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6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샘터 6월호에는 특집으로 ‘촌에서 온 그대’를 주제로 촌에서 서울로 오게 된 추억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많은 이야기들을 읽느라 나도 잠시 추억에 잠겼다. 월간지 샘터는 페이지 오른쪽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 바코드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참 좋은 아이템 같다. 다른 과월호에도 다 있는 것을 6월호에서 처음 알았다. 선물을 할 수 있게 적는 난이 있어서 그것만 보았던 것 같다.

 

 

이달에 만난 사람 코너에 모델처럼 멋진 티셔츠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그는 인사동 티셔츠 할아버지로 디자이너 윤호섭(70세, 국민대 명예교수)의 애칭이라고 한다. 2002년부터 매주 일요일 인사동에서 티셔츠에 환경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무료로 그려주는 퍼포먼스를 해왔다고 한다. 나도 그의 작업실 옆자리에서 따라 그려보고 싶었다.

 

 

얼마 전 대구선명학교 운동장에서 있었던 ‘사랑나눔 바자회’에 네일아트 봉사를 다녀왔다. 장미꽃도 사고 음식도 사먹었다. 함께 봉사한 네일아트봉사회원들이 많은 필요한 것을 구입했다. “누구를 위해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으로 보람된 일입니다.” 라고 네일아트봉사 회장님이 처음 나를 회원으로 초대하며 해주신 이야기이다. 위 예쁜 꽃그림은 회장님의 솜씨이다. 인사동 티셔츠 할아버지도 자신의 재능기부를 통해 티셔츠에 환경메세지를 담는 것이다. 그분은 하루하루가 보람된 날 일 것이다.

 

18쪽에 소개된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디자이너 모임인 웰던프로젝트에서 [꿈으로 디자인한 산수책]을 보았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출판사가 어린아이들을 위한 산수책으로 동화책처럼 만든 것이 나와서 아주 쉽게 수학공부를 할 수 있는 게 있다. 그런데 여기 소개된 산수책 속의 모델은 현지 아프리카 아이들이 주인공들이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책이 없어 어려운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검은 뿔테안경을 쓰고 환하게 웃는 웰던프로젝트 대장모습에 훈훈한 정이 느껴졌다.

 

 

제목처럼 ‘오이소, 보이소, 타이소!‘는 부산이야기이다. 부산여행의 친절한 안내자 시티투어버스를 소개했다. 부산역에서 나오자마자 왼편 택시 승차장 쪽으로 가면 널찍한 시티투어버스 전용 정류장이 나온다. 태종대와 해운대코스 간 환승이 가능한 ’순환형‘으로 1층버스, 2층버스, 지붕 없는 2층 오픈톱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자유롭게 운행된다고 한다. 단돈 만 원으로 당일 KTX표를 제시하면 8천원이란다. 와!~~ 싸다. 몇 년 전 남편과 나 그리고 2팀의 부부 그렇게 6명이 자가용으로 해운대 갔다가 태종대도 다녀왔는데 시간과 비용을 많이 쓰고 제대로 놀지 못했는데 왜 시티투어를 생각 못했을까?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가족여행으로 가봐야겠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법륜 스님의 [참살이 마음공부]코너이다. 아이들을 너무 보호만 하지 말고 부모가 하는 일들을 배울 수 있도록 보고 따라하고 또 함께 하면서 아이들이 배울 기회를 주는게 좋다고 한다. 73쪽 마지막 문장들이 눈에 쏙쏙 박힌다.

- 아이들이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세 살 때까지는 아이를 무조건 보호하고, 그 후엔 부모가 아이의 삶의 모델이 되도록 우선 부모가 화목하게 잘 살고, 생활 속에서 아이의 자발성을 길러줘야 합니다.

 

 

 

[나희덕의 산책] 코너를 읽으며 또 난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눈물을 흘렸다. 월간지 처음 장에 발행인 김성구씨의 글에서도 진도 앞바다의 세월호 사건을 돌이켜 어른인 우리가 부끄러워, 무릎끓고 빌고 싶었다고 했다. 나도 어른인 것이 부끄러웠다. 그런데 다시 책 중간을 넘어서 통곡의 바다이야기에 심한 두통까지 생겼다. 생각할수록 속상하고 아이들이 불쌍하고 마음이 아프다. 2014년 올해에 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생기는 걸까?

