말 잘 어울리네요. 모델같지요? ​

 

 

블라우스를 두 장 구입을 했더니 티셔츠도 두장 선물주셨어요.

티셔츠에도 체크무늬 샤방밴드 처리가 되어있어요,

 

 

 

집에 도착해서 다시 입어봤습니다. 빨간색 라바인형이 쳐다보고 있네요. ​

 

샤방밴드와 쿨패치가 적용되어 있어 땀이 나도 걱정이 없어요.

 

쉽게 때가 타는 목이나 소매에는 샤방밴드가 책임집니다.
샤방밴드는 참 편리합니다. 때도 잘 안타지만 세탁도 잘 된답니다.

 

포인트 단추가 세련되고 벌어지기 쉬운 블라우스 밑단에도
작은 똑딱 단추로 핏하고 깔끔하게 처리되어 걱정없어요.

 

3D입체패턴은 1318 신체라인을 구현한 입체바디를 기반으로 한것이며,
몸의 곡선과 운동량이 적용되어 어떤 움직임에도 핏이 살아있어요.

 

 

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와 등판에는 통기성 쿨패치가 있어서
와이셔츠나 블라우스를 쾌적하고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게됩니다.

 

블라우스 앞단의 벌어짐을 커버해주는 퓨어센스로
블라우스를 열고 입으면 보여지지 않아 센스만점입니다.

 

 

포인트로 빨간색의 엘리트 로고가 새겨진 단추가 첫단주로 달려있어요.

  

 

양쪽단추 3개씩 총6개의 단추로 쵀대 5cm까지 허리사이즈를 조절하고
허리조절기가 있는 스커트는 슬라이딩 조절기로 간단히 스타일을 연출!

  

지퍼적용으로 포켓을 감출 수 있으며,

양쪽 단추에 사선콘솔을 추가해서 핏이 살아있어요.

안감 바느질 부분을 부드러운 해리테잎으로 처리하여
피부마찰을 줄이고, 봉제선도 가려주어 실루엣까지 보정해줍니다.

 

스커트 단은 여유시접이 8cm 나 된답니다. 키가 쑥쑥 커도 걱정없어요.

다른 학교에는 벌써 하복구매를 마쳤던데 우리 학교는 좀 늦어진 것 같아요.

이쁘게 몸에 꼭 맞은 하복을 구매해서 무척 마음에 들어합니다. 이쁘게 잘 입으면 좋겠어요.

 

http://m.myelite.co.kr/fit/myphoto.asp?idx=656 여기 클릭해서 아래 안경미 클릭해서 추천해주세용

 

 
 
 
홈페이지에 가서 진행중인 이벤트를 퍼왔습니다. 많이 참여해서 선물도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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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페이지가 넘는 책 속에 꽃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표지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은 작가인 박상현씨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정원사로 일하게 된 100년 전통의 부차트 가든의 모습이다. 잘 정돈된 정원은 동화책 속 공주님이 사는 신비의 나라 같아보였다. 나보다 한 살 어린 작가의 생활을 읽어보면서 부럽기가 한정 없다.

작가가 유학을 갔던 이야기, 어릴 적 이야기와 결혼하여 부인과 배낭여행을 했던 이야기도 부차트 가든 이야기 속에 나온다. 꽃을 보고 그 꽃이름을 다시금 외우고 지식을 습득하려고 무단 애를 쓰는 모습도 비쳤다. 몇 년을 흙을 고르고 잡일을 하다가 가지치기를 처음 시작하던 때를 보면서 나의 첫 직장의 생활이 떠올랐다. 나도 디자인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면서 한 번도 그림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 사장님의 어깨너머로 배우던 적이 있었다.

부차트 가든에 들어갈 때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와 다르게 캐나다에서의 취업은 이력서나 학력보다 추천을 우선으로 하는 곳이다. 이웃의 정원도 손질해주는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이웃을 사귀고 직원들과의 유대관계도 이어 나간다. 손님들을 초대해서 김밥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연어낚시를 해서 초밥을 대접하기도 한다.

아침 6시에 일을 시작하는 부차트 가든의 첫 손님은 ‘벌새’라고 한다. 벌새는 꽃 속의 꿀을 찾아 먹는다. 튤립의 부드러운 잎을 좋아하는 사슴은 화단을 망쳐버려서 냄새가 고약한 천연보호제를 뿌려주기도 한다고 한다. 아담과 이브가 처음 만나던 곳이 이런 곳 아닐까? 작가가 소개해주는 꽃들을 보면서 얼마 전 다녀온 까멜리아[장사도]가 생각난다. 장사도에는 동백꽃이 많이 있었다. 부차트 가든처럼 몇 곳 이름을 정해둔 정원이 있는데 장미정원도 있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아서 가지에 잎이 생기는 것만 보고 왔다. 이 책안에는 장미가 꽃의 여왕임을 다시금 상기시켜주었다. 모든 나라에서 가장 으뜸인 꽃이 장미라고 한다. ‘미녀와 야수’에도 파란장미가 나오지 않았나!

