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출간된지가 생각보다 꽤 오래전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워낙 베스트셀러에 둔감하고, 내가 읽고 싶은 책 위주로 읽다보니 그럴 법 하긴 한데.... 어쨌거나 꼭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은 꼭 읽을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일단, 나는 책을 그냥 닥치는 대로 읽는 애서가로서 나의 지적 성장에 욕심이 있다. 즉, 조금 아이러니하긴 한데 지적으로 매우 성장한 사람이 되고픔에도 소설을 절대 놓을 수 없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책 읽은 인생이 꽤나 오래 되었음에도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은 부족한 사람이다. (계속 이 상태에 머무르는 건 아닌지... 그럼에도 소설을 놓을 수 없다. 소설에도 배울 점이 한 가득이라고 하면 자기 합리화일까?) 저자는 나와는 조금 다르다. 나처럼 책을 무진장 좋아하지만 세상의 모든 이치를 섭렵하고 싶은 마음으로 비문학 위주의 (내 생각) 다 방면의 독서를 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저자의 인문학적 내공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 편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를 소개해준다. 책을 쭉 읽어나가면서 어떤 독자들은 '아하'라는 감탄사와 함께 무릎을 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학을 전공한 나는 전공시간에 배웠던 지식을 다시 한 번 복습했다고 할 정도로 많이 나와서 반가웠다. 혹시 이 저자가 전공을 가르치던 강사가 아니었을까 싶은 정도이다. 당시에는 취업에 대한 생각도 없고, 그저 도서관에서 책이나 빌려 읽는 재미에 빠져 있던 내가 배웠던 저식들은 지금도 머릿 속 한 켠에 소중히 남아 있다. 고전 사회학 지식들이 그 중 하나인데, 이 책에서 다시 한 번 소개해주고 있다. 나는 4년 간 배웠지만, 이 책은 속성으로 매우 이해하기 쉽고 매우 얄팍하게 알려준다. 그럼에도 포인트만 골라주어서 알맹이만 받아 먹을 수 있다.

 

정치는 역시나 민감한 주제이다. 책의 내용 중에서 노동자임에도 보수를 지향하는 것은 말이 안되며 지지하는 사람의 정치적 지식이 무지한 이유라고 본다. 이 부분이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물론 한국에서 이런 우매한 지지층들이 많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수층이 정권을 잡을 수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우매하기 때문에 보수를 찍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프롤레탈리아이지만 보수를 지지할 수도 있으며,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서는 개개인의 정치적 취향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사회는 구조적으로 부르주아보다 프롤레탈리아의 수가 항상 많다. 그럼에도 보수가 정권을 잡은 이유는 그저 국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우매해서라고는 할 수 없다.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적인 소양은 누구나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공으로서의 인문학이 한국에서는 도태되어 가고 있는 이 마당에 인문학은 돈벌이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버려지는 학문이 되어서는 안된다. 바로 세상을 보는 가장 현명하고 바른 도구이자 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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