 

일주일 전 큰애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타박상이 심해서 정형외과에 가서 반기부스를 했는데 어제 또 운동연습 중에 머리 정수리부분을 크게 바닥에 부딪쳐서 종합병원 응급실에 다녀왔다. CT촬영에 엑스레이도 찍었고 다행히 큰 일이 없어서 약을 받아서 퇴원을 했다. 오늘 오전에는 아이가 몇 달째 새벽마다 다리가 저려서 깨어나는 일 때문에 신경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왔다. 고3이라 스트레스에 운동부족이라고 한다. 아이는 병원비 많이 든다고 걱정한다. 아이가 어느새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컴퓨터 회사에 사표를 내고 2007년 여름에 간판도 없는 헌책방을 열은 윤성근씨가 헌책 속에서 찾아낸 글을 소개했다. 대구에는 시청가기전과 대구역 지하도 옆이나 남문시장 근처에 헌책방이 많이 있었다. 지금은 헌책방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남편과 혹 시내에 갈 때 걸어가면서 종종 헌책방 문 앞에 진열된 오래된 헌책들을 구경하기도 한다. 인터넷서점에서 중고서점을 오픈하기도 한다. 중고서점에 가보면 중고책을 구입하거나 팔수도 있다. 대구에 오픈한 한 중고서점에 가봤다. 어느 서점처럼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헌책 속에서 발견한 편지글 같은 메모가 향수를 불러온다.

 

 

장영희씨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인 ‘다시, 봄’ 이란 책이 나왔다. 나도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다. 양장본으로 된 책 표지는 지문이 있는 필름으로 코팅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여고시절, 학교에서 개개인이 문집을 만들어 대구시립회관에서 여러 다른 작품들과 전시회를 가졌던 적이 있다. ‘다시, 봄’ 이란 책처럼 멋지게 만든 나의 문집이 분실되어 초대된 친구들에게 미안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몇 달 후 학생회관에서 가진 그림 전시회에 낸 액자 몇 점도 또 분실되어 속상해서 울었다. 요즘은 CCTV가 설치되어 있겠지?

 

 

또다시 세월호 사건이 나왔다. 97쪽 마지막 문장의 글을 옮겨본다.

- 지난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있어서는 안 될 참사가 벌어졌다. 승객은 나 몰라라 하고 먼저 대피해버린 선장과 선원들의 행동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은 조사 중이라 아직 확언하기 어렵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챌린저호 폭발의 원인과 많은 부분 겹쳐진다. 선원들은 20년이 넘은 노후한 선체, 증축으로 인해 높아진 무게중심, 확실하게 결박되지 않은 컨테이너 화물 등의 위험성을 정말로 알지 못했을까? 3등 항해사가 선장으로부터 배의 복원력에 문제가 있으니 조타기를 적게 쓰라는 말을 들었다는 보도내용으로 보아 항해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했던 것이 확실하다. 그런 위험을 알면서도 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일까? 왜 항해 명령을 거부하지 않았을까? 안전보다 매출을 우선하는 회사, 선장과 기관장의 권위에 수동적으로 따르던 ‘조용한 배’가 결국 꽃다운 아이들을 우리에게서 앗아갔다.

 

나누고 싶은 물건에 배낭이 나와 있습니다. 얼마 전 졸업한 주부대학에서 자동으로 산악회 가입이 되어 매달 4째 목요일마다 아줌마들이 모여서 산에 가는데 저 배낭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홈페이지에 받고 싶은 사람은 신청을 한다. 또 기증할 물품을 샘터에 보내는 방법이 자세히 적혀있다. 나도 기증을 할 게 있을 까? 내 주위를 둘러본다. 기증할 물품이 생기면 꼭 샘터로 연락해야겠다.

 

샘터게시판을 넘기니 군대이야기가 가득하다. 또 연재소설 [이웃]에는 윷놀이 이야기가 4쪽이나 적혀있다. 윷놀이 이야기라면 연말에 설날이 오기 전에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표지 뒷면에는 '오늘을 잊지 마소서‘라는 제목에 세월호의 침몰사고와 6.25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이적인 성장으로 경제 선진국이 되었지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성수대교 붕괴, 금년 2월 경주의 휴양 시설 지붕이 무너져 많은 대학생들이 희생된 이야기가 적혀있다.

 

3일전 뉴스에는 21명의 사망자를 낸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건이 있었다. 두 딸에게 무슨 이야길 해줘야할까?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줘야하는데, 아픈 기억으로 남을 사건들로 어른인 내가 부끄럽다. 오는 6월 25일은 우리 집이 생긴지 9년째 되는 날이다. 올해가 다 지나가도록 슬픔은 지워지기 어려울 듯하다. 눈물이 많은 내 두 딸이 더는 슬픈소식을 접하지 않길 바란다.

 

6월호 월간샘터에는 많은 여러 사람들의 소식을 읽을 수 있었다. 지구 속의 여러 인종도 이웃이고 남을 위해서 희생하는 사람들 이야기와 조금은 어려웠던, 불행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아름답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도 있고 누군가는 선물을 나누고 그 선물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올려있다.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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