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생태보고서 - 2판
최규석 글 그림 / 거북이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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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생태보고서' . 왠지 환경에 관한 책일거란 필이 오지 않는가?

익히 들어왔던 책 제목, 익히 보아왔던 좋은 평들. 이런 호평을 받을 만한 책이라면 뭔가가 있겠구나 싶었다. 드디어 나에게도 책이 손에 주어지고 나서, 읽어보니.... 전혀 환경에 관한 책은 아니다. 환경에서의 '환'자도 나오지 않는... 그렇다. 이 책은 다섯명의 고학생들이 자취방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내용인 것이다. 습기가 엄청난 반지하방에서 다섯명이 오손도손과는 거리가 먼, 한마디로 낑겨 사는 이야기.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정말 이런 학생들이 있을까라는 의문이었다. 실제로 난 이 책속의 다섯명의 캐릭터들과 같은 대학생이지만, 이들보다는 편안하게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고 주위에 자취를 하는 내 친구들도 이렇게 힘들게 살지는 않은 것 같았기에. 물론 대학생이니까 항상 경제적으로 궁핍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들보다는 얼마나 편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또한 얼마나 철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절실히 알아버렸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이들의 궁핍함을 어떻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랴. 그저 아주 철이 든 대학생들 ( 저자 최규석의 경우 장학금을 놓치지 않는다는 대목에서는 특히.) 을 보며 스스로 자책 할 뿐이었다.

최규석의 그림은 아주 꾸밈이 없는 현실적인 느낌이다. 책의 내용 또한 순간의 웃음을 유발하지만, 뒤끝은 짧지 않은 여운을 남겨주기에 웃음 속에서도 슬픔이 배어나오는 기분이다.

젊었을 때의 궁상은 오히려 그 누구보다도 빨리 어른이 되게끔 하는 것 같다. 또 나중을 되돌아 보았을 땐, 아팠지만 그마저도 아름다웠던 청춘으로 기억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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