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밍보이즈
유지황 지음 / 남해의봄날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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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호 기발하다. 나는 늘 전원생활을 꿈꿔오긴 했지만 농사는 예외였다. 몸을 혹사시키고 피부를 혹사시키면서 하는 생상적인 활동보다는 사무직이 더 적성에 맞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취미로서 소규모 작물을 키우는 것에는 관심이 많아서 가끔 화분에 꽃을 심어서 베란다에서 구경하곤 한다. 이렇게 따진다면 나는 철저한 도시인인걸까? 뭐.... 그런가보다.

 

그런데 여기 세 남자가 있다. 파밍보이즈! 농사를 업으로 삼고 싶은 그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서 다른 나라의 젊은 사람들은 어떤 시스템으로 농사를 짓고 농작물을 거래하는지를 들여다본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 소재였고, 사실 협동조합을 통해서 농작물을 구입할 만큼의 열정도 없는 편이라서 이 책을 읽은 후 많은 점을 깨달았다. 내가 매일 가는 마트에서 구입하는 야채보다 협동조합을 통해서 구입하는 작물이 어쩌면 훨씬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건강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또 직접 느겼던 점이지만, 유럽에서는 지나친 도시생활보다는 도시에서도 가든을 가꾸며 자연과 친화된 삶을 지향한다. 그런 맥락에서 어쩌면 선진국이 1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 많고, 체계화 되어 있는 것 같다.

 

요즘 귀농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그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어느 정도로 젊은지는 모르겠다. 20대의 청춘들이 농사를 하는 경우는 사실 보지 못했다. 그저 자녀들을 위해서 부모가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떠나는 것에 불과한 것 같다. 간혹 그런 케이스가 인간극장 같은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면 그저 '아 저럽게 사는구나'라며 구경하는 수준으로 끝난다. 그들에게 청춘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싶지는 않다. 이런 파밍보이즈가 진짜 청춘이고 진짜 열정을 갖고 있는 미래의 꿈인 것이다. 

 

그런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진짜 열정이 들어간 결과물은 농촌을 비롯하여 우리 사회에 큰 희망이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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