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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함의 힘 - 현경 마음 살림 에세이
현경 지음, 박방영 그림 / 샘터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작가 현경은 현재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 교수로 있다. 이력을 읽어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니 성이 정씨로 정현경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모습을 보니 언니같이 푸근함부터 다가온다.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는 현경교수는 불교 명상을 배우고 불교법사 자격까지 받았다. 지난 월간샘터 8월호에서 방송작가 양인자씨가 생각났다. 그분도 어려서 이모님이 불교에 입문시켜 승려로 만들려고 했다가 다시 수녀로 만들려고 했다. 이모님이 돌아가시고 기독교가 등장했다고 한다. 나의 시어머님은 불교에 마음을 두고 있지만 나와 나의 남편 그리고 두 딸은 아직까지 무교이다. 가끔 시어머님을 따라 절에 가게 되면 부처님 앞에 절을 하곤 했다. 현경교수에게 기독교와 불교가 같이있다고해도 이상한 게 하나 없었다. 책을 읽다보면 이해하게 된다. 

 

 

표지에 가득 꽃들이 그려져 있다. 기둥이 튼튼한 꽃들이 아니고 어찌 보면 틀꽃같고 야생화 같다. 자유로운 모습의 꽃들은 여러 꽃들이 서로 어우러져 함께 있다. 한들한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잠시 정지된 듯한 그림에서 제목에서처럼 '연약함'도 보인다. 그림을 그린 이는 세한대 서양화과 교수인 박방영씨다. 동양화가이며 박사인 박방영씨를 검색해보니 흰머리에 푸근한 모습이다.

 

 

들어가는 말에는 현경교수의 옥상정원이 소개된다. 나도 결혼 초에 옥탑방 앞 작은 화단에 텃밭을 가꾸었다. 지금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몇 개의 화분을 갖다놓고 키우지만 자주 화초들이 죽어서 난 화초 가꾸는 소질이 없나보다. 현경교수처럼 노래도 불러주고 기도도 해볼걸 그랬다. 아기 등나무 세 그루 중에 한그루가 어렵게 싹이 트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도 기뻤다.

 

 

글은 4묶음으로 묶어져 있고 제목이 있는 글은 모두 51개이다. 큰 제목이 있을 때마다 페이지 양쪽 가득 꽃 그림이 그려있다. 나비도 여 러색의 꽃들처럼 색상이 제각각이다. 동양화물감으로 화선지에 그린 것일까? 붓의 터치 옆이 약간 번지듯 부드럽다. 내 생각이 맞을 듯하다.

 

 

현경교수의 글은 자주 강연을 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자신이 그동안 누굴 만났던 이야기, 또 과거의 이야기 들을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적혀있다. 여든 살의 싱글여성인 '티라'는 깊은 숲 속에서 혼자 살아도 무섭지 않다고 한다. 계절마다 실크로드 탐사를 하면서 열심히 자원봉사를 한다고 한다. 내가 시작한 자원봉사일이 티라가 한 일에 얼마나 작은지 느끼면서 앞으로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 나온 글과 앞으로 또 계속 나오는 현경교수의 글들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지나온 과거사를 이야기하듯 들려주면서 적어진 것인데 '봄 같은 남자, 체 게바라'의 이야기에는 일기를 옮겨둔 것처럼 경어는 없이 적었다. 현경교수는 학생들과 순례 여행을 하고 기도를 하고 노래를 하기도 한다. 만약 내가 후에 기독교인이 된다면 '순례여행'을 평생에 소원하게 될까?

