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 난 시체의 밤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박재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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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온화한 노인들을 보면 그들의 젊은 시절은 어땠는지 궁금해지곤 한다.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것이 어쩌면 젊었을 때의 모든 과오를 쉽게 씻어낼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하다. 후회된 삶을 살아왔든 치열한 삶을 살아왔든 살아갈 날이 더 적은 나이가 되었을 때는 그저 지나간 날들을 관조할 여유를 즐길 뿐이지 않을까.

 

소위 말하는 일본의 잃어버린10년을 소재로 한 사회소설이 참 많다. 이 책 역시 그렇다. 성형과 사채와 같은 소재들은 이미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하다. 성형수술을 위해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던 여자가 급기야는 사채까지 쓰게 되고 결국은 갚을 수가 없어서 파산을 하게 된다. 이야기는 이 여자와 결혼으로 가난을 벗어난 한 남자와의 관계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범죄까지 이어진다.

 

돈에 폭력성이 있다라는 말이 그 자체로는 비현실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을 읽어보면 돈이 살인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행복을 가장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살인이라는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오랜 시간이 지나 인생의 말년이 찾아왔을 때는 젊었을 때의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한 가정의 가장일 뿐이고 인생의 여유를 즐길 뿐이다. 흰 머리카락과 주름들이 그 모든 것을 관록으로 꾸며주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가 픽션이 아닐 수도 있다. 돈 때문에 살인하고 자살하는 세상에서는 충분히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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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의 출발선에 다시 나를 세워라 -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며 사는 법
존 B. 아이조 지음, 윤미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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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굳이 읽어보지 않더라도 대충 어떤 메세지를 전해줄지 파악이 될 정도로 진부하게 여겨질 수 있는 책이다. 자기계발서가 참으로 많지만 별다를 것 없는 이유는 내용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크릿> 같은 책은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내용으로 독자를 사로잡긴 했지만 이런 책은 저조한 판매부수가 입증하듯이 독자들에게 많이 어필하지는 못한다.

 

책의 핵심적인 메세지는 바로 '순수'이다. 이 순수함을 간직하면서 세상을 경이로운 눈으로 본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보일 것이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나도 스스로가 비관에 빠져 있으며 적색경보가 울리고 나름의 해결책으로 작은 것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되면 금방 다시 낙관적인 나로 돌아오곤 했다. 어쩌면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른 부분보다도 '직업'부분에 큰 감명을 받았는데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이바지 한다는 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나와있다. 직업이 살아가면서 아주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고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명예롭고 존중받는 직업을 가지고 싶은 게 많은 사람들의 욕심일 것이다. 역으로 그렇지 못한 직업을 가졌을 때는 아무런 보람도 느끼지 못할 것이고 오직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는 불행한 삶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런 경험을 했었기에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편협한 직업관 또한 이 책을 읽고 난 후 많이 바뀐 것을 느낀다.

 

살아가는게 재미가 없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아주 어렸을 적 우리가 품고 있던 순수를 꺼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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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식객 - 생명 한 그릇 자연 한 접시
SBS 스페셜 방랑식객 제작팀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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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한식보다는 양식과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 있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지금까지도 이런 식습관을 고치기가 힘들다. 밀가루를 밥보다 더 좋아하고 커피와 음료수를 물 대신 항상 달고 다니기 때문에 얼마전에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무척 고생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 내 식습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병이 나은 후에는 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요즘 이런 음식들도 먹고 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지가 않는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느끼는 포만감과 이런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느끼는 그것은 꽤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맛이 없어도 좀 더 심신이 건강해진 느낌을 갖는다는 점에서 요즘은 다시 건강한 식단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내게 이 책은 꽤 감동을 주었다. 우리 주변의 이름 모를 들풀을 식단으로 가져와서 충분히 맛있고도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저자의 음식 철학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가 되었으면 좋겠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사람의 성격까지 바꾸어놓는다고 본다. 열이 많아지면 화가 많아지고 이는 야채보다는 고기를 주로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드러나는 성질이라는 점을 틱낫한의 <화>에서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이 되어 있다.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막연히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려고 했었지만 이제는 제대로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건강한 생활의 기본은 건강한 식단이다. 바쁜 현대인들이 긴 시간을 투자하여 매 끼니를 이런 식단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러나 적어도 알고 있기라도 한다면 충분히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바로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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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강한 에듀윌 시사상식 2012.08 (동영상 무료제공)
에듀윌 교육출판연구소 엮음 / 에듀윌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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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이 잡지를 처음 접했을 때는 언론사 및 공기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뿐만이 아니라 여러 시사,상식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했었다. 7월호를 계기로 이 잡지의 애독자가 될 것 같았던 나는 8월호를 읽고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요즘 세계적인 이슈인 그리스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의 경제위기가 지난 달 중요한 이슈로 다루어졌다면 이번 달 또한 그러했고 이 외에 한.일 군사협정에 대해서 중요하게 다루었다. 한 가지 정말 의문스러운 것은 8월호 잡지임에도 불구하고 7월의 이슈보다는 6월의 이슈가 훨씬 더 많다는 점이다. 또 취업뉴스 섹션은 지난 달과 같은 뉴스가 나왔다. 도대체 잡지를 어떻게 만드는건지 모르겠다. 콘텐츠의 정확성 또한 의심스럽다. 예를 들어서 BRICS의 경우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S가 소문자s 였었지만 남아공이 합류한 이후 공식적으로 대문자s를 쓰고 있다. 그러나 이 잡지에서는 여전히 BRICs라고 소개해주고 있다. 당혹스러울뿐이다.

