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살인 1
베르나르 미니에 지음, 윤진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굉장하다. 스펙터클하다. 뭐라고 더 표현할 수 있을까..... 아주 오랜만에 책을 손에서 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진부하고도 그닥 흥미가 생기지 않는 책 제목과 달리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추리, 스릴러물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프랑스의 한적한 마을에서 일어난 말의 살해 사건으로 책은 시작된다. 살인이 아닌, 말의 살해이다. 여느 소설과는 다른 시작부터가 흥미롭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뭐야' 싶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건임은 책장을 넘기면 이해하게 된다. 이윽고 이 사건의 발단으로 관련있는 사람이 차례로 살해당한다. 보통 이런 경우 사건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진다. 사실 줄거리의 구성은 그닥 참신하지 않다. 그러나 영화로 만들어도 정말 손색 없을 만큼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책임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심장박동을 빨라지게 할 정도의 빠른 전개와 군더더기 없는 문체가 더 없이 훌륭하다. 또 등장하는 캐릭터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다. 

 

밝은세상에서 나온 책들의 공통점은 줄거리의 흡인력이다. 더글라스 케네디, 기욤 뮈소 등 대표적인 작가의 책들은 독자를 사로잡는 일러스트가 그려진 표지와 눈을 뗄 수 없는 줄거리의 특색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다소 작위적이고 어떤 작품은 실망스럽다고 느껴진 경우가 있었다. 그 두 작가의 신간이 나올 때면 큰 기대없이 책을 펴게 되었는데, 베르나르 미니에는 내가 일부로 그의 또 다른 작품들이 국내에 번역이 되어 있는지 찾아볼 정도로 반해버린 작가이다. 불행히도 아직 <눈의 살인>만 국내에 소개되었다. 

 

이 책은 꼭 겨울에 읽기를 추천한다.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 겨울이 배경인 작품이기도 하지만 좀 더 책 속의 내용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눈 오는 흐린 겨울날에 읽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 

 

그의 다른 작품이 무척이나 기대되는데....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게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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