꽃등을 매단 것처럼 피는 꽃 모양 때문에 ‘초롱꽃’이라고 이름을 가진 ‘퓨시아’도 처음 봤다. 담이 되어주는 나무와 울타리가 되는 나무를 소개하면서 ‘탱자나무 울타리’를 알려주었다. 어려서 탱자나무 울타리를 많이 보며 컸지만 장사도에 갔을 때 처음 하얀색의 탱자나무 꽃을 보았다.

꽃향기가 일품인 해더 꽃으로 만든 맥주인 ‘헤더 에일’은 ‘부차트 가든 헤더 에일’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정원 안에서만 판매한다고 한다. 난 술은 전혀 못 마시지만 느낌은 알 것 같다. 티베트에서 처음 블루포피를 보고 영국에 소개해서 키우기 시작했다는 선교사는 부차트 가든에서 블루포피가 있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한다. 159쪽 사진에는 파란색 꽃의 블루포피가 가득하다. 꽃잎이 투명한 듯 파란색이라 손으로 만지만 얇은 꽃잎이 찢어질 듯 하늘거려보였다.  

 

책속에는 부차트 가든의 꽃들만 소개하진 않았다. 작가가 정원사로 일하면서 알게된 캐나다의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를 함께 알려주었다. 냄새가 고약한 제라늄, 토양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수국도 소개해주었다. 어제 시아버님 산소에 성묘를 다녀오는 길에 팔공산 화훼단지 한 컨에 있는 수국들을 보며 지났다. 가지치기를 제대로 안해주면 웅크린 고슴도치처럼 자란다고 한다. 꽃에 대해선 문외한이던 나도 좀 더 알게되었다. 연신 “아.. 그렇구나..” 하며 읽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단체대화를 한다. 네일아트 봉사단에 소속된 사람들이 대화하는 곳에는 가끔 꽃사진이 올라온다. 봉사단 회장님은 희귀한 화초를 많이 키운다. 그것도 아주 잘 키운다. 꽃사진을 올리면 놀랍다. 이름도 많이 알고 있고 자신의 폰케이스에도 세필 붓으로 꽃나무위에 새들이 있는 것을 그려 넣었는데 수준이상이다. 나도 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데 고개 숙였다. 누가 그랬다. ‘고개 숙이면 지는 것이다.’ 또 몇 봉사단 회원들이 자신이 키우는 화초 사진을 찍어서 구경시켜준다. 나보다 두 살 아래 동생이 된 회원은 오픈한 베란더와 큰방 밖의 베란더 등에 가득한 화분들을 보여준 적 있다. 키우기 힘든 화초도 잘 키워내는 것을 보며 한없이 그 재주들이 부러웠다.  

 

11주간 작가의 어머니께서 빅토리아에 보내면서 컴퓨터도 배우고 책도 읽고 수영도 배우면서 문화인이 되어 한국으로 가셨다. 그 후 가족카페를 만들어 둔 곳에 글을 올리기 시작으로 가족의 대소사 일들을 기록하시고 소식을 전한다고 한다.  

책 뒤편에는 백합을 소개했다. 노란 백합 사진을 보니 거창의 추어탕 거리의 한 식당 화단에 피어있던 참나리꽃이 떠오른다. 통영의 동피랑 벽화마을 옆 남망산 조각공원의 잘 꾸며진 정원이 생각난다. 작년 여름에 다녀온 순천만 자연생태공원과 배를 타고 갔다온 장미꽃이 가득한 정원도 생각난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있던 때이다.  

몇 년을 나무 심거나 토양을 가꾸는 일을 하다가 처음 가지치기를 하게 되었을 때, 난 속으로 축하의 박수를 쳤다. 내일처럼 신나고 기쁜 것은 멀리 이민까지 가서 거대하기한 부차트 가든의 최초 한국인 정원사가 된 것이 자랑스럽기까지 한 탓이다. 내 생에 한 번이라도 부차트 가든을 찾아가볼 기회가 있을 까? 정말 멋진 정원을 둘러보았다. 책을 덮으면서도 잊히지 않는 파란색 꽃의 블루포피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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