 

지난 달에는 처음 접했기에 전혀 보이지 않던 흠들이 한꺼번에 보이기 시작했다. 시사,상식 책은 시중에 참으로 많다. 사람들이 이런 수험서들보다 잡지를 보는 이유는 좀 더 최근의 시사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잡지는 대충 신문에서 본 후 시험에 나올 법한 내용만 추린 후에 용어해설만 붙여놓았을 뿐이다.

 

역시 시사,상식을 정확하고 깊고 통찰력 있게 알기 위해서는 신문이 최고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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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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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문학을 잘 접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최근에 읽었던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가 여전히 뇌리에 강하게 남는다. 마치 영화같았던 한 남자의 생을 흡인력 있는 소설로 접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빅 픽처>를 좋아하는 이유들 중의 하나는 멋진 표지도 한 몫했다. 마치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듯한 그 느낌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임을 분명히 부각시켜 주었다. 이 책 <위험한 관계> 또한 누가 봐도 같은 작가의 책임을 알 수 있다. 같은 표지 구성에 디자인만 달리 했지만 역시나 훌륭하다. 이렇게 겉으로 보기 좋은 책은 언제나 많은 독자들을 유혹하는 법이다.

기자로 활동하는 독립심 강한 여성인 샐리는 소말리아에 특파원으로 일하던 중 다른 메이저 신문사의 기자인 토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내 그녀는 토니의 아이를 갖게 되고 때마침 토니에게 런던에서 일할 기회가 생겨서 함께 영국으로 향한다. 그러나 임신 중인 샐리는 임신중독증으로 고통을 받게 되고 출산 또한 난산으로 매우 힘겨워한다. 출산 후에도 산후우울증으로 매우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되기까지 하자 급기야 정신병동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런 과정에서도 토니는 전혀 샐리와 그의 아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고 그 관계의 배후에 어떤 원인이 있는지 알게 된 샐리와 토니는 기나긴 법정 싸움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실망이었다. <빅 픽처>가 너무 좋아서였을까, 이 책의 서사적인 부분도 무척이나 지루하고 단조로웠으며 소설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지 못했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세트 몇 개 에서 모두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적인 움직임 또한 없었다. 어쩌면 그런 부분에서 <빅 픽처>와 너무나도 상반되어서 더 실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도 미국인인 샐리의 영국생활 적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데 나도 1년 가량 영국에서 생활해봤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온 외국인이 아니었기에 모든 게 생소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샐리의 영국 생활은 비록 말은 통하지만 영국인들의 미국인에 대한 편견을 비롯해서 비슷하지만 많이 다른 문화로 인해서 많이 혼란스러워 함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영국에서 미국인을 좋아하는 영국인은 많이 보지 못했다. 이는 아마 저자가 미국인으로서 영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던 경험과 느꼈던 점들이 고스란히 투영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줄거리는 너무 단순하고 단순한 줄거리를 길게 풀어써서 지루할 따름이었다. 오랜 투병 과정과 법정 다툼을 소설로 표현할 때에는 간략함이 제 맛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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