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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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아마 이 책의 제목을 그냥 지차치지 못할 것이다. 일주일에 5일을 회사라는 곳에 끌려가는 삶을 살고 있는 나 또한 늘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명확한 솔루션은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나를 지키며 일할 수 있는 법을 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수확이 될 것 같았다.

 

얼마전에 직장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대화를 했었다. 나보다 열 살 이상 많은 직원에게 '도대체 왜 회사를 다녀야 하나요?'라고 물으니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라는 답을 했다. 일 자체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순전히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그 목적에 충실한채 회사를 다닌다면 지옥같은 삶을 버텨내는 것이며 한 달에 한 번 월급받는 재미밖에는 없지 않을까 싶었다. 친한 동료가 있기에 인적 네트워크로 지옥같은 시간에 위로를 삼는 것 같았다.

 

그런 인생은 너무나도 낭비가 아닐까?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즐겁게 할 수 없을까? 많이 시도해보았지만, 사람이란 늘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해야 하는 기계가 아니다. 때로는 일탈을 하고 싶기도 하다. 번 아웃이 되기도 한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도 그 정도가 심해서 내가 지금 다니는 이 회사에서 일 년을 버틴 것도 정말 대단하다고 본다.

 

자이니치 2세인 저자는 한국 이름을 썼지만 한국어를 못 한다.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자이니치라는 이유로 취업이 쉽지 않은 인생을 살며 스스로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 수없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고뇌하고 터득하며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자는 그 내면이 튼튼하기 때문에 어떤 시련에도 강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저자는 일을 한다는 것이 사회로 들어가는 입장권이라고 한다. 무척 공감한다. 20대 때 남들 일하거나 공부할 때 오랫동안 이유없이 백수 생활을 해보았다. 몸과 마음은 무척 편하지만, 이유없는 불안함이 느껴졌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내 또래의 사람들이 경제적 활동을 하는데 나 스스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서 불안함이 엄습했었다. 지금은 여느 또래들처럼 직장에 다니고 있다. 가끔은 내가 어딘가 소속이 되어 있어서 안정적으로 느껴지지만 뚜렷한 목표를 잃고 표류하는 듯한 삶은 정답이 아니라는 건 확실한 것 같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론은 바로 '독서'이다. 그 연장선이 '인문학'이다. 역사를 알고 현재의 나를 그 연결고리로 접목할 수 있다면 표류하는 인생에 길이 생길 것이라고 한다. 지극히 상투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또한 이만한 답은 없다고 본다.

 

직장인으로서의 내 삶이 언제부터인가 편하지가 않다. 우울함과 무기력함으로 시간을 보내는게 일상이 되었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한 이유가 있었으며, 무조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취미에만 포커스를 맞췄던 것 같다. 내 인생과 일에 대해서 바라보는 시각을 책을 통해서 바꿔야 될 때가 된 것 같다. 그것이 나 자신을 건강하게 해주고 변하지 않는 굳건한 정신을 갖게 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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