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류은의 동화책인 ‘산신령 학교’ 3편째인 ‘신들의 전투’는 앞의 1편과 2편을 읽지 않아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차례가 나오고 나오는 이들의 소개하고 있다. 동화라기보다 옛날이야기 한편을 읽는 것 같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안재선씨는 옛날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붓텃치로 수묵화처럼 그려서 양쪽 페이지를 가득채운 배경그림위에 글이 적혀져 있다.

 

작가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글을 적었다. “... 했어요.” 라던가 “... 했다” 식이 아닌, “...했어”라고 적어서 난 옆에서 글을 읽으면서도 듣는 것 같은 착각에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때론 주인공들을 두둔하기도하고 나오는 이들의 마음을 미리 알아차리고 설명해주고 있다.

 

등장인물 소개에 가장 먼저 나오는 이는 ‘달봉(귀선)’ 이다. 대대로 훌륭한 산신령 집안의 꼬마 산신령으로 봉우리 하나인 달봉산으로 실습을 나갔다. 스스로 태어난 고아 산신령인 ‘장군’은 남달리 용감하고 불의를 참지 못한다. <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속의 선녀와 나무꾼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딸 ‘두레’는 선녀학교에 다니지 않고 달봉과 장군이처럼 산신령학교에 다니게 된다. 세 명의 꼬마산신령이 벌이는 모험이야기이다.

 

달봉이가 어느 날 칠보산에 있는 장군이에게 물방울편지를 보내온다. 두레가 있는 태백산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다음날 함께 만난다. 달봉이가 선녀탕이 보고 싶어 가는 길에 선녀탕에서 두꺼비 얼굴모양의 아이를 만나게 된다. 이는 ‘복길이네 터줏대감’으로 집터를 지키는 지킴이이다.

 

이웃나라에서 우리나라의 땅을 빼앗고 탄광속에서 금을 캐서 자기네 나라로 가져가려하는 야마모토나 야마다에게 복길이네가 집을 빼앗긴다. 집을 지키는 지킴이들도 뿔뿔이 흩어진다. 탄광이 무너져 갇히게 된 복길이를 구하기 위해서 세 꼬마산신령이 힘을 합친다.  

 

 

 

집안의 재산과 복을 지키는 ‘업신’, 아기를 점지하고 돌보는 신인 ‘삼신할머니’, 집을 다스리는 ‘성주신’ 등은 꼬마산신령들과 힘을 합쳐서 다시 복길이네 땅을 찾고 모두 쫓아낸다. 여기에서 도깨비들의 도움도 받게 된다. 모든 일을 다 끝내고 교장선생님이 왔다. 교장선생님은 단군할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였다. 여기서도 이름이 ‘단군’이다.

 

교장선생님은 지팡이를 두들겨서 꼬마산신령들을 산봉우리로 데려간다. 산 아래를 보여주며 아름다운 곳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알려준다. 얼마 전 대구의 앞산공원인 대덕산 정상에 올라서 내려다본 대구의 전경은 평화로워 보였다. 팔공산 갓바위 위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대구의 전경도 여전히 평화롭다.

 

 

어디 글에서 본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좋아죽겠다.”, “배 아파 죽겠다.”, “신경질 나서 죽겠다.” 등 “..해서 죽겠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해서 감사하다” 라는 말을 많이 쓴다고 했다. 나도 행복한 것에 감사하고, 가족모두가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에 감사하며 지내려고 노력한다.

 

지난 달 장사도에 가기위해 통영에 도착해서 바닷가에 정박해있는 거북선을 멀리서 보았다. 꼬마산신령인 장군이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환생한 것이 아닐까? 우리 집에는 어떤 집지킴이신들이 있을까? 책 속에는 대화 글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말하는 이마다 다른 목소리로 들렸다.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두 딸에게 다시금 이야기하듯 들려줄 수 있을까? 그냥 책을 줘서 읽어보게 해야겠

다. 구수한 옛날이야기가 책속에서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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