 

사회 복지제도가 가장 잘되어 있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소개한다. 지구와 문명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찾는 일은 책 속에 자주 나온다. 고상하고 안정되고 합리적인, 그러나 행복하지 않은 북유럽인들은 많이 외롭다고 한다. 현경작가는 가장 멋진 나라로 '쿠바'를 꼽았다. 또 지구상에서 '하나님 왕국'에 가장 가까운 나라로 골랐다고 한다. 난 아직 외국이라면 태국 밖에 다녀온 곳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직은 내가 있는 한국이 좋다. 오대산 월정사의 새벽을 다시 보고 싶고, 울진 성류굴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의친왕의 딸인 조선의 마지막 프린세스 이 박사님의 이야기가 있다. 크기가 뉴욕의 맨해튼과 맞먹는 큰 토지를 사서 녹지로 묶어두고 훗날 그 지역의 아이들이 자연을 사랑하고 자기 나라의 환경을 잘 지켜가도록 할 거라고 한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목숨을 바쳐 가며 외쳤던 "사랑의 공동체"는 모든 지구상의 인간이 인종, 국적, 성별, 빈부 차에 상관없이 서로 존중하며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라고 했다. 이란의 신비주의 시인인 루미의 22대 손녀인 에씬이 현경교수에게 '귤렌아이 루미'라는 터키 이름을 지어 주면서 할아버지가 된 루미는 이 세상 모든 문제의 만병통치약은 사랑이라고 했다.

 

 

 

책속에는 가끔 여자를 말할 때, '그녀'라고 했다가 '그가' 이식으로 남자로 말해서 난 '다른 사람을 말하나?' 해서 앞부분을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오타가 맞는 것 같다. 불교에서는 탐진치(욕심, 화냄, 어리석음)의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 인간 해방의 지름길이라 가르쳤고, 기독교에는 하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이 구원의 길이라 말해왔다고 한다. 난 명상이나 긍정적인 생각이 행복과 평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경교수는 심리치료와 종교적인 수행과 사회운동과 행복을 찾기 위한 치유과정을 밟으면서 깨달은 한 가지는 행복하려면 가끔씩 찾아오는 불행을 귀한 손님으로 잘 대접해 보내줘야 한다는 것이란다. 책 속에 한 성불교의 스승의 가르침을 옮겨 적어본다.

116쪽-

"우리 영혼에 상처가 나 가슴에 구멍이 생길 때 그 구멍을 통해 빛이 들어옵니다."

 

현경교수가 책속에서 발견한 지혜를 옮겨 적은 부분이 있다. 모두 여덟 가지이고 글이 길어서 다 옮겨 적지는 못하지만 하나같이 따라 적어두고 가끔씩 읽고 싶은 글들이다. 몇 이야기는 중복되어 다시 나오기도 하지만 여기 지혜의 글 중에 여섯 번째의 '도(道)'중에서 가장 큰 도가 '냅도(내버려두는 도)'라고 말했다. '냅도' 이야기는 뒤에 덕담이야기에서 198쪽에 다시 소개되어있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극작가 '이브 엔슬러'는 현경교수가 가장 감동을 준 사람이라고 했다. 그녀는 공연 후 '브이데이(V-Day)'를 시작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기위한 세계적인 운동을 실천한다고 한다. 뒤 쪽에 다시 소개하는 이브 엔슬러는 사랑에는 꼭 정의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난 여기 책 속에서 부활절의 정의를 알게 되었다. 예수가 정말 부활절 주일에 부활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의 죽음이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임을 기념하는 날을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정한 것이라고 한다. 또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는 '신자유주의 경제'이다.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해 불안해한다고 한다. 신자유주의 경제가 많은 젊은이에게서 꿈과 패기를 앗아가 버렸다. 열심히 공부해도 직장을 구할 수 없고 돈을 벌 수 없어서 좌절에 빠진다고 한다. 그런데 졸업 후 농사짓는 일로 돌아가겠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어제 난 TV속 한 프로그램에서 24세의 어린 농부이야기를 보았다. 친환경농사를 한다고 무단 노력을 하는 청년농부가 대견했다.

 

 

 

현경교수의 글에는 힘이 있다. 새로운 도전에 필요한 힘과 모두가 함께하려는 연결고리가 있고 개인의 욕심이 아닌 모두가 함께하는 미래를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또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밑거름이 되는 말들로 용기를 주고 응원하며 토닥여준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가슴이 후련하다. 잘된 결과의 이야기를 보면 신이 나기도했다. 노래를 불러도 후렴과 반복이 있듯이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법정스님의 짧은 말씀을 옮겨본다.

263쪽-

법정 스님께서는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가지지 말라는 것이다.' 라로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불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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