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9
M. C. 비턴 지음, 전행선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어떤 시리즈가 아직 국내에 오두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 이유로 다음편을 이토록 기다리는 경우는 사실 처음이다. 이런 감질맛이 너무 싫기 떼문에 끝까지 나온 시리즈를 읽는 것이 차라리 이와 같은 사소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은 아닐까 싶다.

 

이번 편 역시 사건 해결은 허를 찌를 정도도 아니고, 아주 멋있다라고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늘 그렇듯이 내가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러브라인이 매우 기대되기 때문이다. 진전이 없는 것 같은 둘 사이가 이번 편에서 급속도로 발전된다. 느닷 없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나 어쩌면 나를 비롯한 독자들이 바로 이쯤 될 때까지도 이런 진전이 없었다면 지루해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해미시 맥베스의 기질은 어딘가 나와 비슷하다. 사랑 앞에서 또한 그렇다. 경쟁적이고 성취를 추구하는 것 보다는 안정적이고 태평한 것... 이것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삶이다. 큰 욕심 없다. 그리고 혼자가 편하다. 이런 내 성격과 비슷한 해미시이기이에 누군가 함께 일하는 동료가 생긴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든 그에게는 아마 고역일 것이다. 사랑 또한 너무 열정적이지도 않으며 너무 이성적이지도 않다.

 

이런 리얼함과 재미가 어울린 스토리가 참 마음에 든